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 음악처럼 좋은 콘텐츠 하나가 회사 평생 먹여 살려”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미국의 ‘창작’자 주도형 구독 플랫폼 회사인 패트리온이 넷플릭스처럼 ‘자체’ 콘텐츠를 제작한다. 최근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창작자 경제)’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눈에 띄는 행보다. 업계에선 넷플릭스형 모델이 창작자 주도형 플랫폼보다 더 돈이 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BBW) 등 외신에 따르면, 패트리온은 지난 4월에 모금한 1억 5500만달러(약 1851억원) 가운데 상당 금액을 유명 크리에이터와 연예인이 출연하는 라이브쇼 제작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 가치 5조’ 패트리온, 자체 콘텐츠로 기업 경쟁력 강화 나서

이는 유튜브·아프리카TV처럼 창작자 주도형 구독 플랫폼을 지향했던 기존 전략에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와 같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모델을 추가한다는 의미다. 지난 4월 회사 설립 8년 만에 투자자로부터 40억달러(4조7820억 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으면서 사업 모델의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음에도, 왜 자체 콘텐츠를 강화하며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는것일까.     

업계에선 자체 콘텐츠가 수익에 장기적으로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8일 권세화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정책국 실장은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엔 돈을 써서라도 질 좋은 영상을 보겠다는 의지가 강한 소비자가 많지만, 유튜브 같은 오픈형 동영상 서비스는 콘텐츠의 질이 확보돼 있지 않아, 이용자의 충성도가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픈형 모델은 많은 이용자가 광고를 봐야만 그 수익으로 지속 가능한 운영을 할 수 있지만, OTT는 우리가 비틀즈의 음악을 평생 듣는 것처럼 좋은 콘텐츠 하나만 있어도 회사가 평생 먹고 살 수 있다”며 “패트리온이 우수한 콘텐츠를 만들면 이를 기반으로 기존 모델에서 크리에이터를 끌어모으기 용이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8년~2021년 10월 6일 넷플릭스 주가와 내년 전망을 나타낸 그래프. 사진=나스닥
2018년~2021년 10월 6일 넷플릭스 주가와 내년 전망을 나타낸 그래프. 사진=나스닥

나스닥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 주가 사상 최대치 경신”

OTT의 콘텐츠가 갖는 힘을 잘 드러낸 사례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이다. 미국 주식시장인 나스닥은 지난 6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에서 오징어게임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넷플릭스의 주가가 지난 1주일 간 4% 이상 상승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또 애플∙아마존 등 빅 테크(거대 기술 기업)와 세계 최대 통신사인 AT&T 등 많은 회사들이 OTT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넷플릭스가 여전히 경쟁 우위를 갖고 있는 이유는 콘텐츠의 품질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일 뉴욕타임스는 넷플릭스가 이날 에미상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44개의 상을 휩쓸었다고 보도했다. 에미상은 미국 방송계에서 가장 권위 있기로 정평이 난 시상식이다. 

한편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의 또 다른 사업자인 페이스북은 투 트랙 전략이 아닌 자사 크리에이터에 대한 천문학적인 투자로 우수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7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수백만명의 크리에이터가 생계를 꾸릴 수 있는 최고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싶다”며 “훌륭한 콘텐츠를 만든 크리에이터에게 보상하기 위해 (내년까지) 10억달러(1조1955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새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회원가입 후 이용바랍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