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설계 변경 가능성에 ‘주민청원서 전달 및 검토 요청’ 문건 작성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서울시가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에 짓기로 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기초공사 일정 연기를 승인했다. 지난 1월부터 업계에선 현대차가 GBC의 설계를 정몽구 명예회장의 숙원이었던 105층에서 50층 규모 3개동으로 변경하기로 하기로 했단 말이 나왔다.

서울시 환경정책과 환경영향평가팀은 지난달 작성한 관련 문건에서 같은 달 4일 하기로 했던 신사옥의 터파기 공사를 내년 7월로 연기하려는 현대차의 사업 변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가설사무실3(홍보관)을 설치’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가 신사옥 부지에 지을 예정인 신사옥 홍보관의 투시도. 외벽엔 미디어 영상을 표현할 수 있는 'G-글래스(Glass)'가 설치될 예정이다. 사진=서울시
현대차가 신사옥 부지에 지을 예정인 신사옥 홍보관의 투시도. 외벽엔 미디어 영상을 표현할 수 있는 'G-글래스(Glass)'가 설치될 예정이다. 사진=서울시

이는 앞서 7월 시에서 작성한 ‘GBC 신축사업환경보전방안서 검토계획’의 내용이 확정된 것이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홍보관은 이달부터 건축 면적 686.62㎡(208평), 높이 17m의 규모로 지어진다. 이를 위해 영동대로 방면의 가설방음판넬(8m)을 일부 철거하고 공사용펜스(6m)와 보행자통로를 설치한다.

지난해 3월 현대차는 시와의 2차 환경보전방안검토에서 ▲건축 면적 3만3782㎡(1만218평) → 3만4503㎡(1만437평) ▲건폐율(대지 면적 대비 건물 건축 면적) 45.56% → 46.53% 등 종전의 안을 일부 변경한 바 있다. 건물의 규모를 바꾸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 

지난해 3월 현대차가 시와 협의한 건축 연면적 일부 변경 내용. 자료=서울시
지난해 3월 현대차가 시와 협의한 건축 연면적 일부 변경 내용. 자료=서울시

그러나 GBC의 층수를 기존대로 고수하면 국방부의 요구대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새 레이더를 사줘야 한다. 50층 규모의 건물을 지을 때보다 2배가 넘는 공사비도 내야 한다. 경기가 좋을 때 짓기 시작한 초고층 건물이 완공될 때 불황을 맞는다는 속설인 ‘마천루의 저주’도 신경 쓰이는 요소다. 

이에 업계에선 현대차가 이미 기존 설계를 변경했거나 유예 기간 동안 변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할 지자체인 강남구청에선 터파기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었던 지난달 4일 ‘GBC 건립 관련 주민청원서(연명부) 전달 및 검토 요청’이라는 문서를 작성하는 등 랜드마크 건립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가 사라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GBC 준공 지연에 따라 관련 교통안전시설물의 설치공사 마감일정은 지난 6월에서 내년 12월로 연기됐다. 같은 달 31일까지 공사장 주변엔 경보점멸기, LED 경보등, 신호케이블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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