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텔 꺾고 메모리반도체 1위
SK하이닉스는 퀄컴에 밀려 4위

[테크월드뉴스=김창수 기자] 반도체 시장이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에 총수익 5957억 달러(한화 약 774조 6000억 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삼성전자는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부진 여파로 전체 순위에서 퀄컴에 밀렸다.

메모리 반도체 상위 10대 기업 순위. [자료=옴디아]
메모리 반도체 상위 10대 기업 순위. [자료=옴디아]

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시장의 총 수익은 5957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에 기록한 5928억 달러(약 770조 5000억 원)를 넘어선 수치다. 

반도체 시장이 4분기 연속 하락해 2022년 4분기는 전분기 대비 9% 수익이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실적을 거둔 것이다.2022년 4분기 수익(1324억 달러, 약 172조 1000억 원)은 2021년 4분기 수익(1611억 달러, 약 209조 원)의 82% 수준이었다.

2021년에 모든 주요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유선 통신 시장이 11% 성장하고 가전 반도체가 36% 성장하는 등 수익이 증가했다. 2022년의 기록적인 수익은 자동차 반도체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것과 연관이 있다고 옴디아 측은 밝혔다. 반면 데이터 처리 부문은 PC 및 기타 애플리케이션 수요가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또 메모리 시장은 지난해 3분기 465억 달러(약 60조 4000억 원)를 기록하며 현재 침체기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4분기엔 3분기 수치의 52%에 불과한 241억 달러(약 31조 3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수익 기준 반도체 업체들의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삼성전자, 인텔 등 상위 2개사는 자리를 유지했지만 메모리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SK하이닉스는 퀄컴에게 자리를 뺏겨 4위로 밀려났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미국 마이크론도 브로드컴에게 밀려 6위로 주저 앉았다. 상위 2개 업체인 삼성전자, 인텔의 합산 수익도 시장 부진 여파로 2021년보다 대략 240억 달러(약 31조 2000억 원) 가까이 낮았다.

다만 AMD는 자일링스 인수로 인해 약 50억 달러의 수익을 더하며 2021년보다 세 계단 올라 가장 크게 순위가 상승했다.

리노 젱(Lino Jeng) 옴디아 DRAM 부문 선임 수석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시장의 매출 하락세는 세 가지 이유와 연관돼 있다”며  “코로나19가 종식으로 인한 IT 수요 하락, 메모리 제조업체의 높은 투자로 인한 과잉 재고, 금리 인상에 따른 거시경제 위축과 IT 수요 둔화가 그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공급 업체가 재고를 줄이기 위해 판매를 확대하며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라며 “이러한 추세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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