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의 정보량은 인류역사의 그 어느 시점보다도 많으며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의미 있고 정확하며 희소가치가 있는 고품질의 정보선택 및 교류가 중요하게 되었다. 특히 인간의 오감 중에서 가장 많은 정보 전달은 눈을 통해 시각적으로 이루어진다. 종이로 대변되는 기존의 ‘수동적’ 정보 전달 방식에서 현대의 ‘능동적’ 전자 표시 장치의 개발로 오늘날의 정보화 사회는 혁신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특히 최근의 평판 디스플레이(FPD: Flat Panel Display)의 발전은 기존의 브라운관 디스플레이의 약점을 보완하며 컴퓨터 모니터, TV 등의 디스플레이 영역뿐 아니라, 노트북, 휴대전화,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 MP3 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와 같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정보화 시대를 촉진하고 있다. 이중 TFT-LCD는 현재 FPD 시장의 2/3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소형 모바일용 디스플레이로부터 최근 60인치 이상의 대형 TV시장까지 적용이 가능한 가장 대표적인 FPD라 할 수 있다.이 글에서는 차세대 FPD 시장을 위한 TFT-LCD 개발 기술 중에 현재 각 산업체 및 학교, 연구소 등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액정 기술을 광학 모드 개발 중심으로 소개한다. 먼저 대면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배면광(backlight)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투과형 LCD의 액정 기술을 소개한 뒤, 소형 및 휴대용 디스플레이에 초점을 맞춘 반투과형 LCD용 액정 기술의 현황을 살펴본다. 아울러 현재의 TFT-LCD 액정기술 기반으로 진행되고 있는 구부림이 가능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 개발 현황을 살펴봄으로써 미래의 디스플레이가 진화되는 방향을 예측해본다.액정의 광학 모드란 TFT-LCD의 광학적 구동 특성을 결정하는 액정층의 배열 구조 및 구동 방식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TFT-LCD는 그림과 같이 두 장의 유리 기판 사이에 전기 광학 구동을 위한 액정층이 자리 잡고 있다. 이를 구동하기 위해 TFT 소자 및 광학적 특성을 얻기 위한 추가적인 박막, 필터 등이 집적되어 있다. 투과형 LCD는 여기에 배면광원이 포함되고, 외부의 자연광을 광원으로 사용하는 반사형 LCD 혹은 반사형과 투과형이 결합된 반투과형 LCD는 추가적으로 반사막 등이 설계되기도 한다.최근의 TFT-LCD 산업계는 원가 절감과 성능 향상을 위해 고성능의 필름 개발, 배면광의 효율 향상 및 구조개선 등의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액정의 광학 모드에 대한 연구는 기존의 디바이스를 최적화시키기 위한 것이므로 전체 TFT-LCD의 광시야각, 동영상 구현 등 디스플레이의 거시적인 특성을 향상시킬 수 있고, 새로운 개념의 디스플레이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TFT-LCD 개발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투과형 LCD를 위한 액정 기술투과형 LCD는 현재 노트북과 모니터, 휴대전화, TV에 이르기까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LCD 방식이다. 특히,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CRT나 PDP, OLED 등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고화질, 고휘도, 대형화를 위한 연구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현재 광시야각을 구현하기 위한 투과형 LCD기술은 기존의 대표적인 액정 모드로서TN(twisted nematic) 모드의 필름 보상법, MVA(Multi-domain Vertical Alignment), ASV(Advanced Super View), IPS(In-Plane Switching), FFS(Fringe-Field Switching), 그리고 PVA(Patterned Vertical Alignment) 등이 있다. 