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전 비중 높은 PCB, 침체기 겪어
자동차 및 AI 성장이 반등 기회 마련

[테크월드뉴스=박예송 기자] 인쇄 회로 기판(PCB)은 반도체 기판으로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소비가전의 비중이 높아 올해 상반기 경기 침체에서 다른 부품보다 큰 타격을 받았다. 여전히 경제 상황이 불투명한 가운데 자동차 및 AI 반도체의 급격한 수요는 PCB에 더 큰 반등 기회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대만 PCB 업체 젠딩이 PCB 매출액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젠딩 RPCB [사진=젠딩]
지난해 대만 PCB 업체 젠딩이 전 세계 PCB 매출액 1위를 차지했다. 젠딩 RPCB [사진=젠딩]

 

▶경기 침체로 PCB 산업 타격 입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가전 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특히 PCB 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전체 PCB 산업의 최종 사용 애플리케이션 분야 중 절반 이상이 소비가전 제품이기 때문이다.

올해 4분기에도 경제 상황이 여전히 불투명해 스마트폰, 노트북 및 기타 애플리케이션의 수요 증가 여부에 따라 시장 전망이 좌우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체 PCB 시장이 전년비 5.2% 감소한 790억 달러(약 107조 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서버 공급망에서 전 세계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대만 PCB 제조업체 입장도 마찬가지다. 대만 언론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대만 PCB 산업도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2023년에 연간 16.8%의 매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에서는 2023년이 대만 PCB 기업들에게 가장 힘든 해가 될 것이라고까지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경제 사이클 및 기타 객관적 지표를 고려했을 때 2024년에 이르러서야 경기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CB 시장은 자동차 및 AI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젠딩 HDI PCB [사진=젠딩]
PCB 시장은 자동차 및 AI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젠딩 HDI PCB [사진=젠딩]

 

▶유일한 성장세, 자동차 및 AI

2023년에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PCB 수요처는 자동차 및 AI 애플리케이션이 유일하다. 글로벌 소비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전 세계에서 전기차 생산을 위한 노력으로 자동차 부문에서 관련 공급망이 증가하고 챗GPT의 등장으로 AI 서버 주문이 급증하는 등 두 가지 애플리케이션이 PCB 시장을 이끄는 주요인이 됐다.

트렌드포스는 자동차용 PCB 시장이 연간 14% 증가해 2023년에는 105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에 도달하고 전체 PCB 시장의 13%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2%를 기록해 2026년에 145억 달러(약 20조 원)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전체 PCB 시장에서 15%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의 평균 PCB 값이 기존 연료 차량의 평균 PCB 값의 5~6배라는 점을 들면서 EV 채택을 자동차 PCB 시장의 중요한 성장 동인으로 꼽았다.

PCB 산업의 또 다른 주요 동력인 AI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가 각각 자체 AI 모델을 출시하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 외에도 자율주행 차량과 같은 AI 애플리케이션이 꾸준히 발전하면서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밸류에이츠 리포트는 전 세계 AI 서버 PCB 시장은 2022년 9600만 달러(약 1309억 원)로 2029년에는 연평균 10.8% 성장한 1억 9740만 달러(약 269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ADAS 등 전장 분야는 고성능 MLB(고다층 메인보드 기판), 저손실 FPCB(PCB에 유연한 특성을 부연한 전기회로기판) 등에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인공지능의 확산은 더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구현하는 PCB를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회원가입 후 이용바랍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