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164억 달러로 성장, 연 성장률 12.5%
가정용 로봇 대중화 발판, 여성 취업률 증가 한몫
필터 등 교체용 부품, 소모품 틈새시장 공략해야

[테크월드뉴스=윤소원 기자] 미국에서 로봇청소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수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는 아이로봇(iRobot)이라는 브랜드로 한정됐지만 여러 브랜드가 신규 론칭을 거듭하며 로봇청소기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봇청소기는 기본적으로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제품군과 비슷한 제품들을 탑재한다는 점에서 관련 부품 업체들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로봇청소기 완제품에 들어가는 인공지능 감지센서부에는 눈의 역할을 하는 라이다(LiDAR ·레이저를 목표물에 비춰서 사물까지의 거리와 방향, 속도, 온도 및 특성 등을 자동 감지할 수 있는 기술)부터 3D 뎁스 카메라 등 고성능 센서와 부품들을 비롯해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들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 규모

시장조사전문기관 Statista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2015년 8억1000만 달러 수준이었지만 2025년 49억8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미국 시장은 더욱 빠르게 몸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리서치앤마켓츠(Research and Markets)가 올해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로봇청소기의 시장 규모는 2022년 52억 달러에서 2030년 164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2023년도부터 2030년까지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12.5%로 예상되고 있다.

발표된 수치들을 뒷받침하듯, 최근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로봇청소기 업체 아이로봇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마존의 인수가는 당초 계약한 금액보다 15% 내렸지만, 여전히 14억 2000만 달러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현지의 로봇청소기 시장 브랜드들은 점유율이 확실하게 발표되진 않았으나 아이로봇(미국), 로보락·샤오미·에코백스(중국), 밀레(miele·독일), 삼성전자·LG전자(한국) 등으로 대분류되며 로봇청소기 1세대인 아이로봇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2015~2025년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 수익 추이(단위 : US$ 십억) [자료=Statista]
2015~2025년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 수익 추이(단위 : US$ 십억) [자료=Statista]

 

진화하는 로봇청소기 시장

전기차와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며 발전하고 있는 고성능 센서와 이미징 기술은 로봇청소기 성능을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제트 봇 AI에는 인간의 뇌 신경망 구조를 구현한 인텔의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장착됐다. 이 NPU는 PC에 주로 적용되는 반도체로 초당 수조~수십조 번의 연산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사물 이미지를 명확히 인식해 청소 구역을 분류한다. 애견의 대소변을 피해 가는 것은 물론, 바닥의 작은 장난감, 물컵, 전선 등을 모두 감지해 피해간다.

또한, 과거에는 로봇청소기의 먼지 통이 작아 수시로 비워줘야 하는 단점이 있었지만, 요즘 나오는 신형 모델들은 자동 먼지 비움 기능이 장착돼 청소가 끝나면 자동으로 도킹스테이션으로 돌아가 먼지를 비우고 다음 청소를 준비한다.

흡입력 또한 진화하고 있다. 마루와 카펫을 구분해 카펫 위를 청소할 때는 흡입력을 높여 더욱 강력하게 먼지를 빨아들인다.

늘고 있는 HEPA 필터 장착 모델들은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데에도 탁월하다.

로봇청소기 1세대 때부터 사용해 아이로봇, 샤크, 삼성 등의 제품을 골고루 사용해왔다는 소비자 K씨는 9일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구매한 S사의 신형 모델 기능에 대해 “이번 버전은 너무 똑똑해서 이름까지 지어줬다”리며 “와이파이로 구동할 수 있어 외부에 있어도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휴대폰 버튼을 클릭해 집 안을 청소할 수 있어 좋고 먼지 통을 스스로 비우는 기능도 훌륭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로봇청소기 브랜드 지형변화

로봇청소기 분야는 아직 어떤 브랜드가 우위에 설지 미지수이기에 기회의 땅에 속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업계 1위를 지키던 아이로봇을 바짝 추격하는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CNET이 8월 초 발표한 2023 로봇청소기 순위를 살펴보면 1위가 드림테크의 드림봇, 2위와 3위는 로보락, 4위와 5위는 아이로봇 제품들이 차지했다.

로봇청소기 분야 선두를 달리던 아이로봇이 오히려 뒤로 물러나고 신규 브랜드들이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아마존의 로봇청소기 분야 베스트셀러 순위 [자료=Amazon]
아마존의 로봇청소기 분야 베스트셀러 순위 [자료=Amazon]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1위는 iRobot Roomba i4 EVO, 2위는 Lefant, 3위는 ZCWA(걸레질 기능 콤보), 4위 Shark AV1010AE IQ, 5위 iRobot Roomba s9 순이었는데, 베스트셀러 순위는 누적 판매량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아이로봇이 순위권에 많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별 이러한 지형변화는 업계에 진출을 모색하는 업체들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시사점

로봇 업계 전문가들은 로봇청소기가 향후 가정용 로봇 시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시간주 앤아버에 위치한 세계 최대 로보틱스자동화협회 로봇협회인 A3의 Jeff Burnstein 회장은 9일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로봇청소기는 향후 가정용 로봇 시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모든 산업군에서 자동화 솔루션으로의 전환점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로봇청소기는 가정용 로봇 대중화의 시작점이며 가정마다 구비하는 날이 머지않았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그는 이어 “Siri같이 대화하는 기능이 추가되거나, 집안 곳곳을 다니는 로봇인 만큼 내부의 화재 위험이나 일산화탄소 감지를 하는 안전 감지 기능을 보유한 로봇청소기가 출시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증가하는 미국의 여성 취업률도 로봇청소기 구매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의 여성 취업률은 54.7%이며, 이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급감한 수치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 수치이기에 2023년도와 2024년도 미국의 여성 취업률 추이를 살피는 것도 진출 전략이 될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필수 가전 반열에 오르지 못했던 로봇청소기가 인공지능(AI), 업그레이드된 자율주행 기능과 센서를 탑재해 혁신을 거듭하며 진화하고 있다.

진입 장벽이 높은 센서 분야 외에도 한국의 각종 부품 기업은 이러한 업계 트렌드를 잘 파악해 로봇청소기에 들어가는 HEPA필터 등 각종 필터 부품 및 부속품이나 필터 카트리지, 진공 교체 부품이나 바퀴 등의 부품을 파악해 수출 기회를 모색해야 할 때이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https://dream.kot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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