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프로그램 수, 넷플릭스의 1.5%에 불과

[테크월드=이혜진 기자] 애플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애플 TV 플러스’가 한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영국 가입자의 24%가 구독을 취소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닉 수네보(Dominic Sunnebo) 칸타르 월드패널 유럽 미디어 분석가는 1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애플 TV 플러스 가입자들이 (애플 TV 플러스의 콘텐츠 수가 적어)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콘텐츠를 빠르게 소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 애플 TV 플러스 가입자의 약 24%가 구독 취소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는 넷플릭스 가입자의 2%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이 수치에 대한 언급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미닉 수네보는 “처음 3개월 동안 애플 플러스 TV 고객은 매우 만족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후 만족도가 급격히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미국에서 약 2000개의 TV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애플 TV 플러스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넷플릭스의 1.5%인 30개만 확보하고 있다. 

애플 TV 플러스의 콘텐츠 부족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전문 업체인 모펫네이던슨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 TV 플러스는 코로나로 자체 콘텐츠 촬영 일정을 지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TV 플러스의 콘텐츠는 넷플릭스 등 다른 OTT와 달리 대부분 자체 제작된다. 

안드로이드 TV가 내장된 TV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도 애플의 OTT 저변 확대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애플 TV 플러스는 아직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TV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다만 애플이 OTT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으로 애플 TV 플러스의 가입자는 1000만 명에 달했다. 애플은 아이폰을 새로 구매한 고객에게 OTT 서비스 1년 무료 평가판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모펫네이던슨 리서치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미국 넷플릭스의 가입자 7500만 명 중 약 10%가 애플 TV 플러스도 구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에 이어 OTT 시장 점유율 2위인 디즈니플러스의 구독자 수는 약 6000만 명이다.

애플만의 구독 패키지도 OTT 서비스 가입자를 유인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30 일 애플은 음악·뉴스·게임·OTT·클라우드 등을 통합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인 ‘애플 원’을 출시했다. 해당 패키지는 11일 현재 영국에서 최소 14.95파운드(약 2만2000원)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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