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소니와의 경쟁을 위해 인기 IP 출시와 엑스박스 게임패스 비전 발표 등 게임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MS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이 미국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제기한 블리자드 인수 가처분 신청 건에 대해 인용했기 때문이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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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인기 IP 중심…플랫폼 경쟁력 강화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비디오 게임 시장은 올해 3849억 달러(약 49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7.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7년에는 5216억 달러(약 66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산업의 성장이 점쳐지면서 최근 MS는 다수 인기 IP 출시와 자사 게이밍 플랫폼 엑스박스에 대한 계획을 공유하며 엑스박스 게이밍 생태계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MS는 ‘엑스박스 게임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신작 ‘스타필드 다이렉트’를 비롯한 게임 22종이 엑스박스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신규 IP 위험을 짊어지기보다는 MS가 검증된 IP를 이용한 원활한 이용자 확보로 엑스박스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분석한다. MS가 베데스다의 모회사 제니맥스 미디어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중점적으로 소개된 스타필드는 베데스다가 개발한 게임으로, ‘엘더스크롤’, ‘폴아웃’ 등 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일례로 ‘폴아웃4’의 경우 정식 출시 하루 만에 출하량 1200만 대, 매출 7억 5000만 달러(약 9500억 원)를 달성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영국 게임 전문매체 게임인더스트리는 필 스펜서 엑스박스 게임부문 사장의 말을 인용하며 “일부는 엑스박스 360 시절을 전성기라고 생각하겠지만, 비즈니스 매출 기준으로 현재 약 2배 규모를 달성했다”며 “베데스다는 PC 게임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MS의 PC 매출을 끌어올리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암페어 애널라이시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콘솔 시장은 소니가 46%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키면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MS가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무기로 2021년 25%에서 지난해 27%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린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게임계의 넷플릭스, 게임패스 통한 이용자 확보, 엔비디아 협력도 진행

MS는 엑스박스 게임 쇼케이스에 이어 게이밍과 게임 산업의 미래에 논의하는 ‘왓츠 넥스트 포 게이밍’ 간담회도 진행했다.

MS에 따르면 지난 분기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통해 PC 게임을 플레이한 사람의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지난 분기 전체 구독 매출도 약 10억 달러(약 1조 2800억 원)를 달성했다. 게임패스는 넷플릭스와 같이 일정 기간 동안 구독료를 지불하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 확보에 게임 콘텐츠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방대한 양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고,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구독 서비스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중심으로 진행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매년 게임 하드웨어 제조사가 직접 제작한 퍼스트파티 게임도 최소 4개씩 선보인다.

플랫폼 경쟁사 엔비디아와의 협력도 구체화했다. 지난 2월 MS는 엑스박스 게임과 관련된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 구조는 게임패스 구독자도 엑스박스 라이브러리 내 일부 PC 게임을 엔비디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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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법원, FTC 가처분 신청 인용…MS 사업 난항 예상

다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문제가 다시 한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MS의 게임 사업은 당분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3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제기한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FTC는 해당 인수 거래가 게임 가격과 품질, 서비스 등 게임 유통 과정과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 12월에도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관련해 MS의 인수 거래 완료일이 오는 7월 18일로 예정됐지만, 이번 결과로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FTC의 가처분 신청 건에 대해 지난 12일 CNBC는 “FTC는 MS가 블리자드 라이브러리의 인기 게임을 다른 콘솔에서 출시하지 않는 경우를 우려한다”며 “MS는 다른 콘솔에서 출시되는 게임에 대해 더 많은 요금을 부과할 수 있고, ‘콜 오브 듀티’ 같은 인기 게임의 엑스박스용 타이틀을 보유하면서 구매자를 소니 등 다른 콘솔 제조업체로부터 빼앗을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됨에 따라 MS와 블리자드는 오는 16일까지 이의를 제기하는 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FTC 역시 20일까지 답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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