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이혜진 기자] 어드밴텍케이알(이하 어드밴텍)는 산업용 PC를 주력제품으로 만드는 대만 기업이다. 어드밴텍의 한국 지사인 어드밴테케이알은 지난 2005년 강한 햇빛 아래에서도 반사광이 발생하지 않고 장갑 낀 손으로도 작동이 가능한 첨단 적외선 터치스크린 방식의 산업용 패널 PC ‘선라이트 리더블(Sunlight Readable)’ 제품군을 출시하며 국내 산업계에 어드밴텍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대만 어드밴텍의 최근 실적과 한국 지사에서 출시된 주요 제품에 대해 살펴본다.

어드밴텍이 코로나 이후 글로벌 공장 폐쇄와 소비 침체에도 2분기(4~6월)에 선방했다.

어드밴텍은 지난 8월 내놓은 재무보고서에서 2분기 매출(연결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0.3% 오른 약 14억 182만 대만달러(5527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매출 목표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지난해 12월 어드밴텍은 대만 린커우 본사에서 이틀간 ‘2020 임베디드 loT 월드 파트너 콘퍼런스(2020 EIoT World Partner Conference)’를 열어 올해 20억 달러(2조 3500억원)의 연매출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2013년 10억 달러의 연매출을 기록했던 어드밴텍은 주력 제품인 와이즈파스 플랫폼의 첫 선을 보인 2014년 이후 실적이 꾸준히 성장했다. 영업 이익은 1년 전보다 18.9% 증가한 2억 8412만 대만달러다.

실적 선방은 ‘해외 고객 서비스’ 부문이 이끈 것으로 보인다. 어드밴텍은 해당 분기의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상반기(1~6월) 기준으로 지난해 3억 1074만 대만달러에서 올해 3억 2042만 대만달러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센서, 엣지(edge) 컴퓨팅, 통신, 클라우드 등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해당 플랫폼에 연결한 것도 이 같은 성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중국에서 올 2분기 매출이 1분기 대비 4% 상승해 총 매출의 23%를 차지했다. 대만에선 13% 증가해 전체 매출의 8%에 기여했다.

에릭 첸 어드밴텍 총괄 매니지먼트 사장은 “코로나의 영향은 광범위하고 지속적이지만 2분기에 실적이 크게 반등했다”면서도 “일부 고객들은 3분기 전망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운영 자본에 더 중점을 두고 재고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엣지 컴퓨팅과 산업용 IoT 부문에 긍정적”이라며 “연구 개발(R&D)과 첨단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어드밴텍의 산업용 PC는 2018년 기준으로 매출의 25%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컴퓨터 테스트 장비 설계∙제조∙마케팅 분야에선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팬리스 타입으로 출시된 어드밴텍 산업용 임베디드 PC ‘DS-100’

산업용 엣지 AI 컴퓨터 ‘MIC-710AIX’ ‘MIC-710IVX’

어드밴텍은 지난 2006년 산업용 PC 사업부를 어드밴텍 한국지사로 분사시켰다. 그렇다면 한국지사에서 출시된 어드밴텍의 산업용 PC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표적으로는 지난 5월 출시된 산업용 엣지 인공지능(AI) 컴퓨터 MIC-710AIX’와 MIC-710IVX’가 있다. 미국 그래픽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젯슨 자비에 NX(NVIDIA Jetson Xavier NX)’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젯슨 자비에 NX는 엣지단의 로봇과 임베디드 컴퓨팅 기기를 위한 초소형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다.

MIC-710 시리즈는 스마트 시티, 지능형 제조와 젯슨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현장의 AI 솔루션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작은 크기로 제작돼 설치가 쉽고 에너지 효율성이 높다.

어드밴텍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는 산업용 등급의 내구성을 확보해 섭씨 영하 10~60°C에서도 혹한과 폭염을 이겨내고 충격과 진동을 견딜 수 있다.

