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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의 적용 산업 분야는 전자정보기기용, HEV/PHEV/PEV 등 수송기계용, 로봇용 및 군사용, 에너지저장용 및 산업용 기기 등 매우 다양하며, 따라서 2차전지의 미래 시장전망은 매우 밝다고 하겠다. 전기자동차용 중대형 2차전지를 중심으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며, 따라서 이에 대비한 기술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글에서는 현재 개발되고 있는 중대형 리튬 2차전지, 슈퍼커패시터, 금속-공기전지의 기술개발 동향과 향후 전망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글: 조병원 책임연구원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이차전지센터 / www.kist.re.kr

배경 및 필요성

최근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강국들이 전기자동차(EV, Electric Vehicle)의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2차전지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다. 그동안 2차전지 산업이 휴대폰, 노트북PC 등 IT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에 기여한 사실은 그 누구도 부인치 못할 자명한 일이지만 부품산업이라는 한계성과 잘못된 편견과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의 부재로 인하여 평가절하 되었던 지난 수년간의 실상이 매우 안타까웠던 것도 사실이다.

전기자동차의 제1세대라고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HEV, Hybrid Electric Vehicle)의 등장은 자동차산업과 2차전지 산업의 일대 전환기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일본이 HEV를 최초로 상용화하여 전기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려고 하던 차에 그동안 HEV 개발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미국이 제2세대 전기자동차라고 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 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와 전기자동차의 궁극적 목표인 순수 전기자동차(PEV, Pure Electric Vehicle)의 개발을 선언하며 대대적인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어 전기자동차 산업에 있어서 무한 경쟁의 시대가 전개되었다. 특히 오바마 정부에서 기존의 경쟁력 없는 자동차산업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대안으로 전기자동차 및 리튬 2차전지 산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향후 세계 시장 판도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이명박 정부에서 전기자동차와 2차전지 산업을 녹색성장산업의 대표 주자로 내세워 막대한 기술개발비 투입과 보급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서 수년 내에 전기자동차 및 2차전지 산업의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HEV는 내연기관이 주동력원이고 2차전지가 보조동력원인 시스템으로 가속 시나 언덕을 오를 시에 필요한 고출력의 에너지를 2차전지로부터 공급받는 것으로 내연기관의 연비를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구동시스템 및 콘트롤시스템이 다소 복잡하고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하여 후발국가에서는 기술개발 및 기술격차를 줄이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에 반하여 PHEV는 2차전지가 주동력원이고 내연기관이 보조동력원인 형태로 평상 시 주행에서는 2차전지의 동력으로 주행하다가 장거리 주행이나 2차전지가 거의 다 방전이 되었을 때 내연기관이 작동되어 동력을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PHEV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시스템으로 작동된다는 특징이 있으며 2차전지가 핵심기술로 작용하므로 우수한 성능의 2차전지가 개발된다면 비교적 순조로이 기술을 선점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PHEV는 주로 심야의 전기에너지로 2차전지를 충전하여 전기자동차를 작동시키는 시스템으로, 2차전지의 성능이 더욱 향상된다면 곧바로 PHEV에서 PEV로 전환될 수 있는 전기자동차 시스템이므로 기술개발 성공 시에는 그 파급효과가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다.

