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전기차와 관련 기술을 대거 선보인 유럽 자동차 브랜드
IAA 모빌리티를 통해 미래 자동차의 흐름이 전기차에 있다는 것을 재차 확인
삼성전자와 LG전자, IAA 모빌리티에 최초로 참가

[테크월드뉴스=김준혁 기자] 지난 9월 5일부터 독일 뮌헨에서 2023 뮌헨 모터쇼가 시작됐다. 올해 뮌헨 모터쇼는 그동안의 모터쇼와는 여러 면에서 성격이 다르다. 결정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의 비중이 줄고, 전기차가 모터쇼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더불어 국내의 삼성, LG전자도 해당 행사에 최초로 참여해 기술력을 과시하며 자동차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전기차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적게 뒀던 자동차 브랜드들도 앞다퉈 최신 전기차를 선보였다. 해당 모델들은 먼 미래를 위한 기술이 탑재된 것이 아닌, 몇 년 안에 양산이 가능한 모습으로 자동차 산업의 무게중심이 전기차로 완전히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올해 IAA 모빌리티에서는 전기차와 관련된 내용이 중심을 이뤘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올해 IAA 모빌리티에서는 전기차와 관련된 내용이 중심을 이뤘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 IAA 모빌리티에 최초로 참가한 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IAA 모빌리티에 최초로 참가했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IAA 모빌리티에 최초로 참가했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사진=삼성전자]

그동안 모터쇼는 자동차 제조사들만이 참가해야 한다는 불문율이 존재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자동차와 전자제품의 경계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에 자동차 제조사들이 참가하는 게 대표적인 경우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IAA 모빌리티에는 대한민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초로 참가하기에 이르렀다.

삼성전자는 IAA 모빌리티에서 미래 자동차를 위한 최신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IAA 모빌리티에서 미래 자동차를 위한 최신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사진=삼성전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이 뮌헨을 찾은 이유는 현재와 미래 자동차에 필요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 LED를 선보이며 ‘토탈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위상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올해 IAA 모빌리티에서 실물 크기의 자동차 목업과 다양한 상호작용 비디오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폭넓은 포트폴리오와 첨단 기술력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준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LG전자는 알파블이라는 이름의 종합 솔루션을 공개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알파블이라는 이름의 종합 솔루션을 공개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IAA 모빌리티 현장에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고객경험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LG전자는 최근 자율주행 환경을 가정한 고도화된 사용자 경험 연구를 통해 고객들이 자율주행차를 ‘놀고 머물고 일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으로 인식하는 것을 확인해 자동차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Personalized Digital Cave)’으로 재정의했다. 그리고 이러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변형(Transformable), 탐험(Explorable), 휴식(Relaxable)으로 구성된 세 가지 미래 모빌리티 고객경험 테마를 개발하고,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는 의미의 ‘Alpha-able(알파블)’이라는 이름을 붙여 IAA 모빌리티 현장에서 공개했다.

LG전자 조주완 사장은 현장에서 “LG전자는 오랜 기간 가전과 IT 사업을 통해 쌓아온 고객경험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여정에 업계 리더들이 동참해 성장 가능성을 함께 높여가자”고 제안했다.

 

▶BMW – 비전 노이어 클라쎄(Vision Neue Klasse)

BMW는 2023 IAA 모빌리티에서 미래 전기차를 엿볼 수 있는 비전 노이어 클라쎄를 공개했다. [사진=BMW]
BMW는 2023 IAA 모빌리티에서 미래 전기차를 엿볼 수 있는 비전 노이어 클라쎄를 공개했다. [사진=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는 BMW의 미래 전기차를 엿볼 수 있는 모델이다. 콘셉트카인 탓에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배터리, 전기 모터, 주행거리와 같은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2025년 노이어 클라쎄가 양산될 예정인 만큼 다른 부분에서 현실적인 기술을 선보였다.

비전 노이어 클라쎄 멀지 않은 시일 내 양산 가능한 대형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 멀지 않은 시일 내 양산 가능한 대형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BMW]

예를 들자면 앞유리 하단부를 가득 채운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BMW는 이미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술 분야에서 가장 앞선 브랜드 중 하나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한정된 크기의 기존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넘어 혁신적인 크기를 비전 노이어 클라쎄를 통해 보여줬다. BMW는 이 차량을 통해 선보인 여러 혁신 기술이 미래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MINI – 뉴 MINI 쿠퍼 3도어 & 뉴 MINI 컨트리맨

MINI는 자가 인기 모델인 3도어 해치백을 내연기관이 아닌 순수 전기 모델로 공개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사진=MINI]
MINI는 자가 인기 모델인 3도어 해치백을 내연기관이 아닌 순수 전기 모델로 공개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사진=MINI]

