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SoC 개발에서 보이는 국가별 특징
자동차·반도체 산업 기반에 따라 상이

[테크월드뉴스=박예송 기자]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중요해지면서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여러 국가에서 차량용 반도체 연구 및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각 국은 자동차 및 반도체 등 서로 다른 산업 기반을 가지고 있어 차량용 SoC 개발에서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은 각각 다른 특징을 보이며 차량용 SoC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그래픽=장영석 기자]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은 각각 다른 특징을 보이며 차량용 SoC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그래픽=장영석 기자]

 

▶초업계 협력 바탕 전방위 연구개발 진행 중인 ‘일본’

전통의 자동차 강국, 전장 반도체 기반을 가진 일본은 산업을 초월해 모든 기업이 협업하는 모양새다.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 혼다, 덴소, 르네사스 등 일본의 완성차 업체와 부품 및 반도체 업체 등 12개 기업이 일본 현지의 차량용 SoC 연구 및 개발을 위해 ASRA(Advanced SoC Research for Automotive) 연합을 결성했다. ASRA는 2028년까지 차량 내 칩렛 기술을 확보해 2030년부터는 양산차에 SoC를 탑재할 계획이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 촉진을 위해 칩 사양을 표준화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자제어시스템(ECU), 운영체제(OS) 및 기타 제조업체가 참여해 턴키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ASRA는 일본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경제 및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해 반도체 산업에 대한 보조금을 늘렸다. 2026년 전국 50개 지역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으로 일본 기업들이 개발한 차량용 SoC는 자율주행 기술 확대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니오는 ADAS 메인 컨트롤 칩 발표 3개월만에 자체 설계 AD 칩을 공개했다. [사진=NIO]
니오는 ADAS 메인 컨트롤 칩 발표 3개월만에 자체 설계 AD 칩을 공개했다. [사진=NIO]

 

▶자율주행 중심 개별적 연구개발 진행 중인 ‘중국’

중국은 급성장하는 자동차 산업을 바탕으로 성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중국에서는 전기차 브랜드가 많아지면서 차량용 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는 자체적으로 자동차 칩을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중국 전기차 기업 니오는 5나노 공정으로 제작된 자체 설계 AD 칩 ‘NX9031’을 발표했는데 이는 불과 3개월 전 자체 ADAS 메인 컨트롤 칩을 발표한 데 이은 것이다. 또 다른 기업 샤오펑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에 목표를 두고 칩을 개발 중이며 리 오토는 스마트 주행을 위한 AI 추론 칩 연구 개발에 착수했다.

중국의 이런 전략은 치열한 자동차 시장에서 돌파구를 제공한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차량에 최적화된 칩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면서 기술적 차별화를 둘 수 있다. 외부 기업을 통해 제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칩 설계 과정을 간소화하고 커스텀 설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공급망 안정화까지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차량용 SoC 경쟁에 합류하면서 시장의 전반적인 경쟁이 심화되지만 중국 기업들이 2025~2027년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2030년 첨단 차량용 SoC 상용화 일정은 보수적이라고 전했다.

대만은 현지 자동차 공급망이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부각된다. [사진=MediaTek]
대만은 현지 자동차 공급망이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부각된다. [사진=MediaTek]

 

▶자동차 산업 기반 부족한 ‘대만’

반면 대만은 반도체 생산 능력은 있어도 자동차 기반이 없다. 다른 국가의 경우 전체 자동차 시스템 개발 경험이 충분한데다 현지 자동차 제조업체의 도움을 받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대만은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만 기업은 외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대만 반도체 설계 기업 미디어텍은 자사의 SoC와 엔비디아 GPU 칩렛을 통합한 차량용 SoC를 개발할 예정이다. 해당 SoC는 2025년 말에 출시될 예정으로 커넥티드 인포테인먼트와 차량 내 편의 및 안전 기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또한 자동차 제조업체는 엔비디아 드라이브 플랫폼에서 더 많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옵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대만 반도체 기업이 IT 및 소비자 가전 제품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더블팀 체제 ‘한국’

한국은 어찌보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반도체·자동차 양쪽 측면에서 모두 산업 기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기술을 내재화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반도체 업체와 협력을 추진 중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시스템반도체 설계 기업 보스반도체에 2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실시하고 전략적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차에 적용 가능한 맞춤형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목표를 두고 있다. 급변하는 자동차 및 모빌리티 시장에서 최적화 및 차별화된 고성능 반도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도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SoC는 모바일 AP에서 시작해 차량용 반도체로써 인포테인먼트 분야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대자동차의 차량에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을 제공할 계획이며 2025년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원가입 후 이용바랍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