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데이터 기반, 검색·커머스 등 사업 경쟁력 강화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네이버는 2023년 4분기에 매출액 2조 5370억 원, 영업이익 4,055억 원, 조정 EBITDA 58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2023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6% 증가한 9조 6706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1% 증가한 1조 4888억 원, 연간 조정 EBITDA는 전년 대비 18.4% 증가한 2조 1338억 원이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2023년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매출 성장률을 만들어내고 신중한 비용 집행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했던 한 해였다”며 “올해에도 네이버는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2023년 4분기에 매출액 2조 5370억 원, 영업이익 4,055억 원, 조정 EBITDA 58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2023년 4분기에 매출액 2조 5370억 원, 영업이익 4,055억 원, 조정 EBITDA 58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네이버]

 

▶ 중국 직구 플랫폼이 네이버 쇼핑에 미치는 영향

Q. 최근 중국 플랫폼들의 성장률이 가파르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쇼핑에 미치는 중장기적 영향과 전략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다른 한편으로 이들의 광고 지출이 네이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는지?

 

A. 중국 커머스 거래액은 굉장히 이용자들에게 주는 가치가 선명하기 때문에 성장이 가파른 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네이버가 제공하고 있는 상품 커버러지는 굉장히 광범위하다. 이들이 네이버 쇼핑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은 정량적으로 판단하기 어렵고 그 영향의 규모 자체도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

특히 네이버 쇼핑의 모델 자체가 광고 중심이고 어그리게이터(제품·서비스 통합 제공업체) 역할을 한다. 이들은 네이버의 경쟁 상대일 뿐만 아니라 전략적인 파트너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중국 커머스가) 자본력을 앞세워서 빠르게 침투해 나가는 부분을 보면서 동향이나 파급 효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광고 지출 역시 광고주별 개별 집행비를 공개하고 있지 않아 직접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 다만 알리의 경우에는 몇 년 전부터 네이버 플랫폼의 DB를 연동하며 광고를 집행 중이고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테무 역시 국내 시장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광고 집행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분은 네이버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인게이지먼트 상승에 초점 두고 있는 네이버

Q. 네이버가 인게이지먼트 상승에 초점을 두고 앱 개편 및 여러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것이 서비스 플랫폼이나 커머스 등 매출 성장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아니면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하는지?

 

A. 인게이지먼트 상승에 초점을 두고 여러 개편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굉장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개인화 추천 기술을 적용한 홈피드의 경우에는 이용자들이 한 달에 2배 이상 증가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광고 효율도 기존 광고 대비 2배 이상 높게 측정되는 등 이런 부분들이 체류 시간이나 광고 수익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단기적인 커머스 매출 성장률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이용자들이 네이버 앱에 체류하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데 더욱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광고 전환율에 도움이 된다면 네이버 커머스 매출 성장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 AI 기술을 활용해 광고, 커머스의 결합

Q. 최근, 구글, 메타 등 빅테크의 AI 사업 성과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숏폼이나 광고 등에서 AI 기술을 활용하는 것 같다. 네이버는 AI 관련해 어떻게 광고나 커머스에 연동을 시킬 것인지 구체적인 시기와 전략이 궁금하다.

 

A. AI 광고 상품에서의 직접적인 수익화는 아직 아무도 방법을 터득하지 못한 상황인 것 같다. 네이버는 광고 효율 개선, 검색 경험의 개선을 위해 적극 도입하고 있다.

또한 피드, 클립의 도입 활성화로 동영상 시장도 적극 진출하고 있으며 올해 한국의 광고 시장은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 자릿수 중반, 초중반 수준으로 국내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네이버 역시 내수 경기의 진작이 이루어지면 광고 매출은 성장세가 더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네이버의 AI 전략은 사업 포트폴리오 전체적으로 잘 정리됐고 시기가 각각 다르지만 앞으로 그 전략에 맞춰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핵심 사업인 검색이나 광고, 커머스에서는 상품 본연의 강점과 개인화를 더 제공함으로써 상품 추천이라든지 광고 효율을 더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웹툰, 스노우와 같은 콘텐츠 부분에서는 AI 그 자체가 하나의 프로덕트로 제공되면서 B2C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으로 제공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가 제공하고 있는 B2B 서비스 역시 아직 시장이 매우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시장을 함께 만들어 가기는 해야 하지만 의미 있는 레퍼런스를 만든 만큼 올해는 그 방향으로 가속화할 예정이다.

