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사양으로 산업 현장에 특화된 산업용 로봇
제조용 로봇 대신 투입될까? 갈림길에 선 휴머노이드 로봇
아직은 더 많은 연구 개발과 투자 필요한 때

[테크월드뉴스=윤소원 기자] 테슬라가 옵티머스(Optimus)를 공개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산업현장에서 인간형 로봇이 제조용 로봇을 대체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로봇 자체의 ▲가격 ▲작업 정밀도 ▲가반하중 ▲인지능력 등의 측면에서도 제조현장에서는 산업용 로봇이 더 낫다는 평가다.

테슬라봇 내부 디테일 요소 설명 [사진=테슬라 유튜브 영상 캡쳐]
테슬라봇 내부 디테일 요소 설명 [사진=테슬라 유튜브 영상 캡쳐]

 

▶작업 수행을 위해 맞춤형으로 발전하고 있는 산업용 로봇

산업용 로봇은 산업현장의 환경에 맞춰 개발된 로봇이다. 산업용 로봇의 한 종류인 기계공작 로봇에는 그리퍼가 달려있는데 작업 정밀도가 특히 우수해 제조 및 조각공정에도 사용된다.

산업용 로봇의 작업 반복정밀도 수치는 ±0.01~±0.07mm에 이르며 현재 가반하중 1500kg대의 제품까지 다양하다. 고기능 로봇인 만큼 로봇 자체의 가격도 2000만 원대에서 1억 원까지 분포한다. 로봇 자체의 가격은 2천만 원~4천만 원 수준이지만 센서, 주변기기, 설계비 등을 포함하면 8500만 원 상당이다.

로봇과 사람의 역할을 분리해 작업이 가능한 협동 로봇인 코봇(Cobot)도 등장했다. 산업용 로봇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코봇은 현장에서 안전 펜스 대신 다양한 센서들이 로봇과 작업자를 관찰하고 제어한다.

인공지능 신경망인 딥러닝을 적용한 머신비전 검사를 통해 속도와 정확도를 향상시키며 예측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스스로 인식하는 수준까지 도달한 것이다. 향후에는 코봇이 3D비전을 통한 자동학습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특정 영역에서 작업을 하기에 현재 산업용 로봇의 인지능력이 휴머노이드 로봇에 비해 결코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테슬라봇 기술 사양 설명 [사진=테슬라 유튜브 캡쳐]
테슬라봇 기술 사양 설명 [사진=테슬라 유튜브 캡쳐]

 

▶행동, 무게 등 사람과 유사해 관심의 초점 된 휴머노이드 로봇

사람처럼 생긴 휴머노이드 로봇은 두 발로 걷는 형태이며 많은 기업이 R&D에 뛰어들고 있다. 2023년 9월 말 공개돼 화두에 오른 테슬라 옵티머스는 20kg까지 옮길 수 있고 68kg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다.

40개의 액추에이터를 가진 옵티머스는 25kg를 들 수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폴로보다도 가반 하중이 약하다. 사람을 닮은 것만큼 들 수 있는 무게도 사람과 비슷하지만 산업용 로봇과는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반면 가격은 제조용 로봇보다 훨씬 비싸다. 로봇 자체의 가격 면에서는 현재 15만 달러(2억 원) 수준에 이른다. 중국 샤오미의 사이버원은 60만~70만 위안(1억 2000만 원~1억 4000만 원) 대다. 심지어 지금까지 가장 진보한 단계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는 로봇 자체의 가격이 25만 달러(3억 원) 수준으로 매우 비싸다.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2만 달러(2900만 원)로 책정했으나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 로봇 가격이 통상 10만 달러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테슬라가 목표로 하는 가격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달성 가능성 측면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더 크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제조용 로봇 대체하기는 힘들 것

실제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해낼 수 있다는 작업수준은 이미 산업용 로봇이 역할을 다하고 있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다.

테슬라가 옵티머스의 차별점으로 꼽은 ‘센서 아닌 카메라만으로 인식해 움직인다’라는 것 외에는 특별한 차이점을 규정할 수도 없다. 심지어 학습만 한다면 인간을 따라 행동할 수 있다는 주장인데 이조차도 영상만 공개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제조 효율성 추구를 위해 개발된 산업용 로봇보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과연 어떤 차별점이 있을지 아직 물음표라는 반응이다.

카이스트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센터 박해원 교수는 “공개된 기술 수준을 보면 보행 능력은 기존의 휴머노이드 기술을 상회한다고 보기 어려울 것 같다”라며 “테슬라가 이미 전기차를 위해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 환경 인식, 딥러닝, 딥러닝을 위한 컴퓨터 칩, 모터 등의 하드웨어가 휴머노이드 플랫폼에 적용된다면 더욱 지능적이고 유연한 보행 및 작업 기술이 가능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다만 2~3년 안에 이러한 기능적 향상 달성과 동시에 2만 달러 아래로 가격을 낮추는 것은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회원가입 후 이용바랍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