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업의 시작 ‘브라우저’ 크롬 국내외 시장 독주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기술지원을 오는 6월 종료하는 가운데 웹 브라우저 3위 전쟁이 한창이다. IE가 내년에 퇴출되면 전쟁은 더 가열될 전망이다. 

지난 3일 시장 조사 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브라우저 시장은 구글의 크롬이 전체 65.15%(9월)로 1위다. 3위부턴 누가 기존 IE 고객을 흡수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바뀔 정도로 점유율 차이가 적다. 인터넷 업체가 점유율을 1%p라도 늘리려는 이유는 브라우저가 모든 인터넷 서비스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브라우저엔 광고, 인공지능(AI) 등 여러 산업에 필요한 자료가 가장 많이 쌓인다.

앞서 5월 마이크로소프트(MS)는 내년 6월부터 컴퓨터 운영체제(OS)인 윈도10의 모든 버전에서 IE를 쓸 수 없다고 밝혔다. 1995년 출시된 IE는 이미 오래전 쇠퇴했으나 지난 7월 마케팅 전문 블로그 백링코의 조사에선 전 세계에서 2800만명이 사용하는 브라우저로 집계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IE 빈자리 누가 채우나

지난달 웹 브라우저 시장의 2~5위는 사파리(애플)∙에지(MS)∙파이어폭스(모질라)∙삼성이 차지했다. 회사별 시장 점유율은 각각 18.4%, 3.77%, 3.67%, 2.89%다. 이 중 2위인 사파리는 애플의 PC·노트북 제품인 맥(Mac)의 기본 브라우저여서 사용자가 증가할수록 점유율이 높아진다. 결국 전 세계 웹 브라우저 시장의 3위 대결은 파이어폭스와 에지, 삼성으로 압축된다.

MS는 지난해 1월 15일 크롬과 같은 ‘크로뮴’ 기반의 새로운 에지를 출시했다. IE는 그동안 구글, 애플과 호환되지 않는데다 보안 성능도 떨어져 사용자의 외면을 받았다. 

이번엔 자존심을 꺾었다. 지난 7월 관련 비영리단체인 사이버레이팅스에 따르면 엣지는 윈도우 10에서 다른 브라우저와 비교해 악성 코드와 피싱(phishing·개인 정보를 빼내는 범죄)으로부터 보호 성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모질라의 웹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 로고. 사진=파이어폭스 공식 홈페이지

구체적으론 악성 코드로부터의 보호율이 ▲엣지 97.4% ▲크롬 86.3% ▲파이어폭스 81.8%였다. 피싱으로부터의 보호율은 ▲엣지 92.3% ▲크롬 84.6% ▲파이어폭스 83.2%로 집계됐다. 

경쟁자인 파이어폭스는 지난 5일 최신 업데이트를 하며 크롬처럼 이미지 파일 규격인 ‘AVIF’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AVIF는 구글∙시스코∙모질라 등 주요 정보 기술(IT) 회사가 공동 개발한 오픈 소스(온라인에 무료로 공개되는 프로그램 설계도) 영상 압축 포맷 ‘AV1’에 기반한다. 2일 출시되는 파이어폭스의 새 버전에선 맥 컴퓨터용 운영체제인 ‘맥OS 몬터레이’의 특정 설정에서 과도한 메모리 사용량이 발생하는 문제도 해결될 예정이다. 

MS의 웹 브라우저인 엣지 로고. 사진=MS 공식 홈페이지 

네이버 ‘웨일’ IE 떠난 자리 메울 수 있을까

한국 시장에서 IE의 빈자리를 겨냥하고 있는 곳은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다. 크로뮴 기반으로 개발돼 크롬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네이버의 브라우저 웨일은 한국인에 특화된 기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예컨대 크롬에서 관공서가 주로 쓰는 한글 파일을 보려면 한컴의 소프트웨어나 hwp.js라는 뷰어를 따로 다운로드해야 하는데, 웨일에서는 클릭 한 번으로 브라우저상에서 바로 문서를 볼 수 있다.

1개의 창을 반으로 나눠 쓸 수 있는 ‘듀얼 탭’도 타 브라우저엔 없는 기능이다. 주소창 오른쪽의 듀얼 탭 아이콘을 클릭하거나 단축키로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 윈도우와 맥에서 단축키는 각각 Shift+Ctrl+S, ⌘+⇧+S다. 듀얼 탭 실행 중엔 2개의 탭이 연결돼 왼쪽에서 클릭한 링크의 콘텐츠를 우측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연결된 탭을 분리할 수 있고 다른 탭에서 사용하는 페이지를 듀얼 탭으로 끌어와 볼 수 있다. 

네이버의 웹 브라우저인 웨일에서 듀얼 탭 기능을 실행한 화면. 사진=네이버 웨일 공식 블로그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는 업무 효율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자주 열어보는 페이지를 듀얼 탭 시작 페이지로 고정하고 필요할 때마다 듀얼 탭을 열면 새 탭을 여닫지 않아도 된다. 듀얼 탭 화면에서 우측 상단의 ‘…’ 버튼을 클릭하면 바로 설정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이어 ‘듀얼 탭 시작 페이지’ 설정 목록 중 마지막 옵션을 선택하고 웹 페이지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듀얼 탭 모드에서 한 쪽 화면을 크게 보고 싶을 때 ‘더블 클릭’만으로 한 페이지를 크게 볼 수도 있다. 반대쪽 페이지를 한 번 클릭하면 원래 사용하던 비율로 손쉽게 돌아갈 수 있다. 해당 기능을 실행하기 전 ‘설정’의 ‘듀얼 탭’으로 이동한 후 듀얼 탭 접기/펼치기 사용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사진=네이버 웨일 공식 블로그

또 듀얼 탭을 활용하면 새로운 창을 만들지 않아도 모바일 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모바일 페이지를 길게 볼 수 있고, 긴 화면을 손쉽게 캡처할 수 있다. 오른쪽 페이지에서 마우스 우클릭 후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를 선택하면 모바일 버전 화면이 등장하는데, 모바일 비율로 페이지 크기를 조정하고 전체 페이지 캡처 기능을 사용하면 별도의 모바일 창이나 스마트폰을 켤 필요 없이 모바일 페이지 전체를 캡처할 수 있다. 

이 같은 성능을 바탕으로 웨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19년 7월 4.3%에서 올 9월 7.81%로 늘었다. 다만 크롬의 점유율(53.74%)보다 낮다. 네이버는 웨일을 적용한 노트북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작년 10월부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기술회사 2곳과 웨일을 토대로 IVI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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