 

▶ 타겟팅 고도화로 광고 매출 상승 기대

Q. 광고 시장에서의 네이버의 성과와 전망은 어떻게 예상하는지, 타겟팅 광고의 고도화를 통한 기여도는 어떻게 될 지 궁금하다.

 

A. 네이버는 견고한 검색 광고 프로덕트로 국내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광고 시장의 최소한 평균 이상으로 검색 광고 견인을 할 것이다.

최근 타겟팅 적용의 부재 등으로 디스플레이 광고가 빠진 경향이 있는데 앞으로 빨리 타겟팅 도입을 하고 CTR(노출대비클릭률)에서 약간의 향상만 있어도 광고 매출 상승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한국 광고 시장 평균 이상의 아웃풋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익성 향상도 당연히 계속 가져간다. 지금까지 수익성 향상은 불필요한 비용의 절감 정도에 그쳤으나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생산성과 체력 향상을 기대한다.

마케팅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까지는 네이버가 생각했던 불필요한 프로그램의 일부 축소 정도의 굉장히 소극적이고 단순한 비용 절감 활동이었다. 앞으로의 마케팅 기능은 제대로 된 그로스 마케팅 역량을 갖추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ROI(투자 수익률)를 낼 수 있는지 집중하겠다. 여기서 유의미한 성장의 새로운 축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글로벌 사업자의 국내 진입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

Q. 글로벌 빅테크의 AI 사업 강화, 중국 이커머스 사업자의 국내 진입 등 국내 경쟁 강도가 심화되고 있다. 이런 잠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은? 이런 관점에서 AI 전략을 공개한 이후에 얼마나 데이터 기반 부가가치를 끌어올렸는지 향후 계획은?

 

A. 주주분들께 발송했었던 레터에서 네이버 채널의 강점을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이를 위해 플랫폼 뒷 단에서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았다.

이용자들이 검색으로부터 시작해서 콘텐츠 리뷰를 보고, 쇼핑을 하고, 광고를 보는 등 모든 데이터가 있지만 이것들에 대한 내부적인 데이터 리터런시를 어떻게 활용하고 통합하고 그런 플랫폼을 만드는 작업을 작년부터 해왔었다. 올해부터는 보다 가시적인 성과들로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검색이라든지 콘텐츠 추천에 있어서 초개인화된 추천 부분 등 극대화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커머스 부분에서 셀러들에게 제공하는 가치 상품을 어떻게 추천할 것인지, 셀러들이 어떻게 하면 플랫폼 내에서 상품을 잘 판매해 그런 툴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광고 상품까지 제안하는 통합적인 패키지 제공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첨언하자면, 올해는 브랜드 스토어 중 핵심 브랜드의 경우 통합 데이터를 활용한 상품 추천, 광고 셀렉션까지 제공하는 통합 데이터 커머스를 시범적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 커머스와 클립·치지직 등 플랫폼의 연계

Q. 커머스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올해 GNB 성장을 위한 어떤 전략들이 준비가 됐는지? 또한 클립이나 치지직 등 신규 영상 플랫폼들이 출시됐는데 향후 이런 플랫폼들이 커머스와 어떻게 연계될 수 있는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설명 부탁드린다.

 

A. 커머스 시장 전체가 내수 심리의 약세에 따라 최근 많이 둔화됐다. 내년 같은 경우 국내 커머스 시장이 약 한 자릿수 중후반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지만 포시마크 등 북미 시장은 오히려 견고하기 때문에 거래액이나 매출 상승세가 국내 이커머스보다 더 좋게 보여지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의 경우 업계 1위 지위를 공고히 하면서 성장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숏 라이브의 경우에는 클립이라는 쇼핑 콘텐츠와 밀접하게 결합해서 진행하고 있고 틱톡과 같은 매체들처럼 클립의 크리에이터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네이버 커머스에 참여하는 크리에이터 커머스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치지직은 현재 클로즈 베타이다. 또한 기본적으로 플랫폼 자체가 라이브 커머스와 기술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은 부분이라서 플랫폼 쪽으로 어떤 시너지가 있을지는 앞으로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보아야겠지만 스트리머들의 결합 등 다양한 콘텐츠적인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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