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자동차부품산업 발전전략 세미나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전기차로의 전환이 고용감소와 원자재 가격급등, 화석연료 사용증가를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원석 자동차부품재단(KAP) 이사장은 12일 열린 ‘2022년 춘계 자동차부품산업 발전전략 세미나’에서 “전기차로의 전환과 편중은 자칫 자동차업계의 고용감소와 배터리 원자재 가격급등, 전기생산을 위한 화석연료 사용증가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특정 구동장치나 에너지에 의존하지 않는 미래차 기술개발과 정책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오원석 자동차부품재단(KAP) 이사장이 
오원석 자동차부품재단(KAP) 이사장이 12일 열린 ‘2022년 춘계 자동차부품산업 발전전략 세미나’에서 말하고 있다. 

전기 에너지 사용에 여러 단점이 있고 탄소중립(이산화탄소의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 기존 차량에 쓸 수 있는 기름인 e퓨얼(물을 전기분해해 얻은 수소에 이산화탄소를 합성해 만든 액체)과 내연기관차용 수소연료로도 가능한 점을 고려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동차부품사가 전기차 시대에 대응하기 어려운 이유들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오 이사장은 “아직 대다수의 부품사들은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의 개발 부품수가 적어 미래차 대응이 어렵다”며 “제품 개발에 필요한 연구개발 비용과 전문 기술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내연기관에 비해 낮은 경제 규모와 가격 경쟁력으로 부품사의 입장에서는 (전기차 시대에) 선뜻 대응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대외적인 요인도 자동차부품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 이사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각국 패권 경쟁에 따른 자원 무기화, 중국 상해 추가 봉쇄 등으로 원자재와 중간재(부품∙소재) 전반과 물류까지 공급망 전반이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며 “최근 쌍용차의 법정관리 재점화와 환율변동, 고유가∙엔화 약세 지속 등은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현상은 자동차업계가 통제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다”라며 “공급망 확보와 판로개척, 자금조달 등에 있어 정책 당국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관련 기업들의 기대와 달리 내연기관차 부품 수요는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며 급감할 전망이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용진 서강대학교 교수는 “탄소중립에 따른 자동차산업 구조 변화로 내연기관 부품의 수요가 격감할 것”이라며 “관련 업체들의 사업축소와 수익성 악화, 업체간 통폐합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친환경차 전환에 따른 제품 연구개발 투자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생산설비 투자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며 “하지만 에너지원 교체나 생산공정 변화는 대규모 자본과 장기간의 기술개발이 필요해 국가적 차원에서 면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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