팬리스(Fanless) 임베디드 시스템으로 설계돼 외부 도로교통 시설이나 제조 생산라인과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AI 응용프로그램을 최적 지원한다. 영상신호를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는 신호로 바꿔주는 프레임 그래버(Frame Grabber)와 유무선 모듈 등 외부 인터페이스(에드온 확장 카드)를 설치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 수집∙통신을 위한 유연한 산업용 입출력(I/O)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어드밴텍은 ‘젯슨 나노’와 ‘젯슨 AGX 자비에’ 모듈, 8채널 이더넷전원장치(PoE, Power over Ethernet), 2 x 3.5인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컴퓨터에 쓰이는 대표적인 저장장치)가 내장된 ‘MIC-710IVX’와 ‘MIC-730IVA’ ‘AI NVR’ 컴퓨팅 시스템으로 최대 8채널의 인터넷 프로토콜(IP) 카메라를 통한 비디오 분석을 지원한다. 교통량 모니터링, 보안, 유통, 물류 등 전통적인 비디오 모니터링 시스템은 물론 AI 기반의 다양한 스마트 시티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다.

MIC-710 시리즈에 탑재된 젯슨 자비에 NX는 그래픽 데이터를 처리하는 프로세서의 핵심 요소인 쿠다(CUDA) 코어가 384개가 있다. 인공지능을 위한 텐서코어(Tensor Core)는 48개가 있다. 모든 업무 환경을 클라우드 중심으로 구축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native) 기능도 갖췄다. MIC-710 시리즈는 이를 기반으로 AI 애플리케이션을 가속화한다.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인 젯팩(Jetpack) 4.4와 함께 70x45mm 신용카드보다 작은 크기로 15W의 에너지 효율성을 지원하는 모듈을 탑재했다. 15W 모듈이 최대 21개의 TOPs(초당 10조회의 연산 속도, Tera Operations Per second), 10W 모듈은 14개의 TOPS까지 서버급 성능을 구현한다.

어드밴텍의 소형 모듈식 IPC ‘MIC-7500’

무인 키오스크 시장을 겨냥한 ‘UTC-532’

무인 키오스크 시장을 겨냥해 출시된 산업용 컴퓨터 UTC-532도 있다. 해당 제품은 31.5인치 디스플레이와 인텔 코어 프로세서 기반의 터치 패널 컴퓨터다. 최대 16GB DDR3L 메모리를 지원한다.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High-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와 COM(컴퓨터에서 사용되는 직렬 통신 포트), USB 3.0 등의 I/O 포트와 소형 PCIe슬롯으로 무인 키오스크에 필요한 주변기기와 시스템과의 통합이 효율적이다. 산업용 등급의 전면 패널은 물과 먼지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한다. 사면의 견고한 알루미늄 프레임은 강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어드밴텍 UTC-500시리즈는 카메라, 바코드 스캐너, RFID 리더와 같은 인터랙티브 데이터 수집 디바이스가 옵션으로 제공된다. 이를 통해 IoT시스템을 위한 데이터 수집을 지원한다. 풀HD이상의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AMD 라이젠이 탑재된 어드밴텍의 IPC ‘DS-082’

팬리스 패널 PC ‘PPC-L158’

인텔의 아톰 D525 프로세서와 1.8GHz 듀얼코어를 탑재한 산업용 PC인 ‘PPC-L158 팬리스 패널 PC’도 있다. 과거에는 팬리스 시스템에 안정성 문제가 있었지만, 요즘은 개발을 통한 기술적 보완이 이뤄져 산업용 패널 PC 업계에서는 팬리스 제품이 많다.

이 제품은 산업현장의 기계 자동화와 장비 제조 환경에 적합한 고성능의 컴퓨팅을 제공한다. 또 비용대비 높은 효율성을 제공한다. 자연 친화적 설계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했다. 고객의 요구에 맞춰 확장과 변경이 가능하다. 현대 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됐다. 특히 에너지 절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산업 현장에서 적합하다.

ARM 기반의 초소형 산업용 박스 컴퓨터인 어드밴텍 ‘UBC-200’

산업용 태블릿PC ‘PWS-770’

10.4인치 세미러기드 산업용 태블릿PC인 ‘PWS-770’도 있다. 모바일 기능을 갖춘 이 제품은 산업 현장 서비스, 교통 분야에 대한 최근 증가된 수요에 맞게 설계됐다. 인텔 아톰 N2600 1.6GHz 프로세서, DDR3메모리, mSATA SSD 하드디스크의 사양을 갖췄다. 제품 무게는 1.2kg, 두께는 18mm로 휴대하기 편리하다.

PWS-770은 ▲카메라, 1D/2D 바코드 리더, 자기띠판독기, RFID 리더 등의 ‘데이터 선택 캡쳐 모듈’ ▲손잡이, 어깨끈, 책상 거치대, 차량용 장착 커버 등의 액세서리 ▲배터리 교체로 최대 8시간 까지 작동 가능한 핫스왑 ▲풍부한 입출력(I/O) 등이 장점이다. 와이파이, 블루투스 4.0, GPS, WWAN의 무선 연결 옵션을 제공한다.

산업용 패널 PC `PPC-158T’

IP65 인증의 스테인레스 강철 재질로 외장을 꾸민 패널 PC `PPC-158T`도 있다. 이 제품은 스테인레스 강철 재질로 만들어 내구성과 방수 기능이 뛰어나다. 이에 따라 식당 주방, 식품∙제약공장, 석유화학공장, 식품제조업체 등 물세척이 잦은 환경과 까다로운 수준의 청결을 요하는 산업 환경에 적합하다.

또 기존의 저항막 방식의 패널PC에 비해 7배 이상 향상된 터치 수명의 정전용량방식 터치스크린을 채용했다. 긁힘 방지 코팅으로 깨끗하고 생생한 화면을 제공한다.

아울러 스테인리스 스틸 전면 베즐로 인해 주변의 분진과 누수로부터 안전하고 다양한 컬러를 구현한다. 글자와 로고를 인쇄할 수 있는 맞춤형 베즐이 가능하다.

350cd/m2 밝기, 좌우 60도까지 모니터링 각도를 제공하는 LCD 모니터는 12인치에서 17인치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데스크탑 뿐만 아니라 벽걸이형이나 스탠드형으로 사용할 수 있어 주변 공간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산업용 무선 임베디드PC `ARK-3384’

최대 54Mbps 무선랜(802.11b/g)를 지원하는 산업용 컴퓨터 `ARK-3384도 있다. 입출력 컨트롤 단자, 랜포트, 듀얼 디스플레이로 구성돼 있다.

쿨러가 없는 팬리스 형태로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다. 인텔 1.4GHz 펜티엄 모바일 중앙처리장치(CPU), 855GME 칩셋을 장착해 의료 사진 출력, 연구실 자동화, 공공 정보 터미널 등에 적합하다.

의료용 데스크톱PC `MDPC-4090’
의료용 데스크톱PC `MDPC-4090로 의료용 PC시장을 공략하기도 했다. MDPC-4090은 인텔 모바일 펜티엄4 프로세서 기반에 UXGA(1600×1200픽셀) 고화질 듀얼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ATI `M9'칩셋 그래픽카드(64MB)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CT와 MRI 등 복잡한 의료용 이미지를 처리한다.

또 듀얼 랜과 USB 2.0포트 4개, IEEE1394포트 등을 지원해 의료용 전자장비들과의 연결이 쉽다. 전자파 관련 공인인증인 미국 UL60601-1과 유럽 EN60601-1 인증을 획득했다. 인터넷 기반 유비쿼터스 의료 지원을 위해 인터넷 통신기능도 내장했다. 의료용 패널PC `POC-174에 이어 출시됐다.

유해물질 No…유럽연합 규제에 적합

한편 어드밴텍은 지난 2006년부터 산업용 PC 전 제품에 유해물질 6종의 사용을 전면 중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납, 수은, 카드뮴, 6가크롬, PBB, PBDE 등이다. 과거에는 CPU보드와 마더보드, 패널PC 등 3가지 제품에만 이들의 사용을 금지해왔다.

2006년 유럽연합은 이 유해물질 6종을 쓴 전기, 전자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RoHS(전자제품 위험물질 사용에 관한 규제)를 시행해왔다. 이전에도 어드밴택은 환경친화제도를 적극 도입, 일본 소니사가 인증하는 `소니 그린파트너(Sony's Green Partner)로 지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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