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 시장 2023년 1825억 달러
에너지·모빌리티·농업 유망 분야
유가 변동 및 원자재 생산에 좌우돼

[편집자주] 디지털 전환 가속은 우리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익숙했던 환경의 변화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생활TECH]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던, 쉽게 접할 수 있는 IT 기술을 소개하고 어떤 원리로 동작하는지, 그리고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최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등 기후 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기후테크(Climate Tech)’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후테크란 탄소배출 감축과 기후 변화 문제에 대응하는 모든 범위의 기술을 의미하는데요.

여기에는 흔히 생각되는 태양광, 풍력을 이용한 에너지 분야와 모빌리티, 농업 등이 포함됩니다. 이미 기업들과 벤처캐피털(VC)들은 기후테크 시장의 잠재력을 인식하며 기술 확보 및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번 생활TECH에서는 저탄소, 지속 가능한 기술을 추구하는 기후테크와 연관된 유망 분야에 대해 소개합니다.

 

기후테크 전성기 이어지나, 기업·VC 투자 이어져

시장조사기관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기후테크 시장 규모는 203억 4000만 달러(약 2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연평균 24%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3년 1825억 4000만 달러(약 24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기후테크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향후 성장 기회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한 미국과 유럽이 전례 없는 정부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2030년까지 관련 시장과 연간 투자 규모가 9조 달러(약 1경 1900조 원) 이상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업계의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홀론아이큐에 따르면 2022년 기후테크 관련 VC 투자 규모는 2021년 대비 89% 증가했다 [사진=홀론아이큐]
홀론아이큐에 따르면 2022년 기후테크 관련 VC 투자 규모는 2021년 대비 89% 증가했다 [사진=홀론아이큐]

 

가파른 시장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VC의 투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조사기관 홀론아이큐에 따르면 지난해 기후테크 관련 VC 투자 규모는 700억 달러(약 92조 원)로 투자 건수는 총 3325건에 이릅니다. 2021년 370억 달러 대비 1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입니다.

일례로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경우 기후테크 기업 ‘블록파워’에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기후 및 환경 솔루션 펀드에 대한 지분 투자를 확대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바클레이 은행은 2027년 말까지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5억 파운드(약 8200억 원) 규모의 금융자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지난 3월 전자화물 자전거 배송 네트워크 기업 ‘Zedify’에 500만 파운드(약 82억 원)를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기후테크 연관 산업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에너지, 모빌리티·수송, 식품·농업을 주요 유망 분야로 보고 있습니다.

 

기후테크 성장 이끌 에너지·모빌리티·농업 분야

기본적으로 기후테크는 에너지 분야와 긴밀한 연결성을 보여줍니다. 태양광, 풍력, 수력, 지열, 바이오 에너지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활용해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함인데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면서 재생에너지 보급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 나아가 핵융합과 청정수소 등 대체 연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핵융합과 청정수소는 화석 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일각에서는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하는데요.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대표적으로 관련 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그린수소 스타트업 베르다지에 7300만 달러(약 960억 원)를 투자하는 한편 포스코는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한 열간성형철을 확보하기 위해 호주 광산업체 핸콕과 협력하기도 했습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10개 스타트업 중 4개사가 운송·모빌리티 분야이다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갈무리]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10개 스타트업 중 4개사가 운송·모빌리티 분야이다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갈무리]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전기 자동차와 배터리로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향후 자동차 산업의 핵심은 전기차라는 것이 업계의 주류 의견인데요. 지난 5일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뮌헨 모터쇼’ 역시 전기차가 중심이었습니다.

특히 모빌리티 분야의 VC 투자 규모는 매우 빠른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ENF)에 따르면 운송·모빌리티 분야의 투자 규모는 2019년까지 연평균 151%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머지 기후테크 분야의 성장률 57%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또한 기후 투자 컨설팅 업체 CTV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상위 10개 스타트업 중 4개사가 운송·모빌리티 분야인데요. 이는 향후 성장이 더 기대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대체 식품과 정밀 농업의 성장으로 농업과 기술이 결합된 애그리테크(Agri-Tech)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애그리테크 시장 규모는 2025년 220억 달러(약 29조 원)에 도달할 전망입니다.

대체 식품 개발 기업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 개인 농장에 최적화된 토양 샘플링, 비옥 프로그램 등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하는 FBM, 탄소 농업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작물거래 비즈니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인디고 애그리컬쳐 등은 모두 애그리테크 분야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풍력터빈 제조 기업 베스타스의 주가는 유가 상승, 철강과 구리 비용 증가 등으로 2021~2022년 주가가 30~40%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사진=구글 갈무리]
풍력터빈 제조 기업 베스타스의 주가는 유가 상승, 철강과 구리 비용 증가 등으로 2021~2022년 주가가 30~40%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사진=구글 갈무리]

 

시장 성장 위해서는 중장기적 계획 필요해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후테크 산업 성장을 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계획이 필요하다고 전하기도 합니다. 시장이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초기 기술 발전 단계를 지나 실증 및 상용화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고도화된 개발 역량과 전문성이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하나금융경연구소에 따르면 기후테크 투자 시장의 60% 이상이 운영 개선 및 기존 존재하는 시장에 집중되고 있으며 신기술 및 시장, 상품 개발의 투자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기후테크는 기술 고도화에 오랜 시간이 걸려 단계별 투자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나 기술 성숙도가 높은 기술 영역에 투자가 편중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기후테크 기업의 경우 투자회수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설명했는데요. 투자 후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야 하는 VC 입장에서는 성과 도출에 장시간이 소모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후테크 시장에서 언제고 발을 뺄 우려가 있습니다.

아울러 기후테크 산업은 유가 변동 및 원자재 생산 등 시장 상황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례로 세계 최대 풍력터빈 제조 기업 베스타스는 2021년~2022년 주가가 30~40%가량 하락한 바 있는데요. 유가 상승, 철강과 구리 비용 증가 등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지멘스도 공급망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한편 CTV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후테크 관련 투자는 지난해 대비 40% 감소했습니다. 관계자들은 기준 금리 인상,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다만 기술 자금과 시드 거래 수는 같은 기간 각각 23%, 34% 증가했습니다. 투자자가 이전보다 기술 확보가 완료된 기업에 자금을 할당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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