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주력 제품 자사 경쟁사에 판매하기 어려워"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품 협력사인 파트론이 자회사인 옵티맥을 흡수합병한다. 

파트론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결의했다고 27일 밝혔다. 합병 비율은 파트론과 옵티맥이 각각 1대0.6999191다. 합병은 오는 11월 16일 예정된 주주총회를 거쳐 12월 21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합병이 끝나면 존속회사인 파트론은 연 매출 약 1조3000억원의 회사가 되고, 옵티맥은 해산된다. 

합병 후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
합병 후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

파트론 측은 "자회사의 주력 제품인 휴대전화 카메라용 손떨림 방지 엑츄에이터(OIS, 초점을 맞추는 기능을 하는 부품)와 금형(스마트폰의 케이스를 뽑아내는 금속 틀) 및 사출 성형(플라스틱을 녹여 제품을 가공하는 방법) 제품을 자사의 경쟁사에 판매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에 자회사의 자사에 대한 매출 비중이 지난 7~8월 70%에 이르면서 사실상 한 회사라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합병 이유를 설명했다. 계열사로의 매출 비중이 70%가 되면 내부거래액 비중이 높다는 뜻이므로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에 해당한다. 

파트론 측은 "이에 자회사를 합병해 관리, 판매 부문을 통합함으로써 경비를 절감하고 경영의 효율화를 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첩되는 수주와 납품 및 출하검사, 수입검사 등 낭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며 "합병 후 자회사의 주력 제품이었던 OIS와 거리 인식이 가능한 ToF(Time-of-Flight) 등에 투자를 진행하고 시장 내에서 자사가 확보한 인지도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회사가 영위하던 사업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ToF는 사진을 찍으려는 대상의 심도(깊이)를 측정하고 공간의 대략적인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센서를 말한다. 

파트론 측은 "양사의 핵심 사업 역량을 집중해 사물인터넷(IoT)용 각종 센서와 자외선(UV) 및 조명용 발광다이오드(LED) 등의 신규 사업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합병회사의 외형을 확대해 재무안정성과 신용도를 높여 시장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고 투자여력과 자금조달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런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합병 후 약 6205억원이 넘는 자산을 가진 회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도 파트론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7~9월) 파트론의 실적은 매출액 3587억원, 영업이익 207억원으로 추정돼는데, 이는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소폭 상회하는 것"이라며 "호실적을 예상하는 이유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업체) 공급난에 따른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수급 이슈가 해소되고 있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공장 가동률이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 A12와 A32 등에 대한 파트론의 주력 모델 판매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갤럭시 워치향 심박센서의 모듈화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공급 물량 증가로 센서의 기여도가 상반기 대비 확대된 점도 컨센서스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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