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 라이다, 초음파 센서 없는 자율주행
카메라에 의지하는 ‘테슬라 비전’이 유일해

[테크월드뉴스=박예송 기자] 자동차 제조사들은 안전하고 완성도 높은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해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의 장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레이더, 라이다 및 초음파 센서 등을 제거하며 카메라에만 의지하는 ‘테슬라 비전(Tesla Vision)’을 적용시키고 있다. 오히려 센서가 하나씩 사라지며 경쟁사와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생각하는 자율주행의 알고리즘은 '눈'으로 들어오는 시각 정보를 통해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과 같이 카메라만으로도 충분히 주행이 가능한 기술력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는 자동차에서 2021년에 레이더를, 2022년에는 초음파 센서를 제거했다.[사진=테슬라]
테슬라는 자동차에서 2021년에 레이더를, 2022년에는 초음파 센서를 제거했다.[사진=테슬라]

 

▶센서가 줄어드는 테슬라 차량

라이다는 레이저 센서를 사용해 자동차 주변 환경을 3D 분석하는 원격 감지 기술로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핵심 센서로 여겨지고 있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라이다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완성하는 핵심은 라이다가 아닌 카메라라고 강조하며 라이다를 사용하지 않는다. 라이다는 가격이 매우 비싸 비용이 많이 든다. 설치나 보정에도 전문 기술과 장비가 필요하며 전력소모도 크다. 테슬라는 라이다는 처음부터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다.

2021년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에서 레이더 센서도 제거했다. 레이더 제거를 결정한 후 새롭게 생산되는 차량은 물론 이미 출고돼 운행 중인 차량의 레이더도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비활성화했다.

레이더는 시야가 불량한 악천후와 야간, 간헐적인 장애물 상황에서 전방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러나 테슬라 비전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카메라 영상만으로 충분한 상황 파악이 가능하면서 먼저 제거됐다.

일론 머스크는 2021년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과의 인터뷰에서 “초고해상도 레이더가 카메라보다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레이더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며 “현재 수준의 레이더보다는 카메라가 더 낫다”고 말했다. 레이더의 장점을 인정하지만 현재는 카메라가 더 우위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2022년 10월부터는 출고되는 차량에 초음파 센서를 탑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 차량의 오토파일럿 시스템에는 센서들이 모두 빠지게 됐다. 앞으로는 카메라만 장착된 비전 시스템으로 구동되는 것이다.

초음파센서는 차량 전후면 범퍼에 장착돼 차량 주위에 근거리 물체를 탐지하는 역할을 하며 주로 자동 주차 기능이나 단거리 충돌 경고 등에 사용된다. 테슬라는 테슬라 비전 시스템의 발달로 레이더와 초음파 센서 또한 더 이상 필요하지 않으며 카메라를 통한 영상 분석만으로 충분히 상황 인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카메라에만 의지하는 '테슬라 비전' 시스템을 적용시키고 있다. [사진=테슬라]
테슬라는 카메라에만 의지하는 '테슬라 비전' 시스템을 적용시키고 있다. [사진=테슬라]

 

▶카메라만이 유일한 자율주행 센서

테슬라는 오히려 복수의 센서를 통한 정보 중복 상황이 안전 운행에 방해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카메라에 의존하는 ‘테슬라 비전’ 시스템을 적용시키고 있다.

카메라는 라이다와 달리 쉽게 구할 수 있고 유지 관리 역시 쉽다. 크기와 부피가 작아 자동차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무게도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자동차의 연비와 범위를 개선하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일론 머스크는 오래 전부터 라이다 기술의 높은 가격을 지적하며 “자율주행 구현에 굳이 고가의 라이다는 필요없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주장에 따르면 라이다가 장착된 차량과 비교했을 때 테슬라 비전이 탑재된 모델 3와 모델 Y는 미국과 유럽에서 능동 안전 등급을 유지하거나 개선했다고 한다. 보행자 자동 긴급 제동(AEB) 측면에서 더 나은 성능을 보이기도 했다.

테슬라 자율주행은 카메라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인공지능으로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 주행하는 방식이다. 자율주행의 인지, 분석, 실행이라는 프로세스를 카메라와 인공지능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슈퍼 컴퓨터 도조(Dojo)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빅데이터를 통한 자료 축적을 바탕으로 도조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8월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는 최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FSD v12를 라이브로 직접 시연했는데 약 45분의 주행 시간 동안 운전자의 개입은 단 한번 뿐이었다. 그는 이런 문제조차도 비디오 트레이닝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가 현재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역시 별도의 센서들 없이 오로지 카메라만으로 외부 상황을 인식하고 대응하는 FSD 시스템을  중심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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