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극대화’ 삼성, 10년만 국내 신제품…1위 LG, 저변확대 맞불
삼성 패널 생산량 한계·높은 LCD 비중 등 변수 속 판도 ‘주목’

[테크월드뉴스=김창수 기자]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침체됐던 글로벌 TV 시장이 살아나며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주요 가전사가 소비자 공략에 팔을 걷었다. 차세대 트렌드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패널 확대가 꼽히며 삼성전자는 10년 만에 국내 신제품을, LG전자는 기존 1위 수성에 힘을 주고 있다. 

'프리즈 LA'를 찾은 관람객들이 2023년형 LG 올레드 에보를 통해 NFT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LG전자]
'프리즈 LA'를 찾은 관람객들이 2023년형 LG 올레드 에보를 통해 NFT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다만 높은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 비중, 삼성전자 올레드 패널 생산량 등이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향후 판도 변화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2021~2022) 간 역성장을 기록했던 전 세계 TV 판매량은 올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2억 712만대로 추산된다. 특히 올레드 패널·70형(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예상된다. 글로벌 TV 출하량은 지난 2020년 2억 2535만대로 정점을 찍은 후 2021년 2억 1354만대, 2022년 2억 452만대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집콕 트렌드’를 타고 늘었던 TV 수요가 감소한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가 더해지면서다. 

시장 회복이 전망되며 글로벌 TV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올레드 제품군에 힘을 주며 자존심 싸움에 나섰다. 양사 발표 및 옴니아 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7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 LG전자는 10년 연속 올레드 패널 TV 시장 1위(이상 2022년 기준)를 수성 중이다. 

3년 만에 글로벌 시장 성장세가 관측되는 가운데 올레드 비중 증가 추세가 맞물리면서 양사의 자존심 싸움은 더욱 격화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오는 3월 9일 올레드 패널 제품을 비롯한 TV 신제품 라인업을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올레드 TV 신제품을 내놓는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그간 삼성은 QLED로 명명한 LCD 패널 기반 TV 판매에 주력해 왔으나 트렌드 변화와 올레드 부문 비중 확대 움직임에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됐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 디지털프라자 대치본점에서 2023형 Neo QLED 8K 85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 디지털프라자 대치본점에서 2023형 Neo QLED 8K 85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 올레드는 뉴럴 AI 퀀텀 프로세서 4K를 탑재, 올레드 기술 장점을 유지하면서 높은 수준의 밝기와 색상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체 발광 픽셀이 블랙에서 화이트까지 완벽에 가까운 색을 구현한다”며 “탁월한 밝기와 명암비의 HDR 10+가 적용돼 영상의 깊이감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올레드 시장 기존 강자 LG전자 또한 이색 마케팅으로 1위 기반을 공고히 하는 한편 소비자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2023년형 디스플레이 ‘LG 올레드 에보’를 글로벌 출시 전 세계 3대 아트페어 ‘프리즈 LA’에서 첫 선을 보인다고 최근 밝혔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 중인 프리즈 LA에서 세계적인 예술가 배리엑스볼의 대체불가토큰(NFT) 예술작품을 2023년형 올레드 에보를 통해 전시한다.

LG전자는 올레드를 통해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협업,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아트 프로젝트로 프리미엄 브랜드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프리즈 LA에서 선보이는 LG 올레드 에보 신제품을 비롯, 2023년형 LG 올레드 TV는 오는 3월부터 글로벌 국가에 순차 출시된다.

오혜원 LG전자 HE브랜드커뮤니케이션담당은 “LG 올레드 TV의 압도적 화질과 고도화된 스마트TV 플랫폼을 기반으로 예술 애호가들을 위한 맞춤 고객 경험을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LG 양사가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올레드 TV 주도권 싸움에 나선 가운데 업계에선 향후 시장 추이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산업계에 경기 침체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데다 ‘물량 공세’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변수도 곳곳에 남아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레드 TV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로서는 아무래도 패널 생산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간 동맹설이 계속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여전히 90%에 가까운 LCD TV 시장 점유율, 저가 공세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시장 판도를 가를 수 있는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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