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북미∙일본 시장서 성장성 증명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웹툰 시장에서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국내 정보 기술(IT) 기업들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마블 신작을 개봉 전 자사에서 먼저 볼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카카오∙KT 등 다른 업체들도 계열사를 통한 웹툰 확보에 나섰다. 

네이버웹툰이 영화 '이터널스' 개봉을 앞두고 자사 플랫폼에서 웹툰을 독점 공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이 영화 '이터널스' 개봉을 앞두고 자사 플랫폼에서 웹툰을 독점 공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월 거래액만 1000억원’ 만화로 최고 실적 낸 네이버 

네이버웹툰은 오는 3일 개봉하는 영화 ‘이터널스’의 웹툰을 독점 연재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블랙 위도우’ ‘샹치’에 이어 ‘마블 웹툰 프로젝트’의 세 번째 시리즈다. 총 11화로 선보이며 매주 월∙금요일 공개한다. 이날 현재 영화 개봉을 기념해 1~2화를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 3분기(7~9월)에 네이버의 역대 최고 실적을 견인한 사업 부문 중 하나는 웹툰이었다. 웹툰은 글로벌 콘텐츠가 꾸준히 확대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은 글로벌 IP 협업에 힘입어 거래액과 이용자 수가 빠르게 성장한데서 기인했다. 지난 21일 실적 발표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호러,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출시해 북미 웹툰의 월간 이용자 수가 역대 최대치인 1400만명을 돌파했다”며 “거래액이 전지역에 걸쳐 고르게 성장해 처음으로 월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IP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최근 국내 1위 판타지 무협 전문 웹 소설 플랫폼인 문피아 지분을 인수했고, 일본에서는 라인디지털프론티어(LDF)의 이북재팬(전자책 회사) 인수가 완료되면 웹과 앱 기반을 모두 갖춘 일본 온라인 망가(Manga·일본 만화) 1등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코믹 웹툰 중 대표작인 ‘흡혈고딩 피만두’.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코믹 웹툰 중 대표작인 ‘흡혈고딩 피만두’.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일본 시장 1위’ 카카오, 북미서 네이버 아성 무너뜨릴까 

국내의 다른 IT 기업 계열사들도 네이버처럼 계열사를 통해 웹툰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달부터 웹툰 불법 유통을 근절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미 지난 5월 회사는 태국에서 웹툰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전 관련 캠페인을 한 달간 실시했다. 국내외에서 웹툰 사업이 성공하려면 불법 복제와 유통 문제부터 해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말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0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에서 웹툰 불법 유통으로 인한 잠재 피해액이 6조666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합법적 시장(6401억원) 규모의 10배가 넘을 만큼 피해 규모가 크다. 

북미 시장을 위해 해당 지역의 웹툰 회사를 인수하는 데도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월 웹툰 플랫폼인 래디쉬∙타파스 인수에 6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양사를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서다.

망가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재팬은 해당 시장에서 선도자의 지위를 굳히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2일 “이날 현재 카카오재팬은 모바일 기준으로 망가 시장에서 1위 사업자”라고 밝혔다.

지난달 카카오재팬은 보도자료를 내고 웹툰 플랫폼 브랜드인 ‘픽코마’의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이달 11일부터 사명을 ‘카카오 픽코마’로 변경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카카오는 네이버와 달리 만화 시장에서의 월 거래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KT의 웹툰 계열사 스토리위즈는 국내 최초 남성 동성애 원작 드라마인 ‘컬러러쉬’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사진=스토리위즈
KT의 웹툰 계열사 스토리위즈는 국내 최초 남성 동성애 원작 드라마인 ‘컬러러쉬’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사진=스토리위즈

웹툰 회사 인수 이어가는 KT

통신3사 중에선 KT의 행보가 가장 적극적이다. KT의 웹소설·웹툰 자회사인 스토리위즈는 지난 29일 이사회를 열어 웹툰 지식재산권(IP) 기획·제작 협력사인 구디스튜디오의 지분 20%를 인수했다.

취득 금액은 자기자본의 4.43%에 해당하는 4억원가량이다. 취득 후 소유 주식수는 2만7500주이며 취득 방법은 현금 취득이다.

회사 측은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에도 스토리위즈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웹툰 플랫폼 케이툰을 인수하는 영업 양수 안건을 승인한 바 있다. 앞서 4월엔 또 다른 웹툰 IP 기획·제작사인 스토리숲을 20억원이 넘는 금액에 인수했다. 

킬러 콘텐츠 제작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9일 KT는 국내 최초 남성 동성애(BL) 원작 드라마인 ‘컬러러쉬’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컬러러쉬는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어 웹 소설 원작까지 수출한 사례”라며 “창작자와 새로운 스토리 IP를 만들고 그 가치를 확장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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