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박응서 기자] 2년째 이어진 비대면 사회가 소프트웨어(SW) 업계에 새로운 수요와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며 업계 성장을 이끌었다. 2021년 IT 업계 이슈였던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원격근무, 클라우드, 이커머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관심만큼 경쟁과 투자가 치열하게 진행됐는데, 이들은 모두 SW를 중심으로 하는 분야다.

IT 시장분석·컨설팅업체 한국IDC는 12월 16일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 동향·전망’ 보고서에서 2021년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이 6조 1252억 원을 기록하며 2020년보다 3.2%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는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이 2025년까지 매년 평균 4.1%씩 성장해 7조 2458억 원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SW산업협회가 2021년 10월에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020년 SW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 중 연매출 300억 원 이상인 기업은 총 324개사로 2019년 284개사 대비 14.8% 늘었다. 매출 총액은 86조 9376억 원으로 16.6% 증가했다. 지난해 결과지만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2021년 IT 분야에서 기대만큼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 향상이 나타나지 못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인재난 때문이다.

2020년 게임개발사에서 시작한 임금 인상 물결이 ‘네카라쿠배’로 이어지면서 2021년에는 2021년에는 SW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네카라쿠배는 네이버, 카카오, 라인플러스, 쿠팡, 배달의민족을 뜻한다. 네카라쿠배는 개발자에 대한 대우가 파격적이다.

이들은 신입 개발자에게 4000만~5000만 원 수준의 연봉을 제공하는데, 다른 직군보다 1000만 원정도 높다. 특히 우수 개발자를 채용하고자 ‘사이닝 보너스(일회성 입사 축하금)’를 지급하기도 한다. 쿠팡은 2021년 6월 5년 경력 개발자 200명을 채용하면서 사이닝 보너스로 5000만 원을 준다고 광고했다. 문제는 이 같은 IT 대기업뿐 아
니라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추진하려는 대기업과 금융권에서도 개발자 수요가 늘면서 업종 전반으로 개발자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IT를 기반으로 창업하는 IT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이들도 우수 개발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더 나은 비즈니스 모델을 기획하고 구현하는데 필수 인재이기 때문이다. 특히 보유한 개발자가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것을 다른 기업에 있는 경력 있는 개발자를 채용하려고 하면서 개발자 인기가 하늘 높이 치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족한 개발 인력을 보충하려고 최고의 조건으로 우수 인재를 채용했는데, 다른 기업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 이직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인력 이동이 잦다 보니 정작 프로젝트나 사업을 추진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생각이 다르다. 개발자 김진수(가명) 씨는 “업계에서 개발자를 홀대하던 시기가 꽤 길었다”며 “개발자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도 업체들이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SW 수요가 갑자기 크게 줄어들지 않는 한 당분간 개발자 부족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를 비롯한 IT대기업에서 IT기업에서 활동하는 우수 인재 확보에서 나서면서 개발자 임금 인상과 인재난이 심해지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 클라우드 센터. 사진=네이버
네이버를 비롯한 IT대기업에서 IT기업에서 활동하는 우수 인재 확보에서 나서면서 개발자 임금 인상과 인재난이 심해지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 클라우드 센터. 사진=네이버

 

2021년 초에는 AI 챗봇 이루다가 편향성과 혐오 문제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정부와
업계에서 AI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한 법안 제정과 윤리준칙 정립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AI 기술이 발전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AI 생태계 조성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1년 5월 ‘신뢰할 수 있는 AI 실현 전략’을 발표하며,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AI 신뢰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개인정보 보호에 초점을 둔 ‘AI자율점검표’를 발표했다.

국회에서는 7월 1일 정필모 의원이 AI 진흥과 규제를 동시에 포함한 기본법 성격의 ‘인공지능법 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정 의원은 AI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중요한 결정을 하고 있는데, AI가 내린 결정에 대해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 매커니즘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2021년 메타버스가 산업 전반으로 크게 확산됐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하지만 메타버스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마다 다른 의미로 사용할 정도로 아직까지는 가상현실(VR)과 온라인콘텐츠 플랫폼 등 다양한 의미로 혼용하며 쓰이고 있다.

이 같은 혼선에도 불구하고 메타버스가 차세대 플랫폼으로 기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메타버스는 VR 기술이나 디지털 휴먼 같은 신기술에 아바타 같은 기존 서비스를 결합해 기술에 현실성을 높이면서도 가상이라는 공간이 주는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온라인 세상에 익숙한 MZ세대 뿐 아니라 X세대까지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한글과컴퓨터와 LG CNS 같은 기업에서 가상세계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메타버스 오피스’를 준비하고 있다. 또 카카오는 남궁훈 대표가 메타버스 사업을 키우겠다고 주주들에게 발표했다. 여러 기업에서 다양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조만간 SNS서비스처럼 누구나 쉽게 이용하고 접근하는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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