전기자동차가 상용화되는데 있어서 걸림돌 중의 하나가 2차전지의 충전시간이 길다는데 있는데, 미국의 경우는 가정마다 구비되어 있는 차고에 충전시설을 갖출 수 있어 심야시간을 이용하여 전기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으므로 타 국가들과 비교하여 충전인프라 측면에서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러한 장점 또한 미국이 전기자동차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이에 반하여 우리나라와 일본처럼 충전인프라가 열악한 나라에서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데, 그 중 하나가 외부로부터의 충전이 아닌 자체 내에서 내연기관으로부터 전기를 발생시켜 충전을 해결하는 HEV 시스템이다. 그러나 HEV는 전기자동차 쪽보다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연비향상을 이룩하였다는데 의미를 들 수 있다고 하겠다. 따라서 2차전지만을 동력으로 하는 PEV의 개발이 전 세계적인 관심사이며, 최근에 우리나라, 일본, 미국, 중국 등에서 치열한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자동차에 대한 본격적 개발은 1990년대 제너럴 모터스(GM)를 비롯한 여러 자동차 회사들로부터 시작되었지만 내연기관 자동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인 2차전지의 성능이 만족할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여 결국 상용화에는 이르지 못하였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도 일본은 내연기관과 2차전지를 동시에 사용하는 HEV에 대한 기술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마침내 상용화라는 쾌거를 이룩한 것이다. 1990년대의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의 개발은 주로 미국 Ovonic 사를 중심으로 한 니켈-수소(Ni-MH)전지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성능이 미흡하여 결국은 실패하였으며, 그 이후로 소강상태에 있다가 근래에 일본의 도요타사가 니켈-수소전지를 탑재한 HEV를 상용화하여 전기자동차 시대의 막을 열게 된 것이다. HEV 분야에서 후발주자인 미국, 한국, 중국 등은 PHEV 및 PEV 분야를 선점하기 위하여 니켈-수소전지보다 성능이 우수한 리튬 2차전지에 대한 기술개발 및 상용화에 2차전지 및 자동차 산업의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리튬 2차전지를 탑재한 PEV의 최근 개발 현황을 살펴보면 작년에 일본 미쓰비시사에서 세계 최초로 아이미브(i-MiEV) 전기자동차를 공개하였으며, 금년에는 세계 두 번째로 현대자동차가 블루온(Blue On) 전기자동차를 공개함으로써 바야흐로 전기자동차 시대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었다.

2차전지는 전기자동차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하는데, 이를 알기 쉽게 도식적으로 나타내면 그림 1과 같다.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2차전지의 적용 산업 분야는 전자정보기기용, HEV/PHEV/PEV 등 수송기계용, 로봇용 및 군사용, 에너지저장용 및 산업용 기기 등 매우 다양하며, 따라서 2차전지의 미래 시장전망은 매우 밝다고 하겠다. 그림 2는 2차전지의 시장 전망을 나타낸 것으로 전기자동차용 중대형 2차전지를 중심으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며, 따라서 이에 대비한 기술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글에서는 현재 개발되고 있는 중대형 리튬 2차전지, 슈퍼커패시터, 금속-공기전지의 기술개발 동향과 향후 전망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기술개발 동향

1990년대 초에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에 대한 기술개발이 큰 이슈가 되었다. 특히 초창기에는 니켈-수소전지 개발이 주를 이루었고 그 뒤를 이어 꿈의 전지라 일컬어지는 소형 리튬이온전지가 상용화됨에 따라 최근까지 리튬 2차전지를 전기자동차용 전지로 적용하기 위한 개발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기존의 2차전지로만으로는 출력 및 수명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고출력부분의 부하를 담당해서 2차전지의 수명을 늘리고 전기자동차의 출력특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슈퍼커패시터에 대한 기술개발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한편 리튬 2차전지의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의 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는 금속-공기전지에 대한 기술개발이 다시금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이들 각각 전지의 기술개발 동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리튬 2차전지
1991년 일본 Sony 사에 의해 리튬 2차전지가 처음 상용화된 이래, 지금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주로 휴대폰, 노트북PC 등 주로 소형전지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국내의 경우도 삼성 SDI와 LG화학을 중심으로 소형전지 양산에 주력하여 현재 세계 2위의 수준으로 성장하였으며, 향후 5~10년 내에 세계 1위를 목표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리튬 2차전지의 부품 및 소재 중 상당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로, 국내 부품/소재 산업의 기반이 다소 취약한 실정이다. 향후 시장이 대폭적으로 성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리튬 2차전지인 경우는 HEV, PHEV 및 PEV를 주요 대상으로 하여 기술개발 및 상용화연구가 국내외에서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는 지식경제부의 지원 하에 2004년부터 "HEV용 고출력 리튬 2차전지 개발" 과제가 진행되었고, 현재는 PHEV-10 및 PHEV-20를 개발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각각 진행 중에 있다. "HEV용 고출력 리튬 2차전지 개발" 과제의 핵심개발내용은 주로 전지시스템과 전극소재 개발로 고출력용 양극 소재로는 Ni-Co-Al소재, Ni-Co-Mn소재 및 LiMn2O4소재, 음극 소재로 탄소 계열의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또한 PHEV-10 과제의 경우는 현재 개발되어 있는 전지를 차량에 탑재하기 위해 배터리 팩, 에너지 관리장치(BMS), 전지와 차량을 제어하기 위한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것이고, PHEV-20과제의 경우는 고용량, 고안전성, 장수명 전지와 전지소재의 개발이 주를 이루고 있다.

