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판매 금지 조치, 매출에 미치는 영향 미미해
소프트웨어 재셜계만으로 분쟁 피하기 어려워

[테크월드뉴스=박예송 기자] 최근 애플의 애플워치 특허권 침해 분쟁 문제가 불거지면서 판매 중단까지 이어졌다. 애플이 이에 불복하며 판매를 재개할 수 있었지만 업계에서는 판매 중지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특허 분쟁으로 인한 시장 수요의 변화에 있다고 보고 있다.

애플은 특허 침해 문제를 피하기 위해 애플워치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개발해 미 관세청에 제출했다. [사진=애플코리아]
애플은 특허 침해 문제를 피하기 위해 애플워치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개발해 미 관세청에 제출했다. [사진=애플코리아]

 

▶애플, 마시모 인력 영입해 기술 적용

미국의 의료기술 회사인 마시모는 자사의 혈중 산소 측정 특허 기술을 애플이 빼내 애플워치에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마시모가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12월 26일 해당 기종 애플워치의 미국 내 판매 금지 조치가 확정됐다.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013년 애플은 애플워치에 마시모의 기술을 적용하고 싶다며 미팅을 요청했고 이후 마시모의 최고의료책임자(CMO) 등 20명의 인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 2020년 애플워치 시리즈 6부터 이 기술을 적용해왔다.

애플 측은 재설계된 최신 애플워치 모델이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했는지 여부를 미국 세관에서 최종 결정하기 전까지는 관련된 행정명령 적용을 중지해달라고 주장했고 ITC는 받아들였다. 일시적으로 판매를 재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허 문제로 인한 시장 수요 우려

하지만 이런 잠정적 조처만으로는 부족하다. 건강 관련 특허에 대한 애플의 리스크는 여전하다.

이번 판매 금지 조치는 이 기능이 탑재된 애플워치 시리즈 9 및 울트라 2 모델에 적용된 것으로 미국 내에서만 판매가 제한됐다. 다만 미국 내 소비자들은 해외에서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금지 조치가 애플의 총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1~2%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큰 우려는 시장 수요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높다. 건강 측정 기능은 스마트워치 사용자에게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입소스와 화웨이의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사용자의 20%가 혈중 산소 농도 측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사용자의 21%는 매일 혈중 산소 농도를 확인한다. 이 기능은 심박수, 호흡 측정 등 사용자의 건강 상태와 징후를 파악하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따라서 애플이 이 기술 관련 특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애플워치는 미국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60%에 가까운 점유율로 2위인 핏빗의 점유율을 두 배 이상 앞지르고 있다. 또한 애플워치·에어팟 등 웨어러블 기기는 2023년 3분기에만 82억 달러 8000만 달러(약 10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애플워치에 특허 문제로 건강 감지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 미국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애플은 마시모의 인력 20명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마시모]
애플은 마시모의 인력 20명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마시모]

 

▶소프트웨어 재설계만으로는 분쟁 피하기 어려워

블룸버그는 애플이 특허 침해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애플워치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개발해 미 관세청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승인여부는 1월 12일 결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마시모의 조 키아니 CEO는 마시모의 특허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통합을 포함하기 때문에 단순 소프트웨어 재설계만으로 애플이 우회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했다.

한편 애플은 혈중 산소 특허 외에도 2022년 말 얼라이브코어의 심전도 특허를 침해했다는 판결을 받은 바 있어 업계에서는 건강 특허와 관련된 법적 분쟁이 애플워치의 건강감지기술에 대한 잠재적 우려를 시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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