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 써야만 인지도에 도움되나

도메인을 고르는 건 어려운 일이다. 특히 회사의 이름을 정하는 일과 관계되어 있을 때면 도메인을 고르는 건 더욱 어려워진다.

도메인 선택의 주요한 고민 가운데 하나는 ‘어떤 gTLD를 사용할 것인가’이다.

TLD란 사이트 뒤에 붙는 접미사 같은 것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com, .net. .kr뿐만 아니라 .cafe, .sports는 물론 심지어 .sexy 같은 것들도 모두 TLD에 속한다.

TLD는 전보다 훨씬 다양해졌고 지금도 계속해서 새로운 TLD가 쏟아지고 있다. 도메인 등록자들을 위한 선택지가 더욱 넓어진 것이다.

그러나 IT 비즈니스 기업 가비아가 “과거보다 원하는 도메인을 등록하기 쉬워졌는가?”라는 질문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2%가 “더 어려워졌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com 등 주요 TLD가 대부분 이미 등록되어 있어서(58%)”가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즉 새로운 TLD가 등장하고 있지만 .com에 대한 여전한 수요로 인해 원하는 도메인을 등록하는 일이 어렵다는 것이다.

장창기 가비아 도메인 사업부 차장은 이러한 현상이 “TLD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다”라며 “도메인에 대한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도메인 선택의 폭이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메인 대해 사람들이 흔히 하는 다섯 가지 오해를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

오해 1 .com이 SEO에 유리하다.

구글이 지난해 발표한 공식 입장에 따르면 특정 TLD와 SEO 간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New gTLD도 기존 gTLD와 동일하게 취급되어, TLD 안에 들어있는 특정 키워드가 검색에 있어 이익이나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해 2 .com을 사용하는 것이 인지도에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까지도 .com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TLD인 만큼, 정확히 원하는 .com을 등록할 기회가 있다면 물론 등록하는 것이 좋다. 그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 .com을 고집하는 것은 별로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원하는 .com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등록자로부터 도메인을 구입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도메인 이름이 길어지거나 모호한 의미를 갖기 십상인데 짧은 단어나 의미가 있는 단어는 이미 대부분이 등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 New gTLD에는 선택의 폭이 큰 만큼 사용자에게 더 인지되기 쉬운, SEO에 더 최적화된 도메인을 얼마든 선택할 수 있다.

오해 3 '.com'의 인기는 영원할 것이다.

New gTLD는 200만 개에서 현재 2,700만 개로 늘어났다. 불과 2년 사이에 1000퍼센트가 넘게 성장한 것이다. .com의 인기는 한동안 이어지겠지만 new gTLD가 단기간에 이룩한 성장은 눈부시다. 그리고 현재도 new gTLD는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new gTLD는 더 많이, 더 자주 발견될 것이고 사람들은 점차 new gTLD에 익숙해져 갈 것이다. .com이 누리는 인기의 유통기한은 생각보다 금방 확인하게 될지 모른다.

오해 4 유명 브랜드들은 New gTLD를 사용하지 않는다.

잘 알려진 브랜드 가운데 New gTLD를 사용하는 곳은 많다. 마이크로소프트는 .tech를, 슬랙은 .help를 사용한다. New gTLD를 단순히 사용하는 것을 넘어 소유하는 기업들도 있다. .book을 소유한 아마존부터 거액에 .web을 낙찰받은 베리사인까지, 유명 브랜드들은 New gTLD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

오해 5 New gTLD는 사용 목적이 제한적이다.

New gTLD 가운데는 .shop이나 .blog 같이 웹사이트의 성격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도 있지만 .site나 .xyz 등과 같이 보다 보편적인 성격을 지니는 것도 있다. 이런 New gTLD는 사용 목적과 관계없이 어떤 웹사이트에나 사용할 수 있으며, 하나의 차별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제 웹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웹 환경은 지금도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오늘 당연하게 생각하던 일이 내일은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은 일이 될 수도 있다.

장창기 가비아 차장은 “웹에 중요한 기반을 둔 기업들이라면 늘 변화하는 환경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며 “도메인에 대해서도 잘못된 오해로 인해 선택의 폭을 제한하거나 미래에 대비하지 못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회원가입 후 이용바랍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