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김찬호 기자] 중국 서빙로봇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면서, 국내 기업 보호를 위한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를 등에 업은 중국기업과 출혈경쟁을 이어기가에는 부담이 되는 까닭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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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펜데믹 확산에 서빙로봇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중국산 서빙 로봇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장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서빙로봇의 중국산 점유율은 약 70%에 이른다. 제품을 공급하는 ‘브이디컴퍼니’는 최근 신규 구독 플랜도 공개했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국내 업체와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다.

브이디컴퍼니가 공개한 구독 서비스는 월 20만 원대다. 이전까지 월 30만 원대 구독 서비스를 통해 가격경쟁에 나섰던 국내기업 ‘이리온’, ‘알지티’와 약 30% 격차가 벌어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부에게 보조금을 받는 중국기업과 가격경쟁을 지속할 수 없는 까닭이다.

중국정부는 지난 2015년 로봇산업을 제조업의 10대 산업으로 정하고 로봇 업계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매출의 20%를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등 각종 보조금과 환급금 혜택을 제공하는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상점 기술보급 사업’을 통해 서빙 로봇을 구매하는 사업자에게 구매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제조기업에는 직접적인 지원이 되지 않는다. 국산 제품뿐 아닌 중국 제품의 구매에도 보조금이 지급되는 까닭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빙 로봇 구매에 대한 보조금 지급 방식이 확대된다면 중국 로봇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뿐”이라며 “무분별한 보조금 지급 대신 국내 제조기업에 직접적으로 도움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봇 제조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으로 세재 혜택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산 서빙 로봇에 25%의 관세를 매기며, 가격 경쟁을 제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이 원가 절감 방안을 간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헬퍼로보틱스의 ‘에스비(Asebi)’는 무인운반차(AGV)에 사용되는 ‘자기 유선유도’ 주행 방식을 택하며 자율주행 성능 향상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해 기존의 3분의 1까지 가격을 낮췄다. 베어로보틱스는 자율주행을 위한 카메라 최적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펜데믹이 완화되며, 구인에 나서는 식당의 인력난이 심각한 가운데 대안으로 서빙 로봇이 주목받고 있다”며 “규모가 크지 않은 식당의 경우, 서빙 로봇의 도입을 고민하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산 서빙 로봇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장악하면, 국내 기업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게 되고 결국은 국가 로봇 경쟁력이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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