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반전 키워드는 ‘디지털 트윈’으로
기술과 현실 세계 연관에 집중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최근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메타버스 등 디지털 요소를 현실 세계와 통합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시뮬레이션 기반의 시스템을 구성함으로써 예측 가능한 효과적인 작업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기업들 역시 비즈니스 잠재력에 주목하며 제품 출시를 진행 중이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예측 가능한 작업 환경을 구성하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따 [사진=지멘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예측 가능한 작업 환경을 구성하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따 [사진=지멘스]

 

▶ 디지털 트윈 통한 지속가능한 목표 달성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도시화로 인한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디지털 트윈은 물리적 자산이나 시스템 등 현실 세계 요소를 디지털 세계에 그대로 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메타버스가 현실과는 다른 디지털 세계를 만드는 것과 미묘한 차이가 있다.

최근 컨설팅 기업 애럽(ARUP)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은 이제 산업 분야에서의 메타버스 효용성을 강조하며 디지털 트윈을 내세우는 분위기다. 단순히 제조 현장의 효율성을 향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3D 시각화를 통한 몰입형 환경 제공, 안전성 향상, 리소스 최적화 등의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생성형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디지털 세계를 만들기 위한 3D 시각화 툴의 개발이 간편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디지털 트윈이 지속가능한 생태계와 플랫폼으로써 활용되는 추세다. 계획, 설계, 건설, 유지 관리 및 운영 등 건설 전에 다양한 인프라 요소를 테스트하고 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효과적인 작업 환경과 예측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건축, 엔지니어링, 자동차, 제조업, 철도 등 산업 대부분 영역에서 활용이 기대된다.

일례로 벤쿠버 공항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벤쿠버 공항 당국은 승객 경험과 물류를 개선하기 위해 디지털 트윈 기술을 사용했다. 상황 인식 툴을 사용해 터미널 조감도를 제공하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요약했다. 그 결과 특정 시간이나 어떤 위치에서든 공항을 탐색하고 대피 경로 파악 등 다양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졌다. 이를 두고 벤쿠버 공항 당국과 협력한 유니티는 문제에 대한 근본 원인 분석을 통해 수행 시간이 절감됐다고 평가했다.

네이버도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내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도시 플랫폼 구축에 착수할 계획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작게는 건물 내부 공간에서 크게는 도시 전체까지 데이터화해 정밀한 공간 정보를 구축한다. 일조량 및 바람길을 시뮬레이션하거나 집중 호우 시 침수 지역을 예측해 상하수도를 배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보고서는 급속한 도시화, 인구 증가, 인프라 비용 증가 등 사회가 직면한 중대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디지털 트윈 시스템 구축에 데이터 공유가 필수이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소모되며 이를 위해 디지털 트윈이 필요로 하는 명확한 영역을 조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벤쿠버 공항 당국은 승객 경험과 물류를 개선하기 위해 디지털 트윈 기술을 사용했다 [사진=유니티]
벤쿠버 공항 당국은 승객 경험과 물류를 개선하기 위해 디지털 트윈 기술을 사용했다 [사진=유니티]

 

▶ 기업, B2C로 디지털 경험 제공에 주안점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과 현실의 연관성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다만 사업에 투자하는 기업들은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디지털을 경험할 수 있는 요소를 트렌드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향후 메타버스 등 관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경쟁우위 확보 및 시장 영향력 강화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 역시 가상현실(VR) 같이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세계를 강조하는 것이 아닌 혼합현실(MR), 확장현실(XR) 등 디지털 개체가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요소를 내세우고 있다.

애플은 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를 지난 5월 선보였다. 기존에 출시된 제품들과 다르게 사용자의 눈, 손, 음성 등 직관적인 입력으로 애플리케이션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특히 메타버스라는 단어 대신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강조했는데 이는 메타버스의 새로운 척도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이 대표적이다. 시장 발아 단계로 제품이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XR 헤드셋을 내놓기 위해 구글, 퀄컴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영국특허청(UKIPO)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출원한 ‘삼성 글라스(Samsung Glasses)’ 상표가 등록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사람들이 쓸 만한 서비스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인 경우가 많다”며 “현실 세계에서도 즐기는 메타버스도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관련 기술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아직 게임, 콘텐츠 등 흥밋거리 위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이는 킬러 콘텐츠의 부재로 인한 소비시장 형성 미비, 기술적 한계로 인한 하드웨어의 불편함 등이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관련 기술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하고 있다. 가트너가 발표한 하이퍼 사이클에 따르면 2017년까지는 VR과 AR 기술이 유망 기술로 제시됐다. 다만 2022년 이후부터 메타버스라는 개념으로 통합돼 기술 촉발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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