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네이버, 카카오가 상반된 1분기 성과를 기록한 가운데, 기업용·초거대 인공지능(AI) 등의 디지털 기술을 공통으로 강조했다. 연내 초거대 생성형 AI 서비스 상용화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자료 각 사] [이미지= 테크월드 장영석 팀장, 양승갑 기자 ]
[자료 각 사] [이미지= 테크월드 장영석 팀장, 양승갑 기자 ]

관련 업계에서는 생성형 AI 서비스 상용화로, 기업 경쟁력 향상을 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직 국내 시장에서 뚜렷한 선도 기업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영향력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대비 밀리지 않는 한국어 특화 언어모델은 국내 시장에서 이점을 가져올 수 있고 지역 특성에 맞춘 비즈니스 활용도 가능하다.

전통적 핵심 사업: 포털 검색, 네이버 ‘주력 사업’ 카카오 ‘계륵’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한 매출액 2조 2804억 원, 영업이익은 9.5% 증가한 3305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매출액 1조 7403억 원, 55% 감소한 영업이익 711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친 원인 중 하나는 포털 검색 사업에서의 차이다. 네이버는 포털 검색 사업이 여전히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네이버의 서치플랫폼 매출액은 85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수준이지만, 매출액 비중에서 37%를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다음,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타일 등 포털비즈 매출액이 저조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836억 원으로 매출액 비중에서 9%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서비스의 신속한 의사 결정과 서비스 경쟁력을 위해 다음을 사내독립기업으로 분리해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4일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을 통해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M&A 사업: 네이버 포쉬마크 효과 청신호, 카카오 SM엔터 2분기 기대

양 사의 M&A 신사업 분야의 차이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0월 네이버는 북미 패션 커뮤니티 포쉬마크를 인수하며 커머스 사업에 집중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이에 힘입어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6059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등 엔터 사업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으며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글로벌 콘텐츠 유통 확장 및 2분기 SM엔터테인먼트의 연결 실적이 반영되면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네이버, 카카오가 1분기 상반된 성적을 기록했지만, 공통으로 연내 초거대 생성형 AI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준비에 나선다. 커머스, 콘텐츠 등 주요 사업 부문 이외에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를 갖추기 위한 이유에서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생성형 AI 시장에서 네이버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측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세계에서 세 번째이자 초대규모 한국어 학습량을 보유한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GPT-4에 대응하는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친 가운데, 카카오도 AI 모델을 연이어 선보이며 추격에 나섰다.

네이버·카카오 1분기 실적. [자료=각 사] [이미지=양승갑 기자]
네이버·카카오 1분기 실적. [자료=각 사] [이미지=양승갑 기자]

미래 먹거리: ‘초거대 AI 생태계’ 꿈꾸는 네이버…맹추격하는 카카오

네이버는 올 여름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X’를 출시해 서비스 전반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쇼핑, 블로그, 지식인 등 서비스에 하이퍼클로바 X를 도입해 네이버만의 생성형 AI 생태계를 조성한다.

최 대표는 “지난 몇 년간 투자해온 초대규모 AI 모델을 검색 외에도 네이버 쇼핑 추천 및 셀럽 툴, 블로그 창작, 지식인 서비스, 여행 예약 서비스 고도화를 포함한 모든 서비스에 적용해 사용자 경험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기업향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에서 네이버웍스, 라인웍스 등 생산성 도구에 하이퍼클로바 X를 적용해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기업 대상으로도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 수요에 대응한다.

최 대표는 “국내 기업간거래 관련해 글로벌 선도 기업이 해결하지 못하는 맞춤화와 데이터 관련 이슈를 보다 잘 해결하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고객의 데이터와 하이퍼클로바 X를 결합해 생성형 AI를 만들 수 있는 클로바스튜디오가 대폭 업그레이드되고 하이브리드 클로바 기반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달 중 업그레이드된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 2.0’을 선보일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한국형 언어모델 ‘코지피티(KoGPT) 2.0’도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의 토큰 데이터(5600억 개), 매개변수(2040억 개)의 개수와 비교했을 때, 토큰 데이터 2000억 개, 매개변수 300억 개로 규모의 면에서 차이가 있다.

다만 카카오는 코지피티의 특징으로 적은 매개변수를 활용하면서도 성능은 뒤지지 않는 점을 꼽으며, 특정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충족하며 맞춤형 전략으로 잠재적인 고객 수ㅍ요를 기대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브레인에서 주도적으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고 있고, 카카오는 AI 기술을 활용한 버티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중 파라미터와 데이터 토큰 규모가 확장된 코지피티 2.0의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5월 중 업그레이드된 칼로 2.0을 선보이며 이미지와 언어를 아우르는 멀티모달 AI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2022년 101억 달러(약 13조 원)로 평가된다. 연평균 34.6%의 성장률을 보여 2030년에는 1093억 원 달러(약 14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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