이러한 방식들은 각각 장단점을 가지며, 각 산업체마다 서로 다른 방식의 액정 모드를 적용한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먼저 대표적인 방식인 IPS와 FFS, 그리고 PVA 구조에 대해 소개한다.S-IPS 기술기본적인 LCD의 액정 구조를 그림 2에 나타냈다. 가장 먼저 상용화된 TN구조의 경우, 간단한 구조로 오랫동안 사용됐지만 차세대의 고품질 디스플레이에서는 시야각 제한 등의 문제점이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IPS와 VA 액정 모드가 제안됐다. IPS는 액정분자가 동일 평면 내에서 구동되는 ‘횡전계 방식’을 사용해 그림에 나타나있듯이 좌우로 대칭적인 시야각 특성을 얻을 수 있다. 시야각 의존성이 매우 작고, 모든 방향에 걸쳐 자연스러운 계조를 실현한다. 반면 VA 방식은 액정분자가 수직하게 배열되는 구조로, 정면 대비비가 우수하나 구동 시 좌우 대칭성이 깨져 IPS에 비해 시야각 특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2]. 또한 VA 모드 감마 특성(계조와 휘도 특성의 설정치)의 시야각 의존성은 계조 전 영역에 걸쳐 보상하기 어려워 화질의 저하를 가져온다.IPS 기술은 일본의 히타치에 의해 처음 개발되어 우수한 시야각 특성 등의 장점으로 광시야각화 TFT-LCD에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러나 IPS 방식 경우에서도 대각선 방향의 표시 색 변화가 특정 칼라에서 크게 나타나는 등의 문제점이 있어 LG필립스LCD 사에서는 보상필름을 적용해 전방위 균일한 콘트라스트를 재현하고 표시 색의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는 TW(True wide)-IPS를 발표했다[4].LG필립스LCD에서는 TW-IPS 기술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IPS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S-IPS(Super-IPS)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3월 S-IPS 기술과 구리배선 기술을 적용해 TV용 622만 화소 풀 HD급 고해상도, 10억 7,000만 색상 등을 갖는 100인치 LCD 패널을 생산했다. 이 제품은 영상 신호의 왜곡 없는 고선명 영상, 5ms 이하의 초고속 응답속도, 최고 3000:1의 명암비, 전방위 180도의 시야각 등 기존 제품보다 진일보한 것이다.S-IPS 기술은 IPS 구조를 기반으로 2-도메인 이상의 다중 도메인을 형성함과 동시에 구동 및 광학구조의 여러 변수를 최적화한 것이다. 동영상을 구현할 때 나타나는 ‘화면끌림(dynamic delay)’ 현상이 적고, 디스플레이를 바라보는 위치가 바뀔 때마다 색상이 변하는 ‘색 반전 현상’이 전혀 없는 게 강점이다. S-IPS 기술에서는 TV용 LCD등에서 발생하는 동화 흐려짐(blurring)을 개선하기 위해 점도가 낮은 액정 사용 및 구동 전압의 개선으로 on/off 응답속도 16ms를 달성했고, 오버 드라이브 구동을 통해 중간 계조를 포함하는 모든 영역에서 8ms로 단축했다. 특히 최근의 연구결과는 5ms의 응답속도 실현 가능성을 확인해 CRT 수준의 동영상 구현이 가능함을 보였다[5]. 아울러 S-IPS 기술에서 지속적으로 광을 유지하는 액정 홀드 모드가 망막 잔상에 의해 흐려짐을 야기할 수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유사 임펄스(impulse) 구동 방식을 이용해 화면의 잔상을 최소화했다. S-IPS 방식의 투과형 LCD는 컬러 필터의 분산성 개선, 편광판 및 광학 필름 최적화, 표면 단차 개선을 통한 빛샘 감소 등의 기술이 적용된 600:1의 대비비를 보이며[6], 배향의 균일성 개선 및 ADIC 기술 도입 등으로 1600:1 이상의 대비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7].AFFS 기술지난 3월 BOE Hydis사는 일본의 산요엡슨 미징디바이스사와 광시야각 액정 기술인 AFFS(Advanced Finge Field Switching)를 포함하는 기술 특허 사용권을 제공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산요엡슨은 향후 AFFS 기술을 적용해 차세대 고화질 중소형 LCD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며 이 기술은 지난 2004년 일본 히타치 디스플레이즈와도 특허 라이선스를 체결한 바 있다. 이러한 성과를 통해 AFFS 기술은 차세대 TFT-LCD 산업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AFFS는 96년 처음 특허 출원된 FFS 방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그림 3와 같이 FFS 모드는 기본적인 구동 방식이 IPS와 유사하다. 