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삼성전자 1,2위, SK 하이닉스 전년 대비 순위 하락
[테크월드=정환용 기자] IT 자문기관인 가트너가 발표한 최종결과에 따르면, 2016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3435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3349억 달러)보다 2.6% 상승했다. 상위 25개 반도체 업체의 총 매출 규모는 10.5% 증가해 전체 산업 성장률보다 우수한 실적을 나타냈고, 이런 성장에는 인수합병(M&A)이 큰 영향을 미쳤다.
가트너의 책임 연구원 제임스 하인즈(James Hines)는 “반도체 산업은 2016년 초에 재고 조정과 같은 사항으로 인해 약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 수요가 많아지고 가격결정 환경이 개선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전 세계 반도체 매출 성장 요인으로는 다양한 전자 장비 부문의 생산량 증가, NAND 플래시 메모리 가격 상승, 그리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환율 변동이 있었다”고 밝혔다.
여러 대기업들이 인수를 통해 성장한 것처럼 기업 간 합병은 시장 점유율 순위에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바고 테크놀로지(Avago Technology)의 브로드컴 코퍼레이션(Broadcom Corp.) 인수를 통해 생겨난 브로드컴(Broadcom Ltd.), 온세미컨덕터(On Semiconductor)의 페어차일드 반도체(Fairchild Semiconductor) 인수,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의 샌디스크(SanDisk) 인수 등이 지난 해 주요 반도체 벤더 사이에서 일어난 인수합병 사례였다. 상위 25위 내에서 가장 큰 순위변동을 보인 브로드컴은 시장점유율 순위에서 총 12계단을 뛰어올랐다.
하인즈 책임연구원은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업체의 2016년 총 매출 규모는 전년도와 비교해 10.5% 증가했으며 전체 시장 매출 규모의 74.9%에 해당한다. 이는 매출이 15.6% 감소한 나머지 업체들과 비교할 때 확연히 우수한 결과”라면서도, “하지만 이런 결과는 2015년과 2016년 사이에 발생한 수많은 인수합병에 의해 왜곡된 것이다. 만약 2015년과 2016년 모두 피인수업체의 매출을 인수업체의 매출에 합산시키는 방식으로 인수합병 결과를 조정하면, 상위 25위 업체의 매출 규모는 1.9% 증가하고 나머지 업체의 매출 규모는 4.6% 증가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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