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서초사옥 인근 애플스토어, ‘라이벌구도’ 의도”
애플페이 도입 대응, 소비자경험·접근성 확대 움직임

[테크월드뉴스=김창수 기자] 애플이 연내 서울에만 6개 애플스토어를 내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최신 유행에 민감하고 프리미엄 기기 사용률이 높은 한국 시장 투자를 확대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약 80%(2022년 3분기 기준)에 달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무기로 소비자 경험 및 기기 접근성 확대 움직임을 보이며 대응에 나섰다.

애플 리테일 담당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수석 부사장(왼쪽 검은색 의상)이 3월 31일 ‘애플 강남’ 첫 입장 고객들을 환영하고 있다. [사진=애플]
애플 리테일 담당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수석 부사장(왼쪽 검은색 의상)이 3월 31일 ‘애플 강남’ 첫 입장 고객들을 환영하고 있다. [사진=애플]

애플은 지난 3월 31일 신논현역 인근 애플스토어 5호점 ‘애플 강남’을 열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도보로 약 15분 거리다. 지리적 특성상 애플 본사에서도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과거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양판점 ‘디지털프라자(현 삼성스토어)’·‘LG베스트샵’이 나란히 자리했던 것에 빗대 “애플이 삼성전자와 ‘한번 해보자’는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애플은 올해 홍대입구역 근처 6호점 개점을 준비 중이다. 현재 애플스토어를 6개 이상 운영 중인 도시는 중국 상하이, 영국 런던, 캐나다 토론토, 호주 시드니 4곳이다. 서울을 발판 삼은 애플의 국내 공략 적극성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개장식에 참석한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애플 수석 부사장(리테일 담당)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애플 강남을 드디어 개장하게 돼 굉장히 기쁘다”며 “서울은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하고 애플은 고객들의 넘치는 창의력과 열정에 대해 아낌없는 사랑과 관심을 보여 왔다”고 말했다. 디어드리 수석 부사장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트위터에 “매장 개장을 앞두고 고객을 맞을 생각에 설렌다”고 썼다.

삼성전자는 애플 ‘총공세’에 맞서 소비자 경험 확장에 나서는 한편 오프라인 매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네이버파이낸셜과 손잡고 네이버페이 앱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기반 삼성페이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페이 앱 내 삼성페이 탭을 터치하면 기존 네이버페이 QR 현장 결제 등록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모바일 신분증 기능 도입, 카카오페이와 서비스 연동 추진 등을 통해 국내 간편결제 1위 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복안이다.

최근엔 갤럭시워치에 삼성페이 결제 기능을 적용하기 위한 검토에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출시한 갤럭시워치1부터 국내 삼성페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이전에 출시한 기어S3와 달리 삼성페이 결제를 위한 MST 모듈을 제거하면서다. 

과거 삼성전자 측 관계자는 “갤럭시워치 전 모델에 근거리 무선통신(NFC) 모듈이 탑재돼 있다”며 “향후 NFC 단말기 보급이 이뤄지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삼성페이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애플페이 사용자가 늘어나면 향후 NFC 단말기를 갖춘 매장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갤럭시워치로도 지원 단말기가 있는 곳에서 삼성페이 서비스가 가능하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워치 삼성페이 기능 도입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기 어려우며 아직 계획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스토어 대치점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 밖에도 오프라인 매장명을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삼성스토어’로 바꾸고 지역 커뮤니티 거점으로의 변모에 나섰다. 앞서 서울 성수·홍대·연남 일대서 갤럭시S23 체험관 ‘갤럭시 스튜디오’를 열며 2030 세대 공략도 강화했다.

한편 표면적인 삼성전자-애플 맞대결 구도와 달리 국내 스마트기기 판도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나 간편결제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고 본다”며 “사실상 사용할 사람은 100% 다 쓰고 있는 상황에서 기기나 서비스 시장점유율 구도가 당장 요동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회원가입 후 이용바랍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