LG화학, 삼성SDI, SK에너지 등의 대기업 전지제조업체는 자체 연구 인력을 활용하여 다양한 형태의 중대형 전지와, 전지의 4대 핵심소재인 양극소재, 음극소재, 분리막 소재, 전해질소재에 대한 개발을 진행 중이나, 외부로의 발표가 제한적이어서 자세한 개발현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부 대학 및 출연연구소에서는 다양한 전극소재 및 전해질소재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인데, 최근에는 금속산화물계 양극소재보다는 올리빈계 양극소재와 관련된 연구의 비중이 커졌으며 대표적으로는 3.4V급 LiFePO4 양극 물질의 카본 코팅, 3성분 올리빈계 등에 대한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또한 고용량 양극소재 개발을 위한 다리튬 양극소재와 같은 다양한 신물질 탐색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음극소재인 경우는 기존의 탄소소재가 용량도 크고 싸이클 수명이 우수하여 이보다 성능이 우수한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탄소소재인 경우는 급속충전 시나 전위분포의 불균일화로 인해 국부적인 리튬 덴드라이트의 형성이 일어나 안전성에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따라서 리튬 덴드라이트를 원천적으로 해결하여 안전성 향상을 기할 수 있는 전이금속화합물계 음극소재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물질이 리튬티타네이트계 음극소재이다. 그러나 이 소재를 음극으로 채택하여 전지를 조립하면 전지전압이 1.5V 정도 낮아지게 되어 전지의 에너지밀도가 대폭 저하되는 단점이 있으며, 따라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고에너지밀도의 다성분계 금속산화물 음극소재 개발연구가 일부 이루어지고 있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고용량인 실리콘계, 주석계, 리튬합금계 음극소재에 대한 기술개발이 한국, 일본 등 전세계적으로 많이 이루어졌었으나 이들 소재는 용량은 크나 사이클 수명이 낮고, 안전성도 기존 탄소소제보다 낮아 중대형전지용 소재로는 다소 부적합하고 다만 고용량화가 절실히 요청되는 소형전지로의 적용이 기대된다. 분리막소재인 경우는 LG화학에서 기존의 PE분리막 표면에 세라믹층을 코팅하여 열적안정성을 다소 증대시켰으나, 궁극적으로는 분리막 소재 자체의 열적안정성이 우수한 분리막소재가 개발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전해질소재인 경우는 주로 난연성 유기용매전해질과 이온성 액체전해질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리튬 2차전지 분야에서 세계 1위인 일본은 2차전지와 친환경자동차의 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풍부한 연구 인력, 정부의 체계적 지원 및 산업체 협력으로 활발한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HEV의 경우 확고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NEDO 주도 하에 차세대 자동차용 전지기술 및 분산발전용 전지기술에 대한 로드맵을 수립하여 진행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도 리튬 2차전지용 전극소재 및 전해질소재인 경우는 우리나라와 거의 유사한 분야의 기술개발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달리 특기할 사항은 전지의 안전성 및 평가에 대한 연구와 신전지 및 신소재 탐색 기초연구가 비교적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은 일본에 비해 뒤떨어진 전기자동차 및 2차전지 산업을 육성하고자 정부 주도로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소재 원천기술력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내세울만한 2차전지 제조업체를 보유하지 못한 단점 때문에 자동차 업체에서는 2차전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 펀드를 유도하여 일본에 선점 당한 HEV 시장의 돌파구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일예로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 지원으로 미국 내 LG화학 2차전지 현지공장을 설립하여 2차전지 및 전기자동차 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USABC(US Advanced Battery Consortium) 주도 하에 차세대 친환경자동차로서 PHEV의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뛰어난 소재 개발력을 바탕으로 안전성이 확보된 소재 및 2차전지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 National Intelligence Council)에서 6대 와해성 기술 분야에 2차전지, 슈퍼커패시터, 수소저장으로 대표되는 에너지저장소재를 선정하여 집중적인 기술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원천특허와 합성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올리빈계 양극소재의 상용화 및 개량, 이를 이용한 PHEV용 리튬 2차전지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리튬 2차전지가 대형전지로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핵심사항이 여러 가지가 있으나 무엇보다도 안전성 및 경제성 측면에서 충분한 검증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노트북 PC에 장착한 리튬 2차전지의 폭발 및 화재는 노트북 PC보다 훨씬 대용량인 HEV용, PHEV용 및 PEV용 2차전지로의 개발에 있어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 할 수 있다. 리튬 2차전지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열적 안전성이 우수하고 난연성인 양극, 음극, 분리막 및 전해질 소재의 개발, 전지 및 전지팩의 안전성 확보 등 여러 가지 해결책이 제시되어야 한다. 또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어야 하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이를 위해 성능은 저하됨이 없이 저가인 전지소재를 개발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겠다.
