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개발 주기 1년으로 줄여
하드웨어 경쟁 본격적 준비

[테크월드뉴스=박예송 기자] 최근 엔비디아는 새로운 AI 로드맵을 제시했다. 올해 엔비디아의 급격한 상승세에 경쟁사들은 AI 칩 개발과 로드맵을 통해 대응하고 있는데 이에 엔비디아는 한 단계 더 빨리진 칩 개발 속도로 경쟁 우위를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엔비디아는 새로운 AI 로드맵을 제시했다. [사진=엔비디아]
최근 엔비디아는 새로운 AI 로드맵을 제시했다. [사진=엔비디아]

 

▶심화되는 AI 경쟁

현재 AI 업계의 주요 논쟁 중 하나는 현재를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엔비디아가 계속해서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다.

AMD 리사 수 CEO는 “현재 AI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한 기업은 없다”며 엔비디아가 아직 완전한 선두주자는 아님을 언급한 바 있다.

아직 AI는 초기 시장을 형성한 만큼 엔비디아와 경쟁 위치에 있는 기업들도 AI 로드맵을 통해 AI 칩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6월 AMD는 MI300 칩을 발표하고 인텔은 새로운 가우디 AI 칩을 출시했다.

클라우드 기업들도 비싸고 폐쇄적으로 수직 통합돼 있는 엔비디아의 CUDA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대한 대안으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접근 방식을 채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렇듯 경쟁사들이 변화하는 모습에 엔비디아도 최근 새로운 AI 로드맵을 제시했다.

 

▶1년으로 줄어든 개발 주기

과거 엔비디아는 2년 주기로 새로운 칩 아키텍처를 공개했다. 이전 모델인 A100이 2020년 출시되고 2년 후인 지난 해 하반기에 H100 칩이 출시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엔비디아가 발표한 로드맵에 따르면 이제는 2년이 아닌 1년 주기로 다양한 AI 칩에 새로운 아키텍처를 적용할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기존 H100 아키텍처를 개선한 H200을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같은 해인 2024년에는 코드명 ‘블랙웰’로 명명된 B100 칩의 새로운 아키텍처도 출시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 새로운 아키텍처는 2025년에 X100 아키텍처로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새로운 아키텍처와 함께 엔비디아는 GPU, 새로운 Arm 기반 CPU, 엔터프라이즈 추론에 중점을 둔 L40S GPU, 인피니밴드 및 이더넷 네트워킹 시스템을 결합한 그레이스 호퍼 슈퍼칩 등이 포함된 전체 에코 시스템을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그레이스 호퍼 NVL 칩은 명확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종류의 칩 폼팩터로 추정된다. 분명한 것은 이 칩도 1년 주기를 따를 것이라는 점이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새로운 AI 로드맵 [자료=엔비디아]
엔비디아가 제시한 새로운 AI 로드맵 [자료=엔비디아]

 

▶엔비디아, 로드맵 통해 선두 유지할까

이렇게 칩을 설계하고 파운드리 파트너의 제조 역량을 빠르게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빨라진 속도만큼 투입되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엔비디아의 새로운 로드맵은 두 가지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엔비디아가 초기에 우위를 잡아 벌어들인 탄탄한 수익 및 현금 흐름을 이용해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올해 상반기에 82억 달러(약 11조 원)의 순수익을 올렸고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에는 200~250억 달러(약 27~33조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올해 수익이 급증하고 있다. 반면 AI가 주요 사업이 아닌 AMD와 인텔은 올해 초 6개월 동안 순손실을 기록했다.

따라서 엔비디아의 로드맵은 자원이 부족해 엔비디아만큼 빠른 속도로 개발할 수 없는 경쟁사들을 옥죄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인텔과 AMD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칩을 생산하기 시작한 대형 클라우드 기업도 포함된다. 클라우드 기업의 경우 재정적 자원은 보유하고 있지만 칩 제조는 그들의 주요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인텔, AMD, 클라우드 기업들이 CUDA를 대체할 강력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엔비디아가 구축한 소프트웨어의 생태계가 언젠가는 뚫릴 것이라는 것을 엔비디아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기업들이 강력한 오픈소스 대안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다면 엔비디아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주된 경쟁을 해야 한다. 따라서 새로운 1년 주기를 적용한 것이다. 이는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지만 자본 집약적이고 빠른 속도로 하드웨어 개발한다는 것이 해자처럼 강력한 것은 아니다.

한편 리사 수는 “AI 시장은 한 칩 제품이 다른 칩 제품보다 더 나은 이분법적인 시장이 아니다”고 설명한 바 있어 이 새로운 로드맵이 엔비디아를 장기적인 선두주자로 유지시킬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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