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주요 경영진에게 지급하는 보수 총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내달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정의선, 김상현, 박정국, 이동석)와 사외이사(심달훈, 이지윤, 최은수, 윤치원, 유진 오, 이상승) 등 등기이사에게 올해 지급할 보수 총액을 150억 원으로 늘리는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사 보수 한도를 2010년 1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억 원 늘린 뒤 실적 저하때문에 2019년 135억 원으로 줄인 바 있다. 이와 비교하면 올해 11.1%가 증가하는 셈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등기이사들에게 실제 지급한 보수총액은 111억 원이었다.

현대차는 "보수위원회 결의를 통해 회사의 임원보수 지급기준을 기초로 경영성과와 기여도, 직무, 직급, 기타 대내외 경영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사 보수한도를 150억 원으로 책정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17일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사회 산하에 보수위원회를 설치한 바 있다. 과거 현대차 지분을 2.9%까지 사들였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회사의 사외이사 보수가 세계적인 기준보다 미달한다는 이유로 보수위 설치를 제안하면서다. 당시 엘리엇은 인재를 영입하고 유지하려면 시장경쟁력에 맞는 급여를 이사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2019년 10월 열린 이사회에서 보수위 규정을 만들며 총인원(3명)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그러면서 위원장에 윤치원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위원에는 이병국 사외이사와 이원희 사내이사를 선임했다. 그러나 2020년 12월 이원희 이사가 사임하며 23일 현재 보수위원회 위원은 2명인 상태다. 다시 말해 윤치원 위원장과 이병국 사외이사가 이번 보수 총액 한도 증액을 결의하는 것이다. 

다만 이사 1인당 보수를 계산하면 올해 늘어날 예정인 보수 총액이 2018년보다 많은 것은 아니다. 2018년 이사회 보수총액 내지 최고한도액은 올해와 같은 150억 원이지만 당시 이사회 인원은 9명이었다.  

한편 현대차는 내달 주총에서 연구개발본부장인 박정국 사장과 국내생산담당 이동석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할 방침이다. 내달 21일 임기 3년이 끝나는 정의선 회장은 사내이사에 재선임하기로 결의했다.

박 사장과 이 부사장은 각각 알버트 비어만 전 사장(연구개발본부장)과 하언태 전 사장(국내생산담당 및 울산공장장)의 후임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박 후보는 연구개발 부문의 중역으로 재임하며 회사와 자동차 산업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과 친환경차 리더십을 확보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며 "또 현대모비스와 현대케피코, 현대엔지비의 대표를 역임하는 등 연구개발 분야뿐 아니라 기획, 전략, 영업, 구매, 생산, 품질 등 기업의 핵심 업무 전반을 경험하며 의사결정 역량을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후보는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변화 속에서 생산운영, MIP경영, 생산 지원(노무)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생산공장의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특히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한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 브랜드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급 차종 중심으로 생산함으로써 대기 수요를 최소화해 고객 만족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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