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특별강연서 “시그니처 메모리로 미래 기술 선도할 것” 강조

[테크월드뉴스=박규찬 기자] SK하이닉스는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비전과 인재 육성’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이 고려대학교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이 고려대학교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이날 곽 사장은 “고객별로 다양해지는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SK하이닉스만의 ‘시그니처 메모리’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처럼 기존과는 차별화된 기술을 이루어내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회사는 인재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꾸준히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곽 사장은 현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인프라는 바로 반도체라고 언급했다. 인터넷부터 모바일, 빅데이터, 클라우드, AI와 같은 수많은 첨단기술에 메모리 반도체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기술 발전 속도가 높아지면서 메모리 시장은 꾸준히 우상향하며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기업들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구글과 같은 빅테크이며 이들의 공통점은 클라우드와 관련된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곽 사장은 “챗GPT가 등장하면서 생성형 AI가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맥킨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1월 챗GPT가 첫 등장한 이후 올해 4월까지 12개의 AI 모델이 나왔다”며 “지금도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거나 업그레이드되고 있고 향후로도 생성형 AI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흐름 속에 메모리 반도체 고객들은 자신들의 필요에 부합하는 최적화된 스펙의 메모리를 요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맞춰 그동안 범용제품으로 인식돼온 메모리가 앞으로는 고객별 차별화된 기술로 진화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이처럼 차별화된 스페셜티 제품인 ‘시그니처 메모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시그니처 메모리 기술을 개발해내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고 따라서 SK하이닉스는 인재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꾸준히 힘 쏟을 것을 강조했다.

이어 곽 사장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를 환경, 기술, 응용 등 세 부분으로 나눠 소개했다.

먼저 곽 사장은 환경에 대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업들의 ESG 실천이 중요해졌으며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 등으로 인해 특히 환경(E)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언급했다. 그는 “SK하이닉스는 지구 온난화를 최소화하고자 친환경 반도체 생산과 저전력 솔루션 제품 확대 등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에 대해 곽 사장은 고객이 요구하는 대용량, 초고속, 저전력 기반의 신뢰성 높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메모리를 더 작게 만들고 더 높게 쌓는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 사장은 “D램은 계속해서 선폭을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해왔고 현재는 선폭 10나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공정 미세화와 함께 3D D램 기술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공개한 321단 4D 낸드 샘플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공개한 321단 4D 낸드 샘플 [사진=SK하이닉스]

이어 그는 “낸드는 고용량을 구현하기 위해 더 높게 쌓는 적층 경쟁을 이어왔으나 앞으로는 500단 이후가 어려운 도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쌓기만 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데이터 저장 방식을 TLC(Triple Level Cell)에서 QLC(Quad Level Cell), PLC(Penta Level Cell)와 같이 다중 저장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술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응용 부문에 대해서는 AI에 집중해 시그니처 메모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HBM 같은 제품을 통해 SK하이닉스는 AI용 메모리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데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곽 사장은 “앞으로 포스트 폰노이만 컴퓨팅 환경의 핵심은 메모리 반도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SK하이닉스는 지난 10년 동안 HBM을 준비해 왔듯이 제2, 제3의 HBM이 될 수 있는 PIM, CXL 기반 이머징 메모리(Emerging Memory) 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곽 사장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언급하며 “일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면서 남들과 다른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반도체 전문가를 꿈꾼다면 긍정적인 자세와 호기심을 바탕으로 많은 인사이트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커뮤니케이션 역량도 중요한데 반도체는 수백 개의 공정이 있는 만큼 반도체 전문가라면 많은 다양한 조직과 유기적으로 협업하기 위해 소통을 잘할 수 있어야 하며 특별히 의사결정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곽 사장은 SK하이닉스가 지난 40년간 여러 위기를 이겨내고 현재와 같이 성장해올 수 있었던 것은 기술이 중심이 됐기 때문이라고 언급하며 “이런 기술을 있게 한 것은 결국 인재며 기술 중심이라는 말은 곧 인재가 중심에 있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SK하이닉스는 가까운 미래에 이천, 청주, 용인 세 지역을 삼각축으로 세계적인 반도체 거점을 만들고자 한다”며 “모쪼록 여러분과 같은 미래 인재가 잘 성장해 SK하이닉스와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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