한편 전기자동차의 1충전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에너지밀도의 향상이 요구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고에너지밀도의 전고체형 리튬금속전지, 리튬-황전지 등의 신형전지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전기자동차의 충전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초급속 충전 리튬 2차전지의 개발이 이루어져야 하며, 따라서 이를 위한 4대 핵심소재 및 전지시스템 개발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2) 슈퍼 커패시터
최근에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슈퍼 커패시터(Supercapacitor or Ultracapacitor)는 이온의 흡탈착 반응의 원리로 충전과 방전을 연속적으로 반복할 수 있는 EDLC(Electric Double Layer Capacitor)의 에너지밀도를 향상시키기 위하여 전기화학반응이 일어나는 2차전지용 전극소재를 채택하여 EDLC와 2차전지의 특성을 혼합한 전지로 초고출력, 반영구적인 수명특성을 지니고 있다. 슈퍼 커패시터는 전기자동차용 동력원 등 중대형 제품의 경우 2차전지나 연료전지와 함께 병용하여 사용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으로 현재의 시장은 미약하지만 미래 시장은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상용화된 EDLC 제품은 80%이상이 활성탄소전극을 사용하는 것으로서 일본이 소재 및 제품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는데, 이에 반하여 우리나라의 소형 메모리 백업용 생산기술은 생산규모와 제조기술면에서 일본에 다소 뒤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EDLC용 소재(활성탄소전극재료, 전해질, 분리막 등)기술은 그동안 산학연 연구원들의 많은 노력에 의해 일부 국산화를 이루었고, 일본과의 기술 격차도 많이 줄인 상태이다. 다행히도 최근의 슈퍼커패시터 기술개발 방향이 고에너지밀도화를 위해 기존의 pseudocapacitor 개발에서 한쪽 전극을 리튬2차전지용 전극소재를 채택하는 hybrid type capacitor 개발로 선회함에 따라 리튬 2차전지 전극소재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기존 EDLC인 경우와는 달리 일본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게 되었다. 또한 기존에 확보된 나노소재 합성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나노급 복합산화물 전극소재 및 탄소소재를 먼저 개발한다면 원천특허 확보뿐 아니라 기술적 우위 및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다만 체계적이고도 집중적인 기술개발 투자가 다소 부족하여 관련 기업뿐 아니라 연구소 및 대학에서의 연구 여건이 미흡한 상태로 원천기술개발 및 인력양성에 애로를 겪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3) 금속-공기전지
금속-공기전지는 음극에서 금속의 산화반응이 일어나고, 양극에서 산소의 환원반응이 일어나 전기가 생성되는 전지로 에너지밀도가 리튬 2차전지보다도 크나 재충전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 근래 포스트 리튬 2차전지로 각광받고 있으나, 아직까지 아연-공기 2차전지를 제외하고는 충방전 싸이클 특성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연-공기2차전지인 경우는 금속-공기전지 중에서 충방전이 가능하여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충분한 사이클 수명이 확보되지 않아 아직까지 2차전지 시스템으로 상용화 되지 못하였다. 아연-공기2차전지가 2차전지로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아연전극의 전기화학적 가역성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아연 활물질의 도핑 및 표면개질 기술개발과 적절한 전해질 용액 및 첨가제가 개발되어야 한다. 또한 공기전극의 전기화학적 가역성도 확보되어야 하는데, 충전반응과 방전반응 모두에 안정한, 즉 산화 환원 반응에 안정한 두가지 기능성의 공기전극이 개발되어야 하며, 공기전극의 활성도를 저하시키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의 전지 내로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이산화탄소 제거 기술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편 이론적 에너지밀도가 가장 높은 리튬-공기2차전지에 대한 기술개발이 최근에 이루어지고 있는데, 본 전지시스템에 있어서 반응의 특성 상 리튬전극은 유기용매전해질에서 전기화학 반응이 일어나야 하고, 공기전극은 수용액 하에서 전기화학 반응이 일어나야 하므로 필연적으로 전해질 용액이 분리되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전해질 용액 분리를 위한 적절한 고분자전해질 및 고체전해질, 리튬전극의 가역성을 확보하기 위한 적절한 전해질 및 첨가제의 개발, 산화 환원 반응에 안정한 두가지 기능성의 공기전극 개발이 2차전지 기술개발의 관건이다.

