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엔비디아·AMD 주문확대···2Q 이후 본격 공장가동 예고
5나노 자율주행차 반도체 주도권 삼성, 협업·지속투자 '맞불’

[테크월드뉴스=김창수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대만 TSMC 4·5나노 공정 주문량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향후 추이와 삼성전자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TSMC는 최근 AI 언어모델 ‘챗GPT’ 열풍에 증산이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5나노 기반 자율주행차 반도체 생산을 주무기로 추격이 예상되고 있다.

대만 남부과학산업단지에 위치한 TSMC 팹. [사진=TSMC]
대만 남부과학산업단지에 위치한 TSMC 팹. [사진=TSMC]

23일(현지시각) 대만 IT 전문 매체 디지타임스는 “TSMC 4·5나노 공정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주 현황에 대해 다뤘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TSMC 4·5나노 공정에 최근 리드타임(품목을 주문해 납품받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짧은 AI 칩과 서버 프로세서 위주로 주문이 몰리며 생산량이 늘고 있다.

이 매체는 유력 소식통을 인용, “해당 공정 활용도는 지난해 12월 이후 감소했다”면서도 “엔비디아·AMD·애플 등이 모두 TSMC에 4·5나노 칩 주문을 늘렸으며 이는 올해 2분기부터 공장 활용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4·5나노 공정 반도체 주문 활성화는 AI 서버 및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를 야기한 챗GPT 인기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업계와 글로벌 증권가에선 TSMC가 올해 상반기 다소 부진하나 하반기에 이를 만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추정치 역시 고객사 및 공급망 전반 재고 조정에 따른 단기적 영향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참여한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 및 인프라총괄 관계자들이 양산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참여한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 및 인프라총괄 관계자들이 양산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또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생산량을 확대하는 한편 신기술을 무기로 TSMC와 경쟁 구도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미국 AI(인공지능) 반도체 전문 기업 암바렐라와 협력해 최신 SoC(시스템 온 칩) ‘CV3-AD685’를 5나노 공정 파운드리로 생산한다고 밝혔다. 암바렐라는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고성능 저전력 첨단 반도체를 개발하는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다.

삼성전자가 생산을 맡은 CV3-AD685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에 탑재되는 반도체 칩이다. 카메라와 레이다를 통해 입력된 운전 상황을 차량이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하는 자율주행 차량 두뇌 역할을 한다. 암바렐라의 차세대 AI 엔진 'CV플로우’가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5나노 공정에 차량용 반도체 관련 기술을 총동원했다. 회사의 전용 IP(지식재산권), 최신 공정, 패키징(후공정) 관련 노하우를 집약했다. 이를 바탕으로 암바렐라 신제품은 전작 대비 AI 성능이 20배 이상 향상됐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파운드리 공정을 14나노에서 시작해 8나노, 5나노까지 확대했다. 향후 4나노 공정까지 개발, 차량용 반도체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도 평택 캠퍼스 파운드리 생산량을 올해까지 1.6배 늘리기로 했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서도 오는 2024년 말 신규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심상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해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도 “오는 2027년까지 파운드리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3.3배 확대, TSMC와 직접 경쟁하겠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아울러 지난해 상반기 전 세계 최초 3나노 공정 양산에 성공한 차세대 기술 GAA(Gate-All-Around) 강화도 TSMC에 맞설 강력한 ‘한 방’으로 꼽힌다. 정기봉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3나노 2세대 공정은 2024년 예정대로 양산할 계획”이라며 “수주와 관련해 다수의 모바일, HPC(고성능컴퓨터) 고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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