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내년 상반기 11·12.9형 아이패드 프로에 OLED 적용
OLED, 명암·깊이표현 앞서지만…고질병 '번인'·고가 단점
패널비용 부담 제품가 대폭상승…“장점 있나” 의문 제기도

[테크월드뉴스=김창수 기자] 애플이 내년 상반기 ‘아이패드 프로’에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OLED 패널은 명암비·깊이 등 색 표현력이 좋지만 상용화 초부터 문제가 된 번인(burn-in) 현상을 극복하지 못했다. 여기에 제조가 상승으로 신제품 가격이 200만 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돼 기존 제품 대비 뚜렷한 장점이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아이패드 프로. [사진=애플]
아이패드 프로. [사진=애플]

최근 ‘나인투파이브맥’ 등 해외 IT 매체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OLED 디스플레이 채택 아이패드를 내놓을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11·12.9형(인치) 아이패드 프로 모델에 첫 적용된 이후 타 라인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2021년 미니 LED를 적용한 아이패드와 맥북을 처음 출시한 바 있다.  제품에 미니 LED를 탑재한지 불과 3년여 만에 디스플레이 소재를 재편하는 셈이다. 일각에선 짧은 기간 사이 정책을 바꿀 만큼 미니 LED 대비 OLED 패널이 장점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미니 LED는 LCD의 한 종류로 LCD 백라이트에 들어가는 LED 크기를 줄인 디스플레이다. 수백 개 픽셀 뒤 백라이트 강도를 조절, 전력 효율성을 높이고 화면 밝기를 정교하게 제어할 수 있다. 

이와 비교해 OLED는 유기 화합물 층으로 이뤄진 LED 반도체 소자 중 하나다.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와 달리 얇고 가볍게 설계할 수 있다. 소형 기기의 경우 LCD 대비 실사용 전력 효율도 좋다. 

미니 LED 대비 OLED 기기의 가장 큰 장점은 명암·깊이 등을 표현하는 색재현력이다. 스스로 빛을 내는 속성이 있는 OLED는 각 픽셀을 개별적으로 켜고 끌 수 있어 칠흑(漆黑)같은 완벽한 검정색을 표현할 수 있다.

 

◆ OLED 탑재, 기술적 난제도 많은데...

단점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번인 현상이다.

OLED(Organic Light-Emitting Diode·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는 소자를 켜고 끄기 위해 유기물 아래 'TFT'라는 스위치를 내장한다. 여기에 전압을 가해 소자 점멸과 빛 세기를 조절한다. 

이때 전압과 전류가 장시간 유지되면 TFT에서 열이 나 유기물에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밝기와 색 재현력이 감소하고 결국 소자(픽셀)가 죽어 패널에 잔상을 남긴다. 특히 파란색 발광 소자 수명이 짧고 효율이 낮아 파란 화면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번인이 한번 발생하면 이 부분 소자 수명이 다 한 것이므로 전체 패널 교체 외에는 뾰족한 수리법이 없다. TV, 스마트폰 등 주요 전자기기 적용 때부터 문제가 됐지만 현재도 큰 개선이 없어 ‘난제’로 꼽힌다. 번인 방지책으로 화면 밝기 조절, 나이트 모드 사용 등이 거론될 정도다.

 

◆ OLED 가격은 소비자에게 더 큰 문제

패널 가격도 문제다. OLED 디스플레이는 LCD 공정에 비해 수율(전체 설계 분량 중 정상품 비율)이 낮고 원자재 단가도 비싸 완성품 단가가 높아진다. 

OLED 패널을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 가격은 11인치가 1500달러(한화 약 198만 원), 12인치 모델은 1800달러(약 238만 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애플 홈페이지에 기재된 아이패드 프로 판매가(11인치 124만 9000원, 12인치 172만 9000원)와는 차이가 크다.

아이패드 프로가 OLED 패널을 탑재해 인상된 가격으로 출시될 것이란 전망에 사용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팽배한 모양새다. 나인투파이브맥 포럼 누리꾼 ‘Doug’ 는 “미니 LED와 OLED 품질 차이에 비해 가격 격차가 너무 크다”라며 “새로운 아이패드는 맥북 프로와 가격 비교를 해야 될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태블릿 시장에서 OLED 전환 가속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맞다”며 "OLED 패널 태블릿 적용을 기술력 순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적절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외면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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