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시 냉장고 하단 1/3만 사용 10일간 지속 가능

지진·태풍 등 재해 발생시 뛰어난 효과 발휘 기대

일본 남해 트로프(trough, 태평양 연안 남쪽 해저에 있는 수심 4000m급 깊은 해구)는 과거에 약 100~150년 간격으로 M8 이상의 강진이 일어난 지역이며 앞으로도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되고 있다.

일본 중앙방재회의 남해 트로프 거대지진(필리핀해 판과 아무르해 판(한반도, 만주, 프리모르스키 지방, 일본 서쪽지역에 걸쳐있는 판)의 경계가 충돌하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M9 이상의 지진) 대책검토 워킹그룹(WG)은 해당 지역 지진 발생시 일본 동해지방 인근의(지도의 붉은지역) 2100만 세대가 정전으로 피해를 입을 것이며 복구까지 수일에서 2주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일본 정부는 방재행정 무선통신에 최신의 원세그(One Seg, 이동통신)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더해 정보전파 수단을 다양화하는 한편 민간기업도 방재 상황에 쓸 수 있는 정전모드를 탑재한 가전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 남해 트로프·예상 피해지역 <자료원: 위키백과사전>

일본에서 9월1일은 방재의 날이며 이때쯤 가전제품 제조사들은 지진 발생시에도 쓰러지지 않는 구조로 만든 액정 TV와 흔들림을 감지해 자동적으로 문을 잠가 안에 있는 내용물이 밖으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냉장고 등의 방재용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전자제품 기업인 샤프가 개발한 정전모드인 ‘여기만 차가워’ 기능을 탑재한 냉장고 ‘JH-DT55B’도 재해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지진 등의 재해가 발생하면 태양광 발전과 이미 충전해놓은 배터리를 연결해서 이용하는 이 냉장고는 재해시 냉장고 안 오른쪽 측면에 부착된 정전모드 스위치를 5초간 눌러 정전모드로 바꾸면 냉장고 전체 용량의 약 3분의1에 해당하는 192L 부분만 가동이 가능해 전력 소모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샤프의 방재용 정전모드 냉장고 * 주: 정전모드시 점선 부분만 가동됨 <자료원: 야후재팬>

정전모드를 실행시키면 냉장고 내부에 부착된 댐퍼(흡진기)가 차단되면서 냉장고 내부를 도는 냉기를 일정 부분에만 공급되도록 제어한다. 주로 냉장고 하단 3단 부분 중 사용자가 원하는 칸만 냉장 및 냉동기능을 가동시킬 수 있다.

정전모드에서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을 하단 3단으로 구분한 이유는 냉기를 아래쪽으로 보내기 쉽고 이를 통해 냉장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또 절전모드중인 냉장고에서 식품을 꺼낼 때 냉기 유출을 최소화해 비상상황에서 낭비되는 소비 전력량을 줄일 수 있다.

사용형태에 따른 가동기간 차이 <자료원: 야후재팬>

정전이 일어나면 기존에 준비해놓은 별도 축전지(배터리)와 태양광 발전 등을 통해 냉장고를 가동시키는 구조다.

4.2㎾ 축전지 사용기준 정전모드 없이 냉장고 전체를 가동하면 약 3일간 사용 가능하지만 냉장용 정전모드를 사용하면 10일, 냉동용 정전모드를 사용 했을 경우에는 4일 이상 가동된다.

또 냉장용 정전모드 사용시 냉장고를 통한 전력공급으로 스마트폰 충전과 TV, 조명을 동시에 사용해도 5일 이상 냉장고를 가동시킬 수 있다.

샤프의 정전모드 냉장고의 재해 상황의 전력공급 구조 <자료원: 샤프 홈페이지>

이 정전모드가 탑재 가능한 냉장고 모델의 기본형은 메가 프리저 ‘SJ-GT55B-R’로 시중 판매가격은 약 20만~27만엔 정도다. 해당 모델을 기본으로 정전모드 옵션을 붙이는 데 발생하는 추가 비용은 몇 천엔 수준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각종 자연재해 발생시 생활하기 위한 제품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는데 이번 정전모드 냉장고는 기존 건전지를 사용한 형태가 아닌 고도의 기술로 탄생한 전자제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진, 태풍 등의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으며 일본 소비자들은 항상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있어 방재상품 시장은 매력적인 틈새시장이다.

한국도 최근에는 대형 자연재해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여름철 전력난 등 인프라 차원에서의 문제도 있어 정전시 전력 사용이 가능한 상품에 대한 신규 개발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원: 추니치신문, 샤프, 야후재팬 및 KOTRA 나고야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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