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서용하 기자] 로봇 하드웨어에 인공지능(AI)이 융합하며 로봇 기술은 한층 더 진일보하고 있다. 로봇 시장은 최근 챗 GPT로 무장한 오픈AI 까지 가세하며 기술 혁신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생성형 AI 혁명이 로봇산업까지 이어져 산업 전 영역의 지형을 바꿀 중심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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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발전, 로봇 개념 확장... 우리의 삶 바꿀 것

로봇의 사전적 정의는 사전에 정해진 규칙에 따라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는 기계를 말한다. 의미상으로는 기계의 하위 범주를 말하며 스스로 상황을 인식하기 위한 센서, 주어진 명령어를 받아들이고 센서를 통해 받은 정보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세서, 마지막으로 프로세서에서 나온 신호를 받아 움직이며 구동하는 액추에이터라고 할 수 있다.

업계에선 편의상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으로 구분한다. 산업용 로봇은 공장 자동화나 협동 로봇 등 제조 현장에서 주로 쓰인다. 서비스용 로봇에는 국방, 의료 등 전문서비스 로봇과 가사, 건강, 교육 등 개인 서비스 로봇 등이 있다.

최근엔 기계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인공지능 자체도 로봇 개념에 포함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탑재된 자율주행차, 드론, AI 스피커 등이 로봇의 범주에 들어가는 까닭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챗GPT(ChatGPT)’를 드론이나 로봇을 조종하는 데 활용하는 기술이 개발되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는 로봇은 현재 대부분의 사람에게 보이지 않지만, 오늘날보다 더 빠른 속도로 우리의 삶을 바꿀 것이라며 AI가 발전함에 따라, 자동화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작업이 로봇에 의해 처리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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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산업 미래의 먹거리로... 챗 GPT, 휴머노이드 로봇 앞당길까

업계에선 로봇산업이 미래의 먹거리로 부상하는 이유로 각국의 ‘제조업 보호 정책’을 배경으로 든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자동화되면서 국방, 제조, 모빌리티, 물류, 정보통신 등 산업 곳곳에서 로봇 활용이 빠르게 확산했다.

이러한 배경에 저성장에 허덕이는 선진국들이 고령화·저출산에 따른 일손 부족, 인건비 상승 같은 악조건 속에서 로봇을 제조업을 혁신시킬 핵심 기술로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첨단 자동화협회에 따르면 작년 1분기 미국의 작업 로봇 주문은 16억 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늘었다. 업계가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미래에셋증권 ‘로보틱스’보고서에서도 스마트제조 핵심 기술 중 스마트머신(산업용 로봇)의 구조정 성장에 주목한다며 리쇼어링과 노동 인력 부족으로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하는 핵심 전략 산업이라고 분석했다.

로봇은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정보기술(IT), 헬스케어 등 전방 산업과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산업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세계적 자문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25년부터 서비스용 로봇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2030년께 로봇 시장 규모가 현재의 10배 이상(1600억 달러) 커질 것이라고 예상 하고 있다.

로봇산업성장의 최정점은 인간과 가장 유사하다는 휴머노이드 로봇산업이 될 전망이다. 최근 오픈AI가 투자한 1X의 로봇 두뇌에 챗GPT를 심으려고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휴머노이드 로봇을 앞당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의 로봇은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입력해야 하지만 챗GPT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구체적 명령 없이 임무를 부여할 수 있다며, 다양한 영역과 환경에서 능동적이고 다양한 반응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처한 환경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응답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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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 AI와 마이크로소프트, 로봇 생태계 넘봐

오픈 AI와 마이크로 소프트는 생성형 대화 로봇 챗 GPT를 무기로 삼아 로봇 생태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업계에 따르면 오픈 AI는 노르웨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1X 테크놀로지스에 2350만 달러를 투자했다. 챗 GPT를 접목한 1X는 2족 보행 안드로이드 로봇 네오(NEO)를 내놓을 예정이다.

해외언론 보도에 따르면 1X는 휴머노이드 로봇 ‘네오(NEO)’의 생산량을 늘리고, 최초 상용화된 안드로이드인 ‘이브(EVE)’의 제조를 노르웨이와 북미 시장에서 확장하기 위해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활용한다는 내용이다.