두 모드 다 초기에는 액정분자들이 상하판에 꼬임 없이 수평 배열되어 있어 직교 편광자하에서 어두운 상태를 나타낸다. 처음에는 액정분자들이 누워있기 때문에 정면이 아닌 경사각 방향에서도 빛샘이 적어 별도의 광보상 필름 없이 우수한 어두운 상태를 얻을 수 있다. 전기장 인가 시 액정분자들이 편광판의 광축과 어긋나면서 빛이 투과되기 시작하는데, 이때 IPS 모드와는 달리 fringe field를 사용하게 된다. IPS의 경우 하부에 상대전극과 화소전극이 동일 평면상에 거리 l만큼 떨어져 존재하나, FFS의 경우에는 상대전극이 하부에 있어 평면상에 화소전극만 간격 l'만큼 떨어져 존재한다. 따라서 그림과 같이 전극 전체의 표면에서 액정 분자들이 회전하면서 투과율을 발생시키므로 IPS에 비해 우수한 투과도를 얻을 수 있다. 또한 FFS 모드에서는 화소전극의 두께가 약 40nm 정도로 표면에서 굴곡 없이 안정된 액정 배향과 간단한 화소전극 수의 조절을 통해 원하는 투과율 특성을 얻을 수 있다. IPS 모드에서는 색띰을 제거하기 위해 2-도메인을 구현할 경우 투과율이 감소되는 문제가 발생하지만 FFS의 경우 2-도메인을 제작해도 투과율이 거의 1-도메인의 것으로 유지되는 장점을 가진다[9].AFFS 기술의 경우, 이러한 FFS 모드에서 액정층의 전기광학적 특성의 최적화를 통해 TFT-LCD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전극의 모서리 구조, 전극 간격/폭, 컬러필터의 BM(black matrix), 전극 간격 등의 핵심 파라미터 최적화를 이룬다. BOE Hydis 연구진은 화소 모서리와 중간의 액정을 정밀하게 제어해 화소를 통과하는 빛의 보상을 자동으로 구현하는 AFFS 기술을 적용해서 우수한 시야각 특성과 함께 투과율이 22%, 대비비 33% 증가(600:1)된 12.1인치 XGA 제품을 시연했다[10].S-PVA 기술IPS 모드나 FFS 모드와는 달리 수직 배향된 액정분자 구조를 이용한 광시야각화 기술이 PVA 방식이다. S-PVA(Super-PVA)는 삼성전자에서 개발되어 최근 고품위 화질의 82인치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11]. VA란 Vertical Alignment의 약자로서 액정분자들이 전기장이 걸리지 않을 때 수직하게 배열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VA 모드에서는 시야각 특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본적으로 다중 도메인 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이때 다중배향을 유도하는 방식에 따라 MVA, ASV, 그리고 PVA 등으로 나뉜다. PVA에서 다중 도메인 구조는 그림 4와 같이 패턴된 전극 구조와 이에 따른 fringe field의 형성으로 얻어진다. 통상적으로 이 방식은 IPS에 비해 우수한 블랙 특성을 보여 대비비가 좋은 편이다.삼성전자의 S-PVA 기술은 통상적인 4-도메인 구조를 8개로 확장해 액정분자를 다중 제어함으로써 PVA에 비해 시야각을 획기적으로 향상 시키는 방법이다. 그림 5에 8개의 도메인을 가진 S-PVA 구조의 동작원리를 나타냈다. 서브(Sub)-픽셀 A에는 높은 전압이 가해져 상대적으로 밝은 계조를 표시하고, B에는 낮은 전압이 인가되어 상대적으로 어두운 계조를 표시한다. 어두운 영역에서 B는 거의 꺼져 있기 때문에 A 픽셀이 밝기의 대부분을 담당하게 되며, 밝은 영역에서는 두 화소가 모두 밝은 계조를 표시해 전체적인 최대 밝기를 유지시킨다. 중간 계조에서는 A에 상대적으로 높은 전압이, B에 낮은 전압이 가해져 두 가지 서로 다른 경사각을 갖는 액정 분자들의 분포 상태가 된다. 이때 전체 밝기는 두 서브 픽셀의 평균에 의해 정해진다. 구조적 대칭성으로 인해 우수한 시야각 특성을 얻을 수 있는 것이 S-PVA 기술의 특징이다.S-PVA 기술에서 개별 화소는 두개의 부화소로 나뉘어져 있어 최적의 시야각 특성을 갖으려면 각각의 화소를 따로 구동하는 특별한 방법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 커플링 커패시터(coupling capacitor)를 통해 인가전압을 분리하거나 독립된 스위칭 TFT를 설치하는 방법이 있으며 각각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두 방법의 장점만을 딴 하이브리드 구동 방법이 개발되어 S-PVA용 gamma 전압 구동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최근 삼성전자는 S-PVA 기술을 사용해 시야각 180℃, 1500:1의 대비비를 구현할 수 있음을 선보였고[12], DCC(Dynamic Capacitance Compensation)2라는 구동 기술을 사용해 잔상이 없고 120Hz 구동이 가능한 8ms 이하의 응답속도를 발표했다[13].