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트랩



애트랩, IP라이선스·R&D서비스 등 사업 다각화

 

"애트랩은 100% 디지털 기술로 저항막 멀티 터치스크린을 구현합니다."
애트랩(www.atlab.co.kr)은 지난 4월, 저항막 멀티 터치(Resistive Multi Touch, R-MT)를 개발하였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애트랩의 터치 센서 기술을 한울정보기술에 제공해 만든  ITO 모듈이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이 기존의 저항막 터치 스크린의 낮은 가격에 성능은 애플의 아이폰을 능가한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 햅틱폰(2008년)이 저항막 방식으로 구현됐고, 정전용량으로는 애플이 아이폰(2007년)으로 상용화했다. 애트랩의 이방원 대표는 삼성에 앞서 미국회사가 이미 저항막 방식을 상용화했으나 애트랩은 FPGA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기술로 저항막 방식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필요에 따라 회로를 만들고 지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100% 디지털 기술의 핵심은 커패시턴스를 직접 측정하지 않고 커패스턴스 증가에 의해서 생기는 타임딜레이를 측정하는 타임딜레이 컨버터에 있다. 커패시턴스가 크면 펄스가 일정폭보다 커야지 패스가 되는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펄스 패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이 아날로그 회로가 없는 디지털 기술이다.

저항막. 정전용량 모두 디지털 회로 구현
저항막 멀티터치가 정전용량 방식보다 좋은 점은 스타일러스팬으로 쓸 수 있어, 작은 화면에서도 입력의 폭이 넓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한자 인식이 필요한 대만, 한국, 일본에서는 더 유용하다는 것. 가격 면에서도 저항막 멀티터치는 정전용량 방식보다 훨씬 유리하다. 삼성이 햅틱이라는 개념으로 저항막 멀티터치를 도입함으로써 가격 경쟁력과 함께 성능을 높였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애트랩의 저항막 멀티터치의 장점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 대표는 온전히 디지털 기술로 구현했기 때문에 속도가 빠르고 전력소모가 적고 R+C, 즉 저항막과 커패시티브가 쉽게 붙는다(통합)고 강조했다. 애트랩은 저항막 뿐만 아니라 커패시티브도 디지털 기술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둘 간의 통합도 쉽다고 그는 말했다. R+C를 구현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가 애트랩이라고 자신했다. 애트랩은 지금이라도 R+C를 원하는 회사가 있다면 언제든 기술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100% 디지털 기술로 구현했기 때문에 속도가 빠르고 전력소모가 적으며
R+C, 즉 저항막과 커패시티브 회로를 쉽게 통합할 수 있다 -인용글

 

애트랩은 프로페셔널 서비스 프로바이더

애트랩(Atlab)이라는 회사명은 실험실, 연구실에서라는 의미이다. 원래는 광마우스센서로 유명해진 회사이지만 지난 2007년 세계 5대 반도체 기업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에 정전용량 터치 센서 기술(DCC IP) 제공에 따른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대표는 보통 얘기하는 팹리스 회사라는 명칭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실리콘밸리에서 생겨난 팹리스라는 개념이 이제는 회사 성장의 한계를 말해주는 통칭이 됐다는 이유에서이다. 그래서 그는 '프로페셔널 서비스 프로바이더'라는 개념을 강조한다. 이제는 칩을 단순히 설계해서 만드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라이선스나 R&D 서비스, 컨설팅까지 비즈니스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설명이다.
"우리는 칩 제품을 공급하기도 하지만 IP 라이선스도 많이 했다. 큰 회사가 우리 칩이 필요하다면 IP를 라이선스해서 쓰면 된다."
2000년 7월에 창립한 애트랩은 지난해 매출 부진을 겪으면서 올 들어 일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대표가 회사의 나아갈 방향을 프로페셔널 서비스 프로바이더로 잡은 이유도 더 경쟁력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함이다. '남이 안하는 일'만 해왔다는 말에서 다른 회사와의 차별성을 두려는 이 대표의 경영 철학도 읽힌다. 이러한 예는 애트랩의 주력 제품과 시도했던 제품들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먼저 옵티컬 마우스 센서 제품은 오늘의 애트랩을 있게 한 대표적인 제품이다. 전세계적으로 15%의 시장을 가지고 있는 광마우스 센서는 2007년에 4000만개까지 판매했다가 지난해는 PC시장이 급락하는 바람에 2600만개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시장을 찾지 못해 실패한 제품은 엘코스와 GMDX(초고속 멀티미디어 디지털 송수신기)가 대표적이다. 엘코스는 유리판에 액정을 올려서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TFT LCD와는 달리 웨이퍼 위에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것이다. 굉장히 간단히 만들 수 있는 패널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TV시장이 LCD, PDP로 가는 바람에 실패했다. 또한 쌍방향으로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는 GMDX는 표준화가 되지 못하면서 실패했다.
하지만 애트랩의 실험 정신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필름을 별도로 쓰지 않는 터치 솔루션이 임베디드된 LCD패널을 만들고 있다. LCD패널 위에 필름을 붙인 것은 많은데 패널자체에 터치가 들어간 것은 아직 없다는 것이다. 이 제품 또한 필요로 하는 회사가 있다면 칩은 물론 라이선스도 제공할 생각이다.
애트랩은 터치에 관한 한, A부터 Z까지 다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저항막에서 정전용량까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까지 구비했다. 최근에는 커패시턴스와 저항을 측정하는 캡스코프, R스코프 기술을 개발했으며, 커패스턴스에서 원치않는 패턴을 없는 스나이퍼라는 기술과 키패드 업체에서 흥미를 가질만한 터치 플러스 스위치 기술 등도 보유하고 있다.
 <신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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