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간 7800명 실직 예상, 채용 중단 계획도 밝혀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IBM이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비고객 대면 직무의 30%를 AI와 자동화로 대체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IBM 내에서 78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AI로 인한 일자리 대체 가능성이 현실화된 가운데, 관련 업계에서는 콘텐츠 요약, 작성 등 화이트칼라 직군에서 대체가 시작됐으며, 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아르빈드 크리슈나(Arvind Krishna) IBM CEO는 “향후 몇 년 동안 약 7800개의 일자리가 AI로 대체될 수 있기 때문에 채용을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AI로 인한 일자리 대체 가능성을 우려한다. 이미 AI 기술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단순 사무 및 코딩 등에서는 사람이 수행하는 업무를 대체하는 자동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이유에서다. IBM 발표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발간한 ‘기업 성과를 높이는 인공지능’에 따르면 AI를 도입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30% 더 높은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의 개발 및 향상 과정뿐만 아니라 마케팅, 판매에서도 효과를 얻었다고 응답했다. AI 활용 시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껏 AI가 발달하면 일자리가 대체되기보다 사람을 보완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기술 도입과 자동화가 가속화되며 노동 시장에서 구조 변화도 이루어지는 모양새다.

세계경제포럼에서 발간한 ‘2023 일자리의 미래’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 동안 83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 신규 일자리 및 감소와 관련해서는 데이터 분석가·과학자, AI 및 머신러닝 전문가 등 AI 기술 관련 직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임원 및 행정 비서, 회계 등 단순 사무직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AI 위험에 대해 기술 경쟁을 우려하며 규제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등장하고 있다. 일자리 위협과 더불어 거짓 정보 확산 등 악의적인 용도로 사용될 경우 제어할 수단이 아직 미비한 이유에서다. 지난 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 박사는 “AI는 비밀리에 연구하면 알 방법이 없다”며 “AI 기술을 제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서비스, 복지 등 실제로 고객을 대면하는 일자리는 AI로 대체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사람의 감성과 사고력을 필요로 하며, 이러한 업무는 고객의 주관적인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한 까닭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성 관련한 기술이 사람의 일자리를 뺏어서는 절대 안 되지만 이미 보고서 요약, 콜센터 분석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GPT-4의 데모 영상에서는 간단한 조작만으로 웹사이트를 만들어주는 기능이 보여졌는데, 기술 발전으로 각 업계에서는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민감한 주제이지만 반복 작업 위주였던 부분 위에도 내용 요약과 콘텐츠 작성 등을 진행했던 화이트칼라 직군에 위협이 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새 직업이 등장한 것처럼,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가 파생되고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 기업에서의 AI 활용 금지 방안이 증가하는 추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삼성전자는 모바일과 가전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 임직원에게 정보 유출을 이유로 챗GPT 등 생성 AI 사용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앞서 지난달 이탈리아는 개인정보 보호 이슈 등을 이유로 챗GPT 사용을 잠정 제한한 바 있다.

회원가입 후 이용바랍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