투과형 LCD는 소형에서 대형까지 가장 넓은 응용분야를 갖는 TFT-LCD로 다양한 액정 기술들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분야이다. 광시야각 달성과 동영상 재생을 위한 응답특성 구현의 두 가지 화질 개선이 목표이다. 앞에서 살펴본 이러한 액정 기술들은 차세대 대형화된 TFT-LCD를 개발하는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자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반투과형 LCD 기술휴대용 디스플레이에 대한 응용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실내외에서 표시특성을 확보하기 위해 반투과형 디스플레이 소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반투과형 LCD는 실내와 같이 어두운 환경에서는 투과형으로 디스플레이를 표현하며, 태양광이 있는 밝은 옥외 환경에서는 반사형으로 디스플레이를 표현한다. 두 형태의 장점을 모두 취하고 있어 중소형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차세대 TFT-LCD를 이끄는 선두주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반투과형 액정모드는 반사형과 투과형의 조합이 필요하다. 두 영역의 초기 위상차 값과 구동 시 위상지연의 변화가 달라 하나의 화소에 두 가지 모드를 조합하기 위한 다양한 설계기술이 제시됐다. 일본의 샤프에서 이중 셀 갭 반투과형 액정 모드를 제안한 이래[14], NEC, 도시바, LG필립스LCD 등 산업체와 학계에서 여러 방식이 제안되어 왔다[15].이중 초기의 샤프나 LG필립스LCD에서 제안한 방식은 이중 셀 갭 구조를 이용해 투과영역과 반사영역에서의 광 경로차로 인한 표시 품질 저하를 해결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의 경우 공정이 복잡하고, 투과/반사 영역의 셀 갭이 다르기 때문에 전기광학 특성이 다르게 표시되어 표시 불균일성을 초래하게 된다.이에 최근의 연구동향은 단일 셀 갭으로 반투과형을 구현하려는 시도들이 주로 이뤄지는데 특히 학계에서 집중적으로 수행되고 있다[16-21]. 이는 서울대의 단일 셀 갭에서 수직과 하이브리드 액정 모드의 동시 채용[16], 단일 셀 갭-단일 액정 모드 채용 방식[17], 부산대의 PVA 및 IPS 모드의 반투과형 LCD 적용[18,19], UCF(University of Central Florida)의 image enhanced reflector[20] 및 한양대의 단일 액정 모드에서 전극 구조의 변화[21] 등의 방법들로 단일 셀 갭을 가져 공정상에 유리하며 광학적 특성도 우수하다. 그림 6은 그 일례로 서울대학교에서 제안된 두 개의 액정 모드를 동시에 채용한 단일 셀 갭 반투과형 액정 모드의 모식도이다[16].이 액정 모드에서는 단일 셀 갭에서 두 영역간의 광경로차를 보상하기 위해 내부에 수평 배향(homogeneous) 구조와 하이브리드 구조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여기에 적절히 광학 구조를 설계하면 반사와 투과 모든 영역에서 균일한 전기광학 특성을 갖는 반투과형 LCD를 구현할 수 있다.특히, 이 구조에서 반사/투과 영역에서의 서로 다른 액정 모드는 광 배향막에 반사판을 미리 패터닝한 후 한 장의 포토마스크만을 이용한 간단한 UV조사 과정을 통해 그림 6(b)와 같이 쉽게 얻을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은 이 구조의 차세대 반투과형 LCD 적용에 있어 공정상으로 매우 유리한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반투과형 TFT-LCD는 외부의 자연광과 배면광을 모두 이용하기 때문에 저 전력으로 구동이 가능해 차세대 휴대용 및 중소형 디스플레이 영역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현재 연구되고 있는 기술들은 일부를 제외하곤 아직 학계가 중심이 되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생산성 등의 측면에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고, 실용화를 위해서는 보다 집중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앞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비추어 볼 때 곧 휴대용 디스플레이로 반투과형 LCD가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시기는 멀지 않아 보인다.