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링스코리아 안흥식 지사장 인터뷰

 

▲ 자일링스코리아 안흥식 지사장.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가 지난해 전 세계 IT시장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돼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한 FPGA 역시 주목을 받았으며 FPGA를 처음 시장에 내놓은 자일링스의 행보도 동시에 주목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2014년은 자일링스 창사 30주년이 되는 해다.
다품종 소량생산에 맞춰진 FPGA 시장에서 자일링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그간 고가라는 인식이 강했던 이미지를 탈피하고 2015년에는 로우엔드 제품군에도 좀 더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재 글로벌 기업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에 나선 교육 사업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에 본지 기자는 안흥식 자일링스 한국지사장을 만나 2015년 FPGA 시장 전략과 자일링스의 비전을 들어봤다.
 

<취재 : 윤효진·김혜진 기자>


Q. 창사 30주년인 2014년을 평가한다면?
A. 터닝포인트가 된 해다. 고정된 기능을 가진 ASSP나 주문형 반도체인 ASIC과 달리 FPGA가 더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된 해였다. 그간 비싼 가격으로 인해 범용으로 사용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28나노 제품군 출시로 ASSP나 ASIC과의 가격 차이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 최근 프리미엄 가전제품에도 FPGA가 사용되고 있다. 이는 기존 기술력에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져 채산성이 높아졌고 향후에도 다양한 제품에 사용될 것이라는 의미를 시사한다.
 

Q. 기술 발전으로 최근 10나노급 제품도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A. 반도체 기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웨이퍼는 커지고 회로선폭은 가늘어진다. 하지만 웨이퍼를 위한 시설 교체비용이 워낙 커 많은 업체들이 회로선폭을 줄이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자일링스는 현재 16나노 시제품을 개발 중에 있으며 10나노급 제품도 개발 중에 있다. 조만간 시장에 내놓을 것이다. 타사와 비교해 출시가 늦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에 대한 조급함은 갖고 있지 않다. 현재의 시장점유율과 자일링스의 기술력을 볼 때 충분히 넘어설 수 있으리라 본다. 
 

Q. FPGA 시장이 다품종 소량생산에 맞춰져 있다. 향후 시장을 어떻게 보는가?
A. FPGA는 ASSP와 ASIC, 그 중간의 성격을 갖고 있다. 과거에 자일링스 제품은 주로 설계 연습용으로 많이 사용됐다. 하지만 최근 기술 발전으로 인해 채산성이 높아지면서 FPGA가 가전제품과 자동차, 항공기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현재 30억 달러 규모인 FPGA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본다.

 

 

▲ 자일링스 로우엔드 제품 포트폴리오.

 

 

 

Q. 로우엔드 제품군 마케팅 강화를 밝혔는데..
A. 로우엔드 제품은 디바이스 자체가 저가 제품에 들어가는 걸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고가를 형성하고 있는 FPGA 제품군 대비 비교적 저렴한 제품군을 뜻한다. 자일링스의 로우엔드 제품군은 스파르탄(SPARTAN) 시리즈와 아틱스(ARTIX), 징크(ZYNQ) 제품이 있다. 

스파르탄 제품군은 초음파 진단기 등 의료용 제품에 주로 사용된다. 특히 특수한 온도 스펙도 갖춰 자동차 전장시스템에서 사용된다.
아틱스 제품군은 고성능 저전력을 트랜시버를 갖췄고 스파르탄이 지원하지 않는 칩투칩(Chip to Chip)을 지원한다. 방송용 카메라와 중계기에 많이 사용된다. 28나노 제품인 징크는 수준 높은 보안성·안정성, 유연성을 제공한다. ARM Cortex-A9 아키텍처가 내장된 징크는 한층 더 범용적으로 사용 가능한 FPGA 제품 기획에서 탄생됐다. 자동차 전장시스템과 방송용 카메라, 산업용 모터 제어 솔루션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되고 있다.

올해는 로우엔드 제품군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설 것이다. 자일링스의 하이엔드 제품군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이에 자일링스의 제품은 고가, 하이엔드 제품만 판매된다는 인식이 고객들 사이에 강하게 자리 잡았다. 올해에는 이러한 인식을 깨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Q.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자일링스가 진행 중인 교육사업이 있다면?
A. 자일링스는 1년에 2번 대학교를 대상으로 유니버시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자일링스의 엔지니어이자 공학박사를 강사로 초빙, 워크샵 형태로 진행되며, 특히 교육에 사용됐던 기기들을 학교에 기증해 학생들이 FPGA 분야에 대한 실무 역량을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실제 기업에서는 FPGA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 교육사업에 투자를 꾸준히 하는 이유다. 오는 2월에도 워크샵을 계획하고 있다. 자일링스가 진행 중인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도록 교육 프로그램의 이점을 분명히 할 계획이다.

 

 

 

 

▲ 징크(ZYNQ)-7000 올 프로그래머블 SoC.

Q. 2015년 자일링스의 비전은?
A. 2015년은 성장의 해, 바쁜 한해가 될 것 같다. 특히 가전제품 시장에 FPGA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이다. FPGA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없었던 것과 달리 가전제품군에 발을 디디며 터닝포인트를 맞이한 지금 크게 성장할 수 있으리라 본다. 

 

 

통신과 가전, 자동차 등 전 세계 IT 시장에서 한국이 뛰어난 분야가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가 아닌 통신 중계기와 기지국 모듈에 사용되는 기술은 뛰어나다. OLED 패널, 의료기기도 마찬가지다. 자일링스는 이런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함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시장 입지도 단단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또 커넥티드카와 같이 새롭게 성장할 분야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지사장으로서 한국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을 보는 것은 또 하나의 뿌듯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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