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텐센트, 클라우드 서비스 가격 인하
클라우드 리딩 기업, 향후 AI 시장 선도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미래에셋증권은 22일 중국 클라우드 시장에 대해 저가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이는 향후 인공지능(AI) 산업 주도권을 위한 기반 다지기라고 평가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AI 확장에 따라 클라우드 환경 구축은 선제 조건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챗GPT가 촉발한 AI 경쟁이 클라우드 시장으로 옮겨갈 것으로 바라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클라우드 투자에 ‘진심’인 중국 빅테크

최근 알리바바, 화웨이,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주요 빅테크 기업은 공통으로 클라우드에 몰입하며 관련 사업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원활한 자금 조달과 클라우드 사업 성장 촉진을 위해 클라우드 사업부를 분리하며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알리바바가 IPO 가능성을 고려해 클라우드 가격을 인하했다고 지난 4월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의 경우 지난 18일 ‘2023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 컨퍼런스’에서 클라우드 사업 목표를 밝혔다. 월리엄 동(William Dong) 화웨이 클라우드 마테킹 부문 사장은 “화웨이 클라우드는 ‘모든 것의 서비스화’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지난 30년간 쌓아온 기술, 툴 및 경험을 클라우드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텐센트의 클라우드 사업부는 컨설팅사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이 발간한 ‘2022년 아태지역 미디어 서비스 시장 보고서’에서 ‘미디어 서비스 시장’ 부문 1위 공급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토미 리(Tommy Li) 텐센트 클라우드 부사장은 “텐센트 클라우드는 완성도 높고 사용하기 쉬운 원스톱 솔루션을 해외에 진출시키며 현재의 높은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두는 AI 클라우드 영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42억 위안(약 7945억 원)을 기록했다. 관련해 백승혜 하나증권 선임연구원은 “클라우드 사업은 영업이익 흑자전환 시점이 기존 목표했던 것보다 2~3년 앞당겨졌다”며 “어니봇의 기술이 바이두의 AI 클라우드, 온라인 광고, 스마트 기기 경쟁력을 향상시킴에 따라 점진적인 수익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빅테크 기업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불리는 AI 산업의 가속화와 이를 적용한 서비스 발전을 위해 클라우드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자료=스태티스타] [그래픽=테크월드 장영석 팀장]
[자료=스태티스타] [그래픽=테크월드 장영석 팀장]

▶ 중국 클라우드 시장, 가격 우위 확보 위한 치열한 다툼

중국 클라우드 시장에서 압도적 1위 알리바바의 입지에 미묘한 균열이 생기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가 발표한 ‘중국의 기업별 클라우드 IaaS 시장 분기별 점유율’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알리바바(36%), 화웨이(19%), 텐센트(16%), 바이두(9%) 등 중국 주요 기업이 알리바바의 뒤를 이었다.

2020년 1분기 시장 점유율과 비교했을 때 알리바바(44.5%), 화웨이(14.1%), 텐센트(13.9%), 바이두(8.6%) 등 화웨이와 텐센트의 점유율은 증가하고 바이두도 소폭 상승했지만, 알리바바는 감소해 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IaaS 시장은 알리바바가 축소되고 차이나텔레콤이 확대 중”으로 분석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텐센트, 차이나모바일 등 주요 기업의 클라우드 저가 경쟁도 한정적인 기간이지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리바바 클라우드에서 시작되는 시장 선점 경쟁이 이어질 것 같다”며 “규모의 경제, 기술 우위 측면에서 중국 빅테크 기업은 클라우드 서비스 가격을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7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 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 가격을 일정 기간 각각 최대 60%, 40% 인하한다.

2021년~2026년, 중국 AI 시장 지출 전망. [사진=IDC]
2021년~2026년, 중국 AI 시장 지출 전망. [사진=IDC]

중국 빅테크, AI 관련 투자 진행 중

업계에서는 이런 치열한 클라우드 시장 경쟁은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를 위한 포석이라고 입을 모은다. 복잡하고 정교한 AI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대규모 저장 공간과 데이터 처리를 위한 인프라 환경이 필요한 이유에서다. 클라우드 컴퓨팅 리소스를 활용한 AI 모델의 배포와 확장 역시 시너지 포인트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빅테크 기업은 연이어 챗봇 등 생성 AI 프로젝트를 선보이거나 관련 산업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알리바바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밋 2023’에서 신규 AI 모델 ‘통이치엔원’을 지난 4월 공개했다. 앞서 바이두는 언어 모델 ‘어니 3.0’ 기반의 ‘어니봇’을 3월 선보이기도 했다.

AI 관련 투자 금액도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중국 AI 시장 투자 규모는 2026년까지 260억 달러(약 34조 원)를 초과할 전망으로, 전 세계 투자의 약 8.9%를 차지해 세계 2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아직 중국 시장 내 뚜렷한 AI 선도 기업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미래에셋증권이 바이두의 자료를 인용하며 밝힌 ‘2022년 중국 주요 기업별 AI 관련 특허 획득’에 따르면 ▲텐센트 1563개 ▲바이두 1447개 ▲화웨이 571개 ▲알리페이 442개다.

업계 관계자는 “AI 사용이 많아질수록 거대한 데이터를 지원하기 위해 클라우드 산업에 기반을 둬야 한다”며 “지금보다 AI 애플리케이션이 대중화됐을 때, 클라우드와 같은 인프라 환경이 갖춰졌다면 이득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AI 산업 육성을 위한 경쟁력 확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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