플렉시블 디스플레이최근 디스플레이에서 가장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바로 구부릴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종이처럼 얇고 유연한 기판을 통해 특별한 손상 없이 휘거나, 구부리거나, 말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디스플레이로 기존의 FPD의 장점(얇고 가벼움)을 모두 가지면서도 한 단계 진보된 차세대 디스플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분야는 FPD 중에서도 가장 진보된 기술이 집약된 분야로 경량화, 유연성, 휴대성, 응용성 등에 초점을 맞춰 연구되고 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해서 twist 볼방식, 전기영동법(Electrophoresis), OLED, 그리고 LCD 등이 연구 중에 있다. 다음은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TFT-LCD 기술을 쉽게 접목할 수 있기에 유리한 플렉시블 LCD의 연구 동향에 대해 살펴본다.플렉시블 LCD를 구현하기 위해 90년대 초반부터 제안됐던 기존의 구조로는 고분자 분산형 액정 구조[22]나 고분자 안정형 콜레스테릭 액정(PSCT: Polymer Stabilized Cholesteric Texture)구조[23] 등이 대표적이다. PSCT 구조는 고분자를 이용해 콜레스테릭 액정의 특정 광 반사 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미국의 Kent Display 사에서 PSCT 구조를 이용한 9.4인치의 640×480 VGA의 반투과형 디스플레이가 E-Book 등의 용도에서 꾸준히 시연되고 있다(그림 7참조).그러나 이러한 구조들을 빛의 반사나 산란을 이용해 밝은 투과도를 갖는 LCD 모드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액정과 고분자 혼합물 계의 새로운 현상인 상 분리 기법을 적용해 플렉시블 LCD를 구현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연구되고 있다[25-27].먼저 필립스에서는 액정과 고분자 혼합물의 상 분리를 이용해 단일 기판 LCD구조[25]를 제안했다. 이 방법은 하판에 플라스틱 기판 하나만을 가지고 고분자와 액정이 혼합되어 있는 물질을 ‘바르는’ 형태를 취해 도포한 뒤 상 분리시킴으로써 가볍고도 저렴한 paintable 디스플레이를 제작할 수 있다(그림 8 참조). 이러한 방법은 국내의 한양대 및 서울대 등에서 단일 기판 물질과 제작 공정을 보다 개선해 특성을 향상시킨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구조는 액정을 이용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함에 있어 가장 문제시 되는 휨 변형 시 기판 간극의 변화에 의한 전기 광학 특성 변화와 이에 따른 화질의 치명적인 왜곡 등에 다소 취약하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고자 최근 시편 간극을 유지하고 액정의 유체적 특성을 제한하기 위해 시편 사이에 간극 유지용 기둥이나 다양한 형태의 구조물들을 형성하는 등의 연구들이 한양대 연구진에 의해 제안됐다[26, 27].PILC(Pixel Isolated Liquid Crystals)라 불리는 이 기술은 액정과 고분자 혼합물의 3차원 비등방 상 분리를 이용해 고립화된 액정 화소를 제작하는 방법이다. 손쉬운 제작 방법과 안정적인 구동 특성, 외부 변형에 강한 장점 등으로 차세대 LCD기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적합한 기술이다[26, 27]. 그림 9와 같이 두 개의 유리 기판 사이에 고분자와 액정 혼합물을 주입한 뒤 UV 조사와 선택적 표면 배향막의 사용 등을 통해 3차원 상 분리하면 그림의 (b)와 같이 고분자 구조물에 갇힌 액정 배향 구조를 얻을 수 있다. 1차 UV 조사는 그림의 포토마스크를 통해 수평방향(x-y)으로 고분자 격벽을 형성하며, 마스크를 제거한 2차 조사에서 수직방향 상 분리가 일어나 픽셀 내부의 잔존 단분자를 제거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형성된 고분자 구조에 의해서 액정은 픽셀의 내부에 고립된 형태를 유지하게 되며, 외부 충격에 안정하면서도 액정 동작 특성을 유지할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이렇게 제작된 PILC 시편은 플라스틱 기판을 갖는 일반 플렉시블 LCD 시편이 외부의 충격에 민감한 반면, 고분자 격벽에 의해 충격에도 안정적인 구조를 유지한다. 특히 최근 한양대 연구진은 기존의 PILC기술을 미세 격벽 구조 형성 기술과 접목시켜 보다 우수한 전기광학 특성을 갖는 microstructure-PILC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3인치 급으로 제작해 시연했다(그림 10).