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AI·클라우드 결합으로 성장 동력 마련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8월 초 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관련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부문에서의 성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각 사는 생성형 AI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추구하는 방향에 다소 차이를 두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생성형 AI 더해 영역 다변화하는 AWS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가 발표한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을 지배하는 빅3’에 따르면 1분기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제공업체의 점유율은 아마존(AWS) 32%, MS(애저) 23%, 구글클라우드 10% 등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AWS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33%, 3분기 28%, 4분기 20%, 올해 1분기 16% 등 점차 하락하는 모습이다.

이에 AWS는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의 제공으로 클라우드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 지난 27일(현지시간) AWS는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아마존 베드락’ 서비스로 고객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AWS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Swami Sivasubramania) 데이터베이스·머신러닝 담당 부사장은 “생성형 AI에 대한 접근을 대중화함으로써 고객은 머신 러닝 어느 단계에서든 AWS를 사용해 경험을 재구상하고 제품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MS·구글과 비교했을 때 AI 경쟁력에서 부족한 면이 있다. 이를 의료·블록체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서비스 적용으로 보완하고자 한다. 같은 날 AWS는 의료 영역에서 임상 문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차세대 AI 기반 서비스 ‘AWS 헬스 스크라이브’를 출시했다. 베드락으로 작동되며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제공업체가 음성 인식 및 생성형 AI를 통해 임상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도록 돕는다. 이를 활용하면 의료진들은 업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 영역에서의 기술 도입도 진행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AWS는 완전관리형 서비스 블록체인 인프라를 사용하는 완전관리형 서비스 AMB에 ‘액세스’ 및 ‘쿼리’라는 도구가 추가됐다”고 27일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아마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AWS는 인공지능의 핵심 영역에서 MS 및 구글과 경쟁하기 위해 수천 명의 고객을 끌어들였다”며 “아마존은 경쟁사보다 더 광범위한 AI 모델을 제공해 비즈니스에서 승리하고자 한다”며 “이미 수많은 고객의 데이터를 호스팅하고 있는 매출 기준 최대 클라우드 제공 업체의 역할도 아마존을 차별화한다”고 전했다.

한편 아마존의 실적 발표일은 8월 3일이다. 분석가들은 이번 2분기 실적에 대해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투자 정보업체 잭스(Zacks Consensus)의 분석에 따르면 AWS의 매출 추정치는 215억 달러(27조 56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7억 달러(25조 2500억 원)보다 9%가량 상승한 수치다.

 

클라우드 성장세 둔화 MS, AI로 뒤집는다

올해 MS의 2분기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239억 9000만 달러(30조 7500억 원)를 기록했다. MS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최고경영자(CEO)는 “MS 클라우드의 연간 매출이 11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는 고정 통화 기준으로 27% 증가한 수치이다”며 “처음으로 애저(Azure)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 전 세계적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중단 및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MS의 클라우드 부문 성장률은 둔화됐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이라고 부를 수 있는 애저를 포함한 클라우드 서비스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 감소한 26%이다. 또한 지난해 2분기 성장률 40%에는 크게 미치지 못해 성장세가 꺾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MS는 AI 플랫폼 전환을 가속하며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AI 기술과 클라우드와의 결합을 통해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신규 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바라본다. 이런 관점에서 MS가 가지고 있는 AI 기술력을 발판 삼아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성장도 이끈다는 시각이다.

MS는 애저에 AI 관련 기능을 추가하며 플랫폼으로서의 효율성과 확장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19일 메타와의 협업으로 애저를 통해 LLM 라마2를 제공할 수 있게 됐으며, 앞서 3월에는 오픈AI 서비스를 통해 챗GPT 탑재를 지원하기도 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애저 AI는 최근 발표한 메타의 라마 지원과 오픈AI를 비롯한 프론티어·개방형 모델을 통해 새로운 AI 워크로드를 클라우드에서 시작하고 차세대 AI를 더 많은 고객에게 확장하기 위해 폭넓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모든 AI 앱은 데이터에서 시작되며 포괄적인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을 보유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사진=각 사]
[사진=각 사]

 

구글, 기술 기업과 손잡고 생태계 확장 본격화

구글의 경우 클라우드 사업이 지난 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올해 2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가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구글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한 80억 3000만 달러(10조 2500억 원)를 기록했다. 아직 AWS와 MS의 클라우드 경쟁력과 견주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안정적인 성장을 보여준 것에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구글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은 화이자와 같은 보안 운영 조직을 확보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전체에 걸쳐 AI를 통합했다”며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AI는 전체 시장을 확장하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생성형 AI 기업과의 협업은 구글 클라우드가 내세우는 강력한 강점이다. 현재 구글은 버텍스 AI, 엔터프라이즈, 대화형 등 80개 이상의 AI 모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모든 모델을 산업 솔루션으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관련 유니콘 기업 70% 이상이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를 사용하는 가운데 신생 기업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코히어, 타입페이스 등 생성형 AI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유니콘 기업이 구글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세일즈포스와 같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및 SaaS 제공업체, 액센추어, 딜로이트 등 컨설팅 회사와의 협업은 클라우드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관련해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 풀(Motley Fool)은 “다량의 기술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것은 구글 클라우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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