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P 관련 상업성 지적 이어져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BTS가 등장하는 네이버 웹툰 ‘세븐 페이츠: 착호’(이하 착호)가 지난 15일 공개됐지만 반응이 싸늘하다. 팬들의 혹평으로 평점이 네이버 토요 웹툰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한 것. BTS 소속사인 하이브가 연예인의 지식재산(IP)을 수익 창출에 남용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네이버웹툰은 BTS 소속사 하이브와 해당 웹툰·웹소설을 10개 언어로 공개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착호는 조선시대 호랑이 사냥부대 ‘착호갑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단군신화와 엮은 작품이다. 제작엔 웹툰 제작사인 레드아이스 스튜디오가 참여했다.

지난해 12월 네이버웹툰에 연재된 슈퍼캐스팅: BTS의 한 장면. BTS 멤버 진의 사진을 활용해 웹툰 '착호'를 홍보했다. 사진=네이버웹툰
지난해 12월 네이버웹툰에 연재된 슈퍼캐스팅: BTS의 한 장면. BTS 멤버 진의 사진을 활용해 웹툰 '착호'를 홍보했다. 사진=네이버웹툰

네이버 웹에서 무료로 보는 프롤로그와 1화에 대한 평점은 17일 오후 각각 6.99점, 7.68점을 기록 중이다. 평가에는 각각 6946명, 5956명이 참여했다. 평균 평점은 7.46점이다. 이는 네이버 토요 웹툰 72개 중 71위에 해당하는 순위다. 

이날 현재 웹툰의 관심도를 나타내는 척도인 종합 순위는 32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12월 12일 유튜브 공식 채널에 게시된 티저 영상의 누적 조회 수가 BTS 인기에 힘입어 273만 뷰를 넘은 것을 감안하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업계에선 이 같은 결과가 이미 예견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연재한 ‘슈퍼캐스팅: BTS’의 평점은 이날 현재 2.6~3.08점에 머물러 있다. 

해당 콘텐츠 평가엔 1~7화에서 각각 3만 3835명, 1만 7618명, 12120명, 10266명, 9596명, 9243명, 7524명이 참여했다. 웹툰 작가의 창작물이 게시되는 곳에 사진으로만 구성한 콘텐츠를 올리는 방식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지난 15일 공개된 네이버웹툰 '착호' 1화의 댓글 게시판에 웹툰과 BTS와의 연관성이 낮다는 의견들이 베스트 댓글로 올라와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캡처
지난 15일 공개된 네이버웹툰 '착호' 1화의 댓글 게시판에 웹툰과 BTS와의 연관성이 낮다는 의견들이 베스트 댓글로 올라와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캡처

착호에 대한 비판 중 주를 이루는 것은 웹툰 내용이 BTS와 상관없어 보인다는 사실이다. 한 누리꾼은 댓글에서 “이게 방탄이랑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그냥 하이브가 웹툰을 내기 위해 BTS를 활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글로만 보는 웹소설에선 BTS와 연관성이 더 낮았다. 

이 외에도 “우리 애들 엮어서 돈 벌고 싶은 마음밖에 없는 것 같다(hamj****)”, “잔인하다(scro****)” 같은 비판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11월 BTS가 촬영을 마친 하이브와 초록뱀미디어의 공동 제작 드라마 ‘유스’가 나올 당시 논란과 비슷한 분위기다. 

웹툰 '착호' 댓글 게시판의 실시간 여론. 웹툰의 상업성과 내용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사진=네이버웹툰 캡처
웹툰 '착호' 댓글 게시판의 실시간 여론. 웹툰의 상업성과 내용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사진=네이버웹툰 캡처

하이브의 BTS IP 저변 확대 움직임과 관련해 좋지 않은 여론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하이브가 BTS 사진 등을 대체불가능한토큰(NFT)으로 제작해 팔겠다고 발표하자 많은 팬들이 환경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17일 KB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는 올해 NFT∙게임 등 IP 관련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이날부터 배송이 시작된 가격이 12만 원에 이르는 잠옷도 상업성이 강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근 하이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3분기(7~9월) 실적에서 IP 관련 사업 부문인 MD·라이선싱 파트가 2분기 대비 53% 급증한 것을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행보다.   

한편 일부 국내 팬과 해외 팬덤 사이에선 착호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17일 오후 현재 유료 결제를 해야 콘텐츠 내용과 리뷰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착호 2화의 평점은 9점을 기록 중이다. 다만 평가에 참여한 인원 수는 무료 버전처럼 공개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선 ‘만화계 오스카상’으로 아려진 미국 하비상 수상작 ‘로어 올림푸스’를 제치고 1위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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