여기서 소개한 고분자 분산형 구조, PSCT, 단일기판형 paintable 디스플레이 및 PILC 기술들은 장차 플라스틱 기판 요소기술, 유기 반도체 제조기술과 결합해 미래의 구부릴 수 있는 전유기 디스플레이 개발에 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며, 전혀 새로운 개념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맺음말사람과 정보망을 연결해주는 매개체로서 디스플레이의 역할은 고도 정보화 시대의 도래와 함께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TFT-LCD는 그간의 꾸준한 연구와 발전으로 ‘고품위 정보 서비스의 창’역할을 가장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대형 TFT-LCD를 구현하기 위한 투과형 LCD 기술로 S-IPS, AFFS 그리고 S-PVA 등의 다양한 액정 기술들이 연구 중이며, 저 소비전력 휴대용 디스플레이에 대한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반투과형 LCD구조가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아울러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그 응용 범위가 무궁무진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또한 액정 기술의 발전으로 점차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렇게 살펴본 각종 액정 기술의 발전을 통해 과거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상상들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참고문헌[1] Display Asia, 2005년 7월호[2] J. Nakamura, Proc., Asia Display/IMID'04, (2004)[3] 김경진, 한국 정보 디스플레이 학회지 p4, 제 6권 제 4호. 2005년 8월[4] J. H. Kim et al., Proc., IMID'03, v27, 664 (2003)[5] S. D. Yeo et al., SID'05 Digest, 1738 (2005)[6] J. H. Kim et al., SID'04 Digest, 115 (2004)[7] K. D. Kim et al., SID'04 Digest, 1548 (2004)[8] S. H. Lee, 제8회 액정 여름학교 자료집, p.110 (2005)[9] S. H. Lee et al., SID'01 Digest, 484 (2001)[10] 이경하 외, 한국 정보 디스플레이 학회지, p.4, 제 5권 제 5호. 2004년 10월[11] S. S. Kim, SID'05 Digest, v37, 1842 (2005)[12] 김상수 외, 한국 정보 디스플레이 학회지, p.11, 제 6권 제 4호. 2005년 8월[13] J. K. Song et al., SID'04 Digest, v35, 1344 (2004)[14] M. Kubo et al., Proc., IDW'99, p.183 (1999)[15] H. I. Baek et al., Proc., IDW'00, p.41 (2000)[16] C. J. Yu et al., Appl. Phys. Lett., v85, 5146 (2004)[17] J. Kim et al., Jpn. J. Appl. Phys., v43, L1369 (2004)[18] H. W. Do et al., Proc., IDW'03, p.153 (2003)[19] H. K. Lee et al., Proc., IDW'03, p.266 (2003)[20] Y. P. Yuang et al., SID'03 Digest, 86 (2003)[21] Y.-J. Lee et al., accepted in SID'06 Digest (2006)[22] J. W. Doane, MRS Bulletin, v16, 22 (1991)[23] Yang, D. K et al., Liq. Cryst., v9, 245 (1991)[24] www.kentdisplay.com[25] R. Penterman et al., Nature, v416, 55 (2002); www. research.phillips.com[26] J.-W. Jung et al., Jpn. J. Appl. Phys., v43, 4269 (2004)[27] S.-J. Jang, et al., Jpn. J. Appl. Phys., v44, 667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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