금속-공기전지는 에너지밀도가 높아 1충전 주행거리가 긴 장점은 있으나, 충전시간이 다소 소요되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충전소에서 충전해 주는 방식보다는 전지 교체식 방식이 적합하며, 리튬 2차전지에 비해 안전성이 높으므로 어느 정도의 충방전 사이클 수명만 확보된다면 가격 경쟁력도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전망

2차전지 산업은 향후 지속적으로 시장 확대가 이루어질 산업일 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 IT산업, 에너지저장용 산업 등의 미래를 짊어질 핵심 녹색성장산업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이 분야의 산학연 전문가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여 우리나라가 오늘날 리튬 2차전지 분야에서 세계 2위의 위치를 확보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였고, 우리나라의 IT산업을 세계적 IT산업으로 끌어올리는데 일조하였다고 사료된다. 앞으로는 전기자동차가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되는 바 이의 동력원인 차세대 2차전지 개발은 우리나라의 2차전지 산업과 자동차 산업의 사활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 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기술부 주관 하에 2차전지 관련 기술개발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되어 안정적인 기술개발 여건이 조성되었는데, 이를 계기로 향후 5년 내에 2차전지 산업의 획기적 발전과 세계 1위 목표 달성의 쾌거를 이룩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전지 산업은 아직 시장 규모면에서는 반도체, 자동차 산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성장잠재력이 매우 크고, 향후 우리나라 산업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산학연 전문가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이룩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및 경제산업 발전, 더 나아가서는 고용창출 및 대기환경 개선효과에 기여하는 아주 모범적인 녹색기술로서의 성공 사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림 1. 2차전지의 적용 산업 분야

그림 2. 2차전지 시장 전망

그림 3. 소형 리튬2차전지 기술개발 방향

그림 4. 리튬2차전지의 구조와 구성 재료

그림 5. 리튬2차전지의 작동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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