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싱공장 부품수율 50%…프라데시 대규모 화재
지난해 4분기 매출 감소세 애플, 올해 전망도 ‘흐림’

[테크월드뉴스=김창수 기자] 애플이 중국 내 생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차기 생산기지로 인도를 택했으나 잇달아 악재로 곤혹스러워진 모양새다. 인도에서 낮은 부품 수율에 이어 최근 공장 대규모 화재까지 맞닥뜨렸다. 지난해 4분기 부진을 겪은 애플의 올해 출하량 감소 및 매출 감소도 예상된다.

[사진=애플]
[사진=애플]

28일 업계에 따르면 ‘탈(脫) 중국’을 목표로 대체지인 인도 공급망 확충에 힘을 쏟아온 애플이 올해 출하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애플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중국 공장이 장기간 멈추며 4분기 전년 대비 매출이 하락했다. 2022년 4분기 애플 매출은 1172억 달러(약 155조 2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줄었다. 같은 기간 아이폰 매출의 경우 657억 8000만 달러(약 87조 1000억 원)로 전년 대비 8.17% 감소했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앞서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폭스콘 공장 정상화 지연을 근거로 올해 애플 아이폰 예상 판매량을 2022년(2억 3100만 대)보다 약 1000만 대 줄어든 2억 2100만 대로 예상했다.

애플의 부진은 중국 돌발 변수 영향이 컸다. 지난해 11월 중국 당국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발한 정저우 폭스콘(애플 위탁생산업체) 공장 근로자 소요사태는 애플의 인도향 공장 이전을 가속화했다. 

애플의 생산기지 이전은 이 밖에도 높아진 중국 근로자 인건비, 미-중 패권 전쟁으로 인한 ‘차이나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궈밍치 대만 TF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장기적으로 인도 내 아이폰 생산 비중을 40~45%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 또한 애플 공급망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5~2019년 47% 수준에서 2021년엔 46%로 소폭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대안으로 낙점한 인도에서도 현지 생산품 수율 문제 및 대규모 공장 화재가 연이어 발생해 애플은 당장 생산 공백을 우려해야 할 상황에 맞닥뜨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소식통을 인용, “타타그룹이 운영하는 인도 남부 케이싱 공장 생산품 중 절반만 폭스콘에 보낼 수 있는 품질”이라고 언급했다. 

이 매체는 “50% 수율(전체 생산품 대비 양품 비율)은 ‘무결점’을 추구하는 애플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다”며 “이 밖에 물류와 관세, 인프라 등 문제로 인해 애플의 인도 생산 증대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차이나 비즈니스저널’ 등 현지 소식통을 통해 알려진 중국 내 폭스콘 아이폰 생산공장 수율이 95% 수준임을 감안하면 차이가 크다.

이어 2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인도 안드라 프라데시주(州) 애플 공급업체 폭스링크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시설 중 절반이 불탔다. 현지 소방당국은 피해액을 약 1200만 달러(한화 약 158억 원)로 추산했다. 생산 재개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 화재 사고에 대해 애플, 폭스링크 모두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한편 일각에선 현재 불거진 문제점들에도 불구, 애플의 탈중국화는 바람직한 현상이며 인도가 신흥 시장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전자 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 시장에서 ‘아이폰 SE’와 같은 저렴한 모델 수요가 매우 많다”며 “(당장 부침이 있더라도) 애플로서는 중국 생산 의존도를 낮추고 인도로 공장을 많이 옮기는 편이 맞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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