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부터 물류, 서비스용 로봇까지 총망라

[테크월드뉴스=김경한 기자] 올해 16회를 맞이한 ‘2021 로보월드’가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개최됐다. 행사 규모는 코로나 이전 대회들보다 다소 위축된 느낌이었으나, 주최 측의 알찬 구성에 힘입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는 어린아이부터 새로운 사업 파트너를 찾는 중·장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로봇 축제의 장’을 즐기는 활기찬 분위기가 이어졌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전시회는 전 세계 15개국 200개사, 약 500부스, 3만여 명 이상의 참관객이 참여해, 지난해 8개국 149개사, 402부스, 2만여 명의 참관객에 비해선 흥행 면에서 상당히 개선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전시 기간에 맞춰 ▲국제로봇비즈니스컨퍼런스 ▲국제로봇콘테스트(IRC), R-BIZ챌린지 등 로봇경진대회 ▲온라인바이어투어, 수출상담회, 구매상담회 등 비즈니스 활성화와 해외판로 개척을 위한 굵직하고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동시에 진행돼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로아스(ROAS)'가 선보인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로봇 '스폿(Spot)'
'로아스(ROAS)'가 선보인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로봇 '스팟(Spot)'

이번 전시회에선 ▲제조업용 로봇 ▲스마트제조 솔루션 ▲로봇 부품 ▲물류로봇(AGV/AMR) ▲개인&전문 서비스용 로봇 ▲스마트응용 및 SW ▲드론 등이 전시됐다. 전시회장을 둘러봤을 때 가장 눈에 띄면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 로봇들은 제조업용 로봇과 물류 로봇, 개인 서비스용 로봇이었다. 실제로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 바이어와의 계약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사각형 구조로 효율성을 극대화한 ‘민트로봇’

민트로봇은 산업용 로봇의 핵심 부품을 70% 이상 직접 개발하고 있는 다관절 로봇 개발 기업이다. 기존의 산업용 로봇(혹은 협동 로봇)이 부드러운 곡선형의 프레임을 갖춘 것과는 달리, 민트로봇은 사각형의 프레임을 갖춰 차별적인 외형을 갖추고 있다. 민트로봇 관계자는 “사각형 형태는 독특한 외형 이상의 차별점을 갖추고 있다. 민트로봇은 설계 변경이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구조를 단순화해 불필요한 동작을 없앰으로써 로봇 동작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민트로봇은 현재 자체 개발 중인 감속기도 전시했다. 감속기는 로봇암 관절의 모터가 빨리 도는 것을 방지하면서도 힘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로, 일본의 업체가 대부분을 독점 생산하고 있다. 민트로봇은 감속기를 독자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기존 금속재질을 플라스틱으로 바꿔 무게를 배 이상 줄였다. 

사각형 프레임으로 독창성과 효율성을 두루 갖춘 ‘민트로봇’
사각형 프레임으로 독창성과 효율성을 두루 갖춘 ‘민트로봇’

10도 경사로에서도 흔들림 없는 ‘티라봇’

티라유텍(THiRA-UTECH)은 요철 구간에서도 주행이 가능한 티라봇(THiRAbot)을 선보였다. 티라유텍은 10도 경사로를 인공적으로 만들고, 화물 상자를 실은 티라봇이 그 위를 주행하는 현장을 재현했다. 

티라봇의 특장점은 ▲1톤을 싣고도 10도 경사로를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으며 ▲6륜 접지 휠 구조를 통해 험준한 환경(요철 등)에서도 안정적인 물류 이송이 가능하고 ▲주변 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하는 자율주행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자체 기술로 설계 및 제작을 진행해 제품 신뢰성과 고객 대응력이 높다. 

주요 제품으로는 물류창고 자동화에 적합한 ‘티라봇 200’과 ‘티라봇 600’과 건설현장 화물 이송용으로 사용되는 ‘티라봇 1000’ 등이 있다. 각 제품은 순서대로 200kg, 600kg, 1000kg을 최대 적재할 수 있으며, 티라봇 200과 티라봇 600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티라봇 1000은 인산철, 혹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티라유텍은 전시 부스 내의 요철 구간을 자율주행으로 통과하는 ‘티라봇’을 선보였다
티라유텍은 전시 부스 내의 요철 구간을 자율주행으로 통과하는 ‘티라봇’을 선보였다

치매 예방 교육에 특화된 ‘실벗’

로보케어는 2012년 10월에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1호 기술출자회사로 설립됐다. 인간과 상호 작용이 가능한 단체용 치매예방로봇 ‘실벗(SILBOT)’을 개발했으며, 전국 보건소 및 치매안심센터에 제품을 공급해 현재는 지역 거점별 치매예방로봇을 설치 운영 중이다. 

로보월드에선 실벗이 개인 주택으로 구현한 평면도 위를 돌아다니며 치매 위험이 있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두뇌 향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로보케어 관계자는 “국내 권위의 신경과 전문의와 공동 개발한 뇌 기능별 인지기능 강화 트레이닝 콘텐츠를 구성했다. 실벗은 이를 바탕으로 치매 예방 수업 수강생과 상호 작용하며 보조 교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실벗은 그룹 교육으로 진행하는 수업 방식을 통해 치매 위험군의 우울 및 불안을 경감하고, 감성적 상호작용과 음성·동작 인식을 이끌어냄으로써 인지기능 강화 효과를 배가한다. 

가상의 실내 공간을 주행하며 두뇌 향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실벗’의 모습
가상의 실내 공간을 주행하며 두뇌 향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실벗’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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