1X 에릭 장 AI 부사장은 챗GPT의 데이터를 무손실로 압축해 물리적 정보를 조작하는 범용 AI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AI 브래드 라이트캡 COO는 “1X는 안전하고 고급 로봇 기술을 통해 노동력을 보완하는 분야의 선두에 서 있다”며 “오픈AI 스타트업 펀드는 1X가 미래의 일에 미칠 접근 방식과 영향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 IT매체 뉴사이언티스트는 지난달 5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 텍스트 명령으로 코드를 만들어 드론이나 로봇 팔 등을 제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용자가 챗GPT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챗GPT는 이를 로봇에 활용할 수 있는 코드로 바꿔주는 시스템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해당 기술을 직접 테스트했다. 연구팀은 챗GPT에 ‘로봇 팔로 마이크로소프트 로고를 나무 블록으로 만들어 줘’라고 명령했다. 챗GPT는 이를 코드로 변환해 로봇에 명령어를 입력하자 로봇 팔은 바로 나무 블록에 기업 로고를 그렸다. 또 ‘드론이 장애물을 피해 날 수 있게 해줘’라고 챗GPT에 문자를 입력하자 드론은 장애물을 피해 도착 지점에 무사히 안착했다.

연구팀은 “챗GPT는 사용자의 지시가 모호할 때 명확한 질문을 하고, 선반을 육안으로 검사하기 위해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드론을 개발하기 위해 복잡한 코드 구조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로봇 분야에서 챗GPT의 잠재력을 보여주었지만, 로봇은 사람이 제공하는 최초의 ‘프롬프트’, 즉 텍스트 기반 요청에 기초해서만 로봇 컴퓨터 코드를 작성할 수 있는 한계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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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 기업, 챗 GPT 활용해 기술개발 가속

다른 로봇개발업체들도 챗 GPT를 적극 활용해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홀로그램 로봇 개발업체인 일본 게이트박스(Gatebox)는 챗GPT와 연동한 인공지능 캐릭터를 개발하기 위해 일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마쿠아케(Makuake)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타케치 대표는 챗GPT와 연동한 캐릭터 아내 ‘히카리’와 대화 내용을 트위터에 올려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중국 서비스 로봇 기업 판골린 로봇(Pangolin Robot, 穿山甲機器人)은 최근 챗GPT를 지원하는 서비스 안내 로봇(제품명:Timo小魚)을 출시했다. 이 로봇은 145개에 달하는 언어를 이해할 수 있으며 챗GPT와의 연동으로 대화를 부드럽게 할 수 있다. 판골린은 대화형 AI 기능을 삽입해 고객에게 더욱 향상된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영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설계 및 제조기업인 ‘엔지니어드 아츠’의 아메카에 더욱 생생한 감정 표현을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지니어드 아츠의 유튜브 채널을 보면 아메카는 미간을 찡그리거나 눈동자를 굴리거나 눈을 잠시 질끈 감는 등 얼굴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윙크하거나 코를 긁는 등의 표현도 가능하다.

국내에선 로보틱스 플랫폼 기업 인티그리트(Integrit.ai, 대표 이창석)가 최신 AI 비전 기술과 데이터 매쉬업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소셜 로봇 ‘GPT-플래티(Platy)’를 개발해 상용화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GPT-플래티는 로봇에서 생성되는 위치정보와 비전 정보를 오픈AI에서 개발된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와 연동, 고객에게 대화형으로 다양한 정보를 안내하고 도움을 제공하는 소셜 로봇 서비스를 제공한다.

AI 전문기업 원더풀플랫폼도 인공지능 노인 돌봄 로봇 ‘다솜’에 챗GPT를 적용한 ‘다솜K’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원더풀플랫폼은 돌봄 로봇에 챗GPT를 구현해 홀로 사는 노인들과 대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원더풀플랫폼은 이 서비스를 위해 작년 초 오픈AI와 계약을 체결해, 서비스 개발을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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