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구독형 게임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면서 콘솔게임 경쟁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기존의 기기 판매 및 AAA급 게임 확보에서 각사의 장점을 강조한 형태로 바뀌는 모양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때 독점작 출시 등으로 패권을 장악했던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소니)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MS가 잇따라 굵직한 게임 개발사의 인수를 추진하면서다. 특히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인수가 확정될 경우, 콘솔게임 최대시장인 북미‧유럽에서 경쟁력 상실도 우려되고 있다.

MS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 박차에 소니 역시, 구독형 서비스를 내놨지만, 자사 플랫폼에 한정돼 시장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 기존의 제공되던 서비스에 추가적인 콘텐츠 제공으로 기존 이용자에 대한 업셀링 수단만 마련했을 뿐, 시장 확대는 요원한 까닭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게임 시장이 클라우드 기반의 콘솔게임으로 재편을 기대하고 있다. 기기의 성능이나 장소에 제약없이 동일한 환경에서 게임을 이용할 수 있고, 기기 및 타이틀 구매에 따르는 비용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가상화폐발 그래픽카드 가격 급등에 게임 이용 환경을 마련하는데도 부담이 커졌다.

게임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이 예고되면서 MS가 게임 시장의 패권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약 10년 주기로 게임기기의 교체가 필요한 반면, 클라우드 게임 환경은 이용료만 지불하면 된다. 필요시 구독을 중단하거나 재구독을 할 수 있어 부담도 적다.

게임 시장조사업체 DFC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소니가 전 세계 콘솔시장의 43%를 점유하고 있다. MS는 20%로 절반 수준이지만 2026년 소니 39%, MS 27%로 격차가 줄어든다.

현재 MS는 게임 서비스 확대 및 플랫폼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게이머의 접근성을 강화해 시장 지배력을 넓혀가기 위해서다. 클라우드 서버 인프라를 통해 게임을 안정적으로 보급하고 끊김 없는 이용 환경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틸 부이스만(Michiel Buijsman) 뉴주 애널리스트는 “엑스박스는 이미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가 더 이상 직접적인 경쟁자가 아니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장기적인 게임을 하고 있으며 콘텐츠와 서비스가 그 중심에 있다”고 밝혔다.

[이미지=플레이스테이션 블로그 캡쳐]
[이미지=플레이스테이션 블로그 캡쳐]

반면 소니는 AR‧VR 등의 이용자 경험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오는 2월 플레이스테이션 VR2를 출시하면서 가상 현실 게이밍 환경 조성에 집중한다.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1, 2위를 다투는 MS와는 직접적인 경쟁이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콘솔게임 시장에서 기기 판매량을 통한 점유율 경쟁은 더 이상 무의미해지고 있다”며 “향후 콘솔게임 시장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각기 다른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게임업계도 콘솔 시장으로 발을 들였다. 그동안 개발 기간과 투자 비용, 흥행 실패에 대한 부담으로 모바일 게임 위주의 시장이 형성됐지만, 스토리 부족, 커뮤니케이션 부재, BM 한계 등이 지적되면서 모바일 게임만으로는 성장에 어려움이 따르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게임사의 콘솔게임 시장 진출도 긍정적인 신호”라며 “콘솔게임 비중이 높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인정받으면 기업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가입 후 이용바랍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