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이재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ES)이 2025년까지 미국에서 5조 원 이상 규모의 배터리 투자에 나선다. 이번 결정은 미국 바이든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춘 시장 선점 전략으로 해석된다.

5조 원 이상 투자해 배터리 생산능력↑
먼저 LGES는 2025년까지 5조 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만 독자적으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투자가 이뤄지면 기존 미시간 공장 (5GWh)까지 합치게 되면 생산능력은 총 75GWh으로 늘어난다. 특히,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점으로 전기차와 ESS용 파우치 배터리뿐만 아니라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분야도 신규 진출한다.

LGES는 미국의 그린뉴딜과 친환경 정책에 적극 기여하기 위해 2020년 하반기부터 그린필드(Green Field, 기업 스스로 부지를 확보하고 공장을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의 전기차 시장 대응을 위해 현지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LGES도 여러 자동차 업체들과 미국 내 비즈니스 확대를 논의하고 있어 한 발 빠른 배터리 생산능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미국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업체와 스타트업 전기차 업체들 대상의 수주 물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LGES는 미국에 2021년 상반기까지 최소 2곳 이상의 후보지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후 사업 적합성 검토와 이사회 의결 과정 등을 신속하게 거쳐 본격적인 투자를 집행할 방침이다. 미국에 건설할 신규 공장은 모두 100% 신재생 에너지로만 운영해 진정한 그린 팩토리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미 미시간 배터리 공장은 2020년 하반기부터 신재생 에너지로만 운영되고 있다.

70GWh의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하게 되면 직접 고용인원 약 4000명과 공장 건설 기간 투입 인력 약6000명 등 1만 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내 직접 고용 인원의 경우 기존 미시간 공장 1400명,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GM과의 합작법인 1100명을 합치면 6500여 명에 달한다.

GM과 2공장 투자 적극 검토
LGES는 GM과 함께 2021년 상반기 안에 2공장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GM과 합작법인인 얼티엄 셀즈는 현재 2022년 가동을 목표로 오하이오주에 35GWh 규모의 1공장을 이미 건설하고 있다. 2공장은 1공장과 비슷한 규모로 차세대 첨단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2공장 건설이 이뤄질 경우 LGES는 총 14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투자는 GM의 미래차 전기차 프로젝트에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GM은 2025년까지 30여 개의 글로벌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이 중 20여 개의 모델을 북미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최대 40%까지 늘릴 계획이다.

선제적 투자로 미국 배터리 시장 선점
LGES가 배터리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은 미국 전기차와 ESS시장 환경 변화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그린뉴딜 정책은 2050년 탄소중립 추진을 위해 그린 에너지 분야에만 4년간 2조 달러를 투자한다. 정부 관용차 300만 대를 전기차로 교체하고, 지자체의 전기스쿨버스 50만 대를 구매할 예정이다. 또한 전기차 구매를 장려하기 위한 구매 인센티브 확대, 전기차 충전소 50만 개 설치 등 시장 수요 견인 정책도 마련한다.

여기에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라는 리쇼어링 정책도 운영한다. 미국산이 아닌 전기차를 미국에 판매할 경우 10%의 징벌세를 부과한다는 정책이다. 미국산 전기차의 필수 조건은 배터리 셀 현지 생산이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의 라인을 개조하거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도입하는 등 전기차의 생산 주기도 급격하게 짧아지고 있다. 또한 텍사스 지역 등의 한파 영향으로 북미 지역에서의 ESS 사용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GES는 미국은 물론 유럽 완성차 업체의 미국 출시 전기차 물량을 이미 상당부분 수주했고, 미국 내 대형 프로젝트 확대를 위해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 아울러 LGES 배터리를 사용한 미국 스타트업의 전기차 양산이 늘어났고, 미국 ESS업체의 수주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LGES는 이런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제적으로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2025년 75GWh의 독자적인 생산능력, GM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140GWh 이상을 확보한 이후에도 2030년까지 시장 성장률에 따라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고객사들과의 합작법인이나 공동투자 등 다양한 형태의 공급망 구축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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