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서용하 기자] 빅테크 기업이 경기 침체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대규모 비용 절감, 핵심 주력사업 집중투자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서는 모양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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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9년 미국 닷컴 버블이 붕괴한 이후, 아마존이 빅테크로 성장한 것처럼, 현상황에서 각 기업의 핵심 사업을 강화해 새로운 시대로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 마이크로소프트, AI 등 첨단기술에 적극 투자

마이크로소프트는 핵심 전략사업에 채용과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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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를 통해 "일부 영역에서 인력을 줄이는 동안 핵심 전략 영역에서는 고용을 이어 나간다는 점에 주목"해 달라고 언급했다.

AI 등 첨단기술에 대해선 적극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그는 MS의 모든 제품에 챗GPT와 같은 AI 기능을 적용할 계획인데 빙(Bing)과 애저 서비스에 쳇 GPT의 엔진을 도입하기 위해 오픈 AI(OpenAI)와의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픈AI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사 Y콤비네이터 샘 올트먼 CEO 등이 만든 AI 연구단체다.

이미 2019년 10억 달러를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는 3월 1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나델라 CEO가 세계경제포럼(WEF) 총회가 열리는 다보스에서 개최된 한 행사에서 "MS가 AI기반 스타트업 오픈AI가 개발한 제품의 상업화를 위해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MS 제품이 동일한 AI 기능을 갖춰 제품들이 완전히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아마존, 주력사업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대폭 확장

아마존의 핵심 주력사업은 더 이상 전자상거래가 아니다. 기업에 클라우드 방식으로 데이터센터 및 IT 인프라를 제공하고 수익을 올리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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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전체 영업이익 중 약 70% 이상이 AWS에서 창출되고 있다.

최근 1만 8000명을 감원하는 등 긴축 경영 행보를 보이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지만 주력 사업인 '클라우드'에는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클라우드 세계 1위 아마존은 점유율은 34%(22년 3분기 기준)정도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가 21%로 급격히 추격하고 있다.

지난 21일 로이터는 AWS가 미 버지니아주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기 위해 오는 2040년까지 35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AWS는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버지니아 데이터센터에 350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으며, 3500명이 정규직이 근무하고 있다.

AWS가 데이터센터 추가 확장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자 버지니아 주도 IT 장비와 소프트웨어(SW)에 대한 데이터 센터 판매 및 사용 시 적용되는 면세혜택을 최대 15년까지 연장 받을 수 있는 세제 혜택 안을 주 의회에 상정하고 나섰다.

아마존의 이런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등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다.

지금까지 AWS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굳건한 1위였지만 이미 안주할 수 있는 상황은 지났다는 위기의식이 구조조정과 대규모 투자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

◆ 애플 , 아이폰 이후 광고사업넘봐

팀 쿡의 고민은 아이폰 이후다. 하지만 비지니스 인사이더에서 “쿡은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실용적인 경영방식을 가진 CEO” 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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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IT기업이면서 제조업을 병행하고 있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IT 기기에서 연동되는 애플만의 생태계를 기반, 타 빅테크 기업의 노른자를 점령해 가는 방식으로 수입을 늘리는 안정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애플은 2021년 4월 출시한 iOS 14.5부터 앱추적투명성(ATT) 정책을 적용했고 이에 따라 같은 해 9월부터 사용자들에게 맞춤형 광고 허용 여부를 묻기 시작했다. 명분으로 내세운 개인정보보호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분명히 있었지만, 광고 사업 진입을 위한 선전포고였다는 해석이 나왔다.

구글 페이스북 등 경쟁자 견제에 나선 지 18개월 만에 디지털 광고 비즈니스 인력을 2배로 들리며 광고 사업에 대한 야망을 본격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이 광고 사업을 차세대 주요 수입원으로 설정하겠다고 하며 광고 연간 수익을 40억 달러 수준에서 100억 달러 수준으로 증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 구글, 챗GPT 열풍에 '코드 레드' AI 경쟁력 강화 재집중

구글이 오픈AI의 '#챗GPT'에 대응하기 위해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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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검색이 검색어를 입력하면 인터넷 링크 목록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챗GPT는 미리 검색해 학습한 인공지능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논리적이고 상세한 문장으로 답변한다. 기존 검색보다는 원하는 정보에 훨씬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챗GPT는 출시 5일 만에 100만 명이 넘는 사용자를 모으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구글 검색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마이크로 소프트가 대규모 투자에 나서며 압박감을 더하고 있다.

스리드하르 라마스와미 전 구글 광고팀 책임자는 "#챗GPT 가 광고가 있는 구글 링크 클릭을 막을 수 있다"며 "구글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글은 이미 개발이 상당히 진척돼 있는것으로 알려진 대화형 쳇봇AI 기술인 람다로 대응할 전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람다는 챗GPT를 능가한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업계에선 람다가 올해 공개될 가능성이 높으며 현재 챗 GPT와 비교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다음 달 2일 공개될 예정이다. 월가에선 알파벳의 구글·유튜브 사업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 것으로 예상한다.

인터넷 광고 매출의 하락과 경쟁자들의 도전이 여전히 건재하고 경기침체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알파벳으로선 주력사업을 지키기에 골몰하지 않을 수 없다. 알파벳의 AI 등 지속 가능한 가치와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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