국내 디스플레이 경쟁력 비결 ‘소부장 비타민’, LX세미콘·서울반도체·미래나노텍

[테크월드뉴스=장민주 기자] 3월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세계 TV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에서 LG디스플레이가 2021년 4분기 세계 1위를 탈환했다. 매출기준 23.8% 점유율로 줄곧 1위를 차지했던 중국 BOE(20.6%)를 제치고 1년만에 정상에 올랐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업체들의 LCD(액정 표시 장치) 저가 물량 공세를 물리치면서 프리미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로 승부해 얻어낸 결과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중소형 OLED 시장에서 70%가 넘는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자랑하고 있다.

이렇게 국내 기업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에서 활약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이들을 탄탄하게 받혀주는 디스플레이 소부장 기업이 함께 협력하며 성장하고 있어서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진행한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브랜드 평판 조사 결과에서 LX세미콘이 1위, 서울반도체가 2위. 미래나노텍이 3위를 차지했다. 이번호에는 이 기업들이 어떤 기술을 갖고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을 뒷받침하고 있는지 소개한다.

▲출처: LX세미콘, 하이투자증권
▲출처: LX세미콘, 하이투자증권

LX세미콘은 국내 최대 FPD(평판 디스플레이)용 핵심 반도체 팹리스 업체다. 또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동하는 핵심부품을 설계하고 생산, 판매하는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이다.

LX세미콘은 LCD TV용 DDI와 T-CON 생산에 주력한다. DDI는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수많은 화소들을 조정해 다양한 색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구동칩이다. 2014년 5월 LG로 인수된 뒤, 2021년 5월 LX그룹으로 편입하면서 현재와 같은 LX세미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해 연결 실적 기준 매출액 1조 8988억 원, 영업이익 3696억 원으로 2020년보다 각각 63%, 292% 증가했다. 역대 최대 실적으로 영업이익률만 20%을 기록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출하는 대신 집에서 좋은 전자제품으로 여가 생활을 선호하는 ‘집콕족’이 늘면서 LX세미콘이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누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급등한 전자제품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초호황을 경험한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출하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LX세미콘 매출도 긍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매출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LCD 부문의 수요 둔화와 파운드리 공급 부족에 따른 실적 하향 조정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경쟁사인 대만 노바텍은 저성장 산업인 LCD 비중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LX세미콘은 OLED 사업 비중이 45~50%로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예상 매출액은 2조 5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2%, 영업이익은 4552억 원으로 2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2022년 1분기 실적은 매출액 5551억 원, 영업이익 98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37%, 67%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조세가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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