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3분기 테슬라 판매량 따라잡아
테슬라와 달리 상승곡선 그리는 BYD

[테크월드뉴스=박예송 기자]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테슬라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전기차 경쟁이 심화되고 전체적인 시장 수요 둔화로 테슬라가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업계에서는 BYD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BYD가 테슬라의 판매 대수를 따라잡으면서 업계의 선두주자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가 3분기 부진한 실적과 전기차 시장의 부정적 전망을 내놓으며 BYD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3분기 부진한 실적과 전기차 시장의 부정적 전망을 내놓으며 BYD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테슬라]

 

▶업계 1위 테슬라, 부진한 성적 및 부정적 전망 보여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는 미국의 금리 상승이 판매에 타격을 입혔다며 테슬라의 부진한 3분기 실적과 함께 향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실제로 테슬라가 공개한 3분기 인도량은 전 분기보다 7% 감소했다. 3분기 매출인 233억 5000만 달러(약 31조 원) 역시 작년 동기보다 9%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월가의 평균 예상치인 241억 달러(약 32조 원)에 못 미쳤다. 또 올해 들어 판매 촉진을 위해 여러 차례 판매 가격을 인하해 매출총이익률이 17.9%로 작년 동기(25.1%)보다 7.2퍼센트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블룸버그는 애널리스트들이 테슬라에 대한 주당 순이익 추정치를 낮춤과 동시에 BYD에 대한 전망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주가 상승률은 여전히 BYD의 두 배 이상이지만 BYD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주식 트레이더들은 BYD에 대한 강세 옵션을 매수했고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달 예비 분기 보고서 이후 BYD의 수익 전망을 사상 최고치로 올렸다고 전했다.

토크빌 파이낸스의 케빈 넷(Kevin Net) 아시아 주식 책임자는 “BYD는 물량 성장과 수익성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테슬라에 비해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보인다”고 말했다.

BYD의 하이엔드 브랜드 양왕 'U8' [사진=BYD]
BYD의 하이엔드 브랜드 양왕 'U8' [사진=BYD]

 

▶BYD 성장세에 순위 변동 가능성 보여

BYD는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 및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BYD가 테슬라와 비슷한 수의 차량을 판매했다.

테슬라는 이번 3분기에 순수 전기차(BEV) 43만 5059대를 인도했다. 공장 일부 업그레이드로 인해 가동이 중단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생산 및 판매 증가율이 높지 않았음에도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 중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했다.

BYD는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43만 1603대를 판매하며 테슬라를 바짝 따라잡았다. 테슬라의 더딘 성장률로 인해 BYD는 전체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 실적의 99% 이상을 달성할 수 있었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것은 가격 경쟁에도 불구하고 BYD가 차량 한 대당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BYD의 차량 대당 수익은 전 분기에 비해 46%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하이엔드 모델 차량 판매 증가와 지속적인 해외 확장을 이유로 보고 있다. 또한 BYD는 4분기에 하이엔드 브랜드 모델인 양왕 ‘U8’과 팡청바오 ‘바오 5’의 인도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에도 수익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는 “이는 BEV 부문에서 테슬라의 독주가 끝날지도 모른다는 강력한 신호”라며 “테슬라의 확장 둔화가 일시적인 것인지 아닌지에 따라 4분기 1위 자리의 주인공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2023년 전기차 총 판매량에서 BYD가 테슬라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9개월 간 테슬라는 13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BYD는 100만 대를 돌파해 아직은 차이가 크다. 다만 전년 대비 성장률 측면에서 BYD가 테슬라를 앞질렀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헤지펀드 스노우 불 캐피탈 테일러 오간(Taylor Ogan) CEO는 “투자자들은 내년에 BYD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인도를 시작하고 새로운 시장으로 수출하는 BYD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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