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최성환 총괄, 경영 승계 빨라질 듯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2235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자진 사임했다. 최 회장은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차남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이다. 

회사 측은 1일 “최 회장이 본인 의사에 따라 10월 29일부로 당사와 관련된 모든 직책에서 사임했다”며 “현재와 같이 이사회와 사장을 중심으로 회사의 안정적인 경영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날 최신원·박상규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박상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계열사지만 최 회장이 사실상 독립적으로 경영해온 회사다.

최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지난 28일 1심 재판에 출석했다. 개인 골프장 사업 추진, 가족과 친인척 등에 대한 허위 급여 지급 등의 명목으로 회삿돈을 횡령하고 손해를 끼친 혐의다. 3월 구속돼 6개월 간 구속 상태로 재판받았고 지난 9월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돼 현재 불구속 상태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재판부는 지난 27일 최태원 회장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사건도 병합 심리 중이다. 조 의장은 자본잠식 상태였던 통신 장비 업체 SK텔레시스를 부당 지원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조 의장은 2012·2015년 899억원 규모의 SK텔레시스 유상증자(기업이 주주들에게 돈을 받고 주식을 파는 것)에 SKC가 무리하게 700억원을 투자하게 해 상장사인 SKC에 손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달 12일 기준 SK네트웍스 최대 주주 주식 소유 현황.
지난달 12일 기준 SK네트웍스 최대 주주 주식 소유 현황.

최 회장이 물러나며 장남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을 중심으로 한 3세 경영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 총괄은 그룹 오너가(家) 3세 가운데 가장 빨리 회사의 경영에 뛰어든 상태다.

최 총괄은 현재 부친의 지분(0.84%)보다 많은 1.82%의 SK네트웍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네트웍스의 최대 주주(39%)인 SK㈜의 지분도 0.62% 갖고 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메트리스 제조사인 지누스와 경영권 매각 논의를 했지만 이견이 나와 딜을 지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지누스의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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