BMW 그룹 내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MINI는 내년에 양산될 새로운 전기차 2종을 선보였다. 하나는 해치백 타입의 5세대 뉴 MIN 쿠퍼 3도어이며, 다른 하나는 콤팩트 SUV인 3세대 뉴 MINI 컨트리맨이다. 이들 두 차종은 기존에는 내연기관이 중심이었지만, 새로운 세대부터는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한다. 이런 사실은 곧 MINI의 미래 전략이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에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전동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MINI의 행보는 차세대 컨트리맨으로도 이어졌다. [사진=MINI]
전동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MINI의 행보는 차세대 컨트리맨으로도 이어졌다. [사진=MINI]

기존의 MINI 순수 전기차는 효율성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었던 것과 달리 새로운 MINI는 성능과 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전망이다. 양산 전인 탓에 구체적인 제원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보다 더욱 커진 배터리 용량, 듀얼 모터(기존에는 싱글 모터)를 적용한 게 그 증거다.

 

▶폭스바겐 – ID.GTI 콘셉트

폭스바겐의 고성능을 상징하는 이름, GTI도 머지 않아 순수 전기차로 등장할 전망이다.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의 고성능을 상징하는 이름, GTI도 머지 않아 순수 전기차로 등장할 전망이다.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은 유럽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 전동화 전략에 가장 집중하고 있는 곳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차종을 빠르게 선보이고 있는 게 그 증거다. 무엇보다 폭스바겐은 2027년까지 총 11개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중에는 폭스바겐의 고성능 모델을 상징하는 GTI의 순수 전기차 버전도 포함된다.

폭스바겐은 2027까지 총 11종의 순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은 2027까지 총 11종의 순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사진=폭스바겐]

올해 뮌헨 모터쇼에서 공개된 ID. GTI 콘셉트가 대표적인 예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할 ID. GTI는 GTI 고유의 역동성을 품은 채 순수 전기차 버전으로 오는 2027년 출시된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모터쇼 현장에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폭스바겐은 “ID. GTI를 통해 GTI 고유의 운전하는 즐거움이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완벽한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 콘셉츠 CLA 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도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과 기술을 반영한 차세대 소형 전기차를 공개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도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과 기술을 반영한 차세대 소형 전기차를 공개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는 콘셉트 CLA 클래스를 통해 미래 소형 전기차 전략을 제시했다. 해당 모델은 모듈형 아키텍처 MMA(Mercedes-Benz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된 첫 번째 모델이다. 이는 곧, 벤츠의 차세대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이 탑재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800V 고전압 전기 구동 시스템, 뛰어난 에너지 밀도를 보유한 배터리가 포함된다.

콘셉트 CLA 클래스를 통해 선보인 최신 기술은 향후 메르세데스-벤츠의 다양한 전기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콘셉트 CLA 클래스를 통해 선보인 최신 기술은 향후 메르세데스-벤츠의 다양한 전기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이를 통해 콘셉트 CLA클래스는 WLTP 기준으로 1회 충전 예상 주행거리가 750km에 달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고출력 250kW DC 충전이 가능하며, 15분 충전만으로 최대 400km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콘셉트 CLA 클래스에는 벤츠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전기 구동 유닛인 MB.EDU가 적용됐다. 이 유닛은 무게가 110kg 미만일 정도로 가볍고 콤팩트해 미래 전기차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기술로 평가를 받았다.

 

▶르노 – 세닉 E-테크

전기 SUV로 거듭난 르노 세닉 E-테크는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진=르노]
전기 SUV로 거듭난 르노 세닉 E-테크는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진=르노]

르노는 자사의 인기 MPV(Multi-Purpose Vehicle)였던 세닉의 5세대 모델을 공개했다. 5세대로 거듭난 세닉은 여러 면에서 기존 모델과 차이가 크다. 일단 차종이 콤팩트 SUV로 바뀌었다. 동시에 파워트레인을 내연기관 대신 고용량 배터리와 전기모터로 대체했다. 콘셉트카가 아닌 양산차가 모터쇼 현장에 전시된 만큼 구체적인 제원도 공개됐다.

르노 세닉 E-테크는 르노 코리아를 통해 국내 시장에 판매될 수도 있다. [사진=르노]
르노 세닉 E-테크는 르노 코리아를 통해 국내 시장에 판매될 수도 있다. [사진=르노]

배터리 최대 용량은 87kWh이며,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WLTP 기준 600km에 달한다. 듀얼 모터로 구성된 파워트레인의 시스템 최고출력은 400마력에 이른다. 무엇보다 세닉 E-테크는 향후 르노 코리아를 통해 국내 수입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모터쇼 현장에서 한국 기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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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은 이제 더 이상 '자동차' 산업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서로 접목되는 기술의 영역이 무한하게 넓어지면서 모빌리티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 같은데요. 최근 카카오가 발표한 미래 모빌리티